어쩌면 확실히 매 화 신선한 전개가 맞는 듯 합니다. 정력에 좋은 온갖 재료를 구해 도시락을 싸 간다는 생각은 어느 작품에서 한 적이 있을까요. 그것도 어쨌든 이유는 멀어지기 위해서. 단면적인 소재만 긁어보면 말이 안 되는 것들 뿐이지만 이런 것들이 모여 러브 코미디가 만연한 이 서브컬쳐 시대에 하나의 신선함으로 도착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는 순탄치는 못했던 바다 나들이로 급격히 가까워진 둘 사이에 사랑을 한 꺼풀 더 끼워넣어 가장 알콩달콩한 모습들이 많이 연출됐습니다. 온갖 의도로 점철된 상황이라도 표면적으로만 봤을 때는 이번 분기에 이처럼 사랑이 전해져 오는 장면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도시락을 먹으며 기뻐하는 남자친구와 그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여자친구. 역시 아버지의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상황은 파..
센류소녀 속 캐릭터의 개성들에 대해 좋은 의견을 냈었던 저번 화, 그 때에 이어서 이번 화에서도 캐릭터의 개성에 한껏 기댄듯한 모습입니다. 저번 화 에서는 캐릭터의 학교 생활 속 개성에 대해 풀었다면 이번 화 에서는 수영복을 사러 간다는 적시적인 서비스를 보여주겠다는 일념입니다. 짧은 편성인 탓에 수영장 까지는 한번에 연결 안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다른 내용을 비약해서라도 등장인물들을 전원 수영장으로 불러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작화의 퀄리티가 그렇게 높지 않고 인물 외형에 대한 묘사 자체에 집중하지는 않았으나 수영장이란 장소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묘사 만으로도 신체적 부분에서 개성은 뚜렷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키노랑 부장은 예상대로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예상 밖의 모습을 보여준 건 점술소녀 하나카이..
봇치 양은 한 걸음 물러나 있었지만 주변 인물들의 귀여움과 내면에 대해 좀 더 접근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소토카도 비중 있게 다뤄졌지만 이번 화의 주역은 단연 쿠라이 카코 양이었죠. 오프닝에서도 주역들 만큼이나 자주 얼굴을 비춰주지만 쉽지 않은 표정들로만 등장하기에 봇치 양의 친구 여정에서 최종 보스 정도의 위치인 등장인물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는 아니라도 생각보다 일찍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등장인물 모두 확실한 하나의 행동양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쿠라이 양에게도 행동 강령이 존재했으니 그것은 '강해져서 홀로 서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친구는 잘 만들지 않는다'입니다. 모 시리즈에서 친구를 사귀면 인간 강도가 내려간다는 이야기가 스쳐 지나갈 정도로 뉘앙스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생각할 부분이 많은 한 편으로 그것이 같은 편 수 안에서 밝혀낼 수도 있는 것과 더불어 숨겨져 있지는 않지만 조금은 노력을 기울여야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이기에 이 부분을 파악하고 파악하는 데 즐기느냐에 따라서 이번 편의 재미가 갈릴 듯합니다. 너무 전개에 있어서 공개적인 부분도 좋지 않고 의미를 지나치게 숨기는 것도 대중 예술의 일부라고 생각했을 때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겠죠. 이번 화는 그 사이의 지점을 찾아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의지는 뚜렷이 보였으나 아주 살짝 빗나간듯한 불친절이 엿보입니다. 라크우나의 음모를 파해치기 위해 보육원의 조사를 떠나는 걸로 저번 화가 끝 맺었죠. 라크우나의 사주를 받은 걸로 의심되는 보육원에 도착한 타쿠야 일행은 또 영혼에 연관된 일종의 현장을 겪으면서 그때의 상황..
다시 나카노의 내부적 이야기로 상당부분 돌아온 7화였습니다. 주변 인물들로 이야기가 많이 돌아가며 다른 재미를 주었던 저번 화 때도 좋았지만 역시 소소하게 둘 만의 이야기로 나카노의 차분한 감상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서로 소박하게 마사지나 식탁 앞에서 등의 이야기들에 어쩌면 크게 의미 없는 대사들의 연속 사이에서 둘의 기뻐하는 모습 자체로도 힐링이 됩니다. 나카노에 자신을 투영시켜 좀 더 의미 깊게 즐기는 방법도 있는 듯 하지만 행복해하는 둘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행복감이 드네요. 그리고 B 파트에서는 잔업으로 막차를 놓친 탓에 집에 돌아가지 못하게 된 나카노를 다루는데 회사에서 자기 위해 돌아가던 도중 기다리고 있던 하얀쿠션 시로를 마주하게 됩니다. 시로가 나카노를 돌아가게 해준다는 말에..
러닝타임동안 신의 비중이 이전 화에 비해 줄기도 했고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신 월포드의 찬양 빈도도 조금 줄은 탓에 이외의 인물들과 그들의 감정, 대사를 조망하기에 좋았습니다. 특유의 현대적인 감각의 개그와 전개, 소재 전부 마음에 들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의 행동 마다 주변인들이 반응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순조로워서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짓곤 했죠. 하지만 신의 비중 감소에 따른 반사인지는 몰라도 정도의 차이에 따라서 더욱 감상하기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소재에 호응하듯 연출과 각본도 가벼운 학원물, 이능물 정도의 무게를 취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꾸준히 유지되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학원 모에물같은 면이 어느 정도 차용된 듯한 캐릭터들의 생김새도 그렇지만 이번에는 현대 일본..
초 가동 걸 만의 상상이 역시 아낌없이 드러났던 화였습니다. 애니메이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흔히들 생각할 법한 생각들로 점철되어 있지만 이것들을 직접 표현해 엮어내서 새로움과 익숙한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소재의 특징이 매주 가슴 뛰게 합니다. 자신의 책장을 뒤져 만화를 읽는 중인 살아 움직이는 피겨들, 또 그 뿐만이 아닌 자신의 내용과 설정을 읊어대는 모습까지 캐릭터, 설정, 피규어 모두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지만 이들이 합쳐져서 만들어내는 초 가동 걸의 소중한 면을 잘 보여주는 장면 같네요. 주인공과 히로인(피규어)끼리의 깊은 취미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보우이다의 절친 세이지로와의 오타쿠적인 대화도 우리의 흥미와 관심을 적확하게 짚어 긁어내고 있으므로 드물게 남자끼리의 대화에도 흥미가 돋는 부분..
각본의 구성과 완성도 대해 의심을 품고 있었던 작품이지만 이는 표면적 요인에 휩쓸린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한 화였습니다. 야구 동호회 활동을 위한 장비 마련을 위한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내용이 나와서 부원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화로 쉬어가는 한 화가 될까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여태껏 가장 무거운 주제로 흘러갔습니다. 노자키가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하다 도움을 받게 되는데 그 상대는 초등학교 선배였던 쿠라사키, 노자키는 자연스레 야구 동호회 영업을 시도하고 쿠라사키는 동호회 체험을 하러 오게 되죠. 어릴 때 곤란한 일을 보고는 항상 도와줬던 사람이라는 게 그 이유인데 가뜩이나 많은 인물 사이에서 초등학생의 동창까지 흘러가는 전개는 조금 지엽적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야구 ..
이번 화는 특정 인물의 에피소드가 아닌 다섯 이서 만들어가는 에피소드였네요. 이런 센류소녀 애니메이션 중에서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동시에 개성있고 귀여운 다섯 캐릭터들을 쌓아온 보람이 착실하게 느껴지네요. 역시 애니메이션으로도 미디어 믹스가 진행되는 작품들은 확실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화에서 센류소녀의 매력을 가장 크게 느꼈습니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끼리 만들어나가는 러브 코미디라는 전제에 확실한 캐릭터의 개성이라는 무기로 센류 소녀만의 매력을 확립시켰네요. 하나같이 엉뚱한 소녀들은 결코 다른 작품에서 보기 쉬운 유형의 캐릭터들이 아니고 디자인 또한 귀여울 따름입니다. 모두 어떤 의미에서 대단한 캐릭터지만 평범한 디자인의 부장인 캐릭터를 이렇게 매력 있게 꾸며낸 데에 가장 크게 놀랐습..
공부에서 멀어진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애니메이션 속에서 공부에 대한 경각심을 깨달아 주네요. 합숙 공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한 곳은 바다, 이미 공부와는 또 멀어지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제목부터가 저런 모양인데 장소 또한 가장 노골적인 동시에 의미심장합니다. 지각하면 입장을 할 수 없는 공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세 시간이나 일찍 현장에 도착한 아오 앞에 나타난 것은 수영복 차림의 키지마, 아오의 아빠에게 전화해서 아오의 위치를 알아냈다는 그에 말에 아오네 아버지의 몹쓸 센스가 어김없이 발휘된 것 같네요. 알게 모르게 항상 따라붙는 라이벌 미야비는 사랑에 대상인 키지마보다 아오와 엮이는 모습을 더 자주 보여주며 저 둘 사이의 모습에는 또 다른 일상 물의 느낌마저 전해받을 수 있었습니다. 표면상 ..
아티팩트와 영혼에 대한 작은 단서를 볼 수 있었고 괴도단과 얽힌 사건의 한 단락이 마무리된 한 화였습니다. 꾸준히 등장하는 영혼이라는 존재는 어떤 상태의 존재인지 아키라와 소마의 전투 그리고 그 도중에 소마가 아티팩트를 통해 불러낸 츠바사를 통해 시청자에게 조금 더 제시해준 듯합니다. 아직 명확한 언급이나 단서의 형태로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특정 매개를 이용해 유기적으로 불러낼 수 있다는 점 서로의 마음을 공유해 그 존재를 유지시킬 수도 있었다는 점을 보아 영혼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희미하게나마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괴도단, 탐정, 타쿠야와 얽힌 희망의 빛 보육원으로 향하며 음모의 전말과 타쿠야의 돌발 행동들에 깔려있던 과거의 경험 등을 확인할 수 있겠죠. 게임이 원작인 작품들 특징이 ..
나고야 뿐만이 아닌 일본에서 볼 수 있는 특색들을 전체적으로 파악 가능한 게 또한 이런 지역 홍보 관련 애니메이션의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역마다 팔고 있는 과자의 차이를 몇박자 늦은 신입 환영회와 엮어냈는데 이 지역마다 다른 기성품 과자의 존재가 조금 신기하네요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동일한 과자의 이름이 제각각인 정도가 대부분이었고 야토가메짱 관찰일기에서는 아예 어떤 지역에서는 볼 수 조차 없는 과자들이 다뤄졌습니다. 과자 이야기라면 빼놓고 말하기 섭한 다가시카시에서도 과자들의 주 타깃이 다른 탓인가 이런 모습은 잘 나오지 않았었죠. 시로코 샌드, 주먹밥 맛 센베, 게 칩 등등 지역적인 모습도 보여주지만 역시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습니다. 셋이 합심해서 도쿄 출신인 주인공을 까댈때는 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