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를 떠올릴 때 흔히 색깔과 캐릭터의 특징을 연관짓고는 하죠. 더 이전부터 이어져 온 관습일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꼬마 마법사 레미'나 '프리큐어 시리즈'때 부터는 쭉 이어져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모모는 우리의 기억속에 자리잡은 그런 인식과 정 반대되는 배치의 소녀가 아닐까 싶네요. 분홍빛의 고유 색깔을 지니면서도 쿨페이스, 장신, 무뚝뚝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복숭아라는 의미를 지닌 이름 모모와 같이 은은한 단내가 나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네요. 생각해보면 모모도 그렇지만 캐릭터 성이 자극적이지 않은 매력이 또 등장인물 전원에게 있었네요. 향긋합니다.
알게 모르게 다른 분기보다 이런 화기애애한 모에물이 드물었죠. 유쾌함과 진지함 사이를 넘나 들며 각자 개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은 많았지만 이런 모에풍 작화로 무장한 작품은 특히나 찾기 힘들었습니다. 모든 작품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는 하지만 특히나 이런 키라라의 느낌이 짙은 작품을 특히 애정 하는 지라 뜻하지 않은 모에 가뭄과 맞아 떨어져 분기 동안 더욱 소중한 의미를 지녔던 작품이네요. 사실 지금에 와서야 이렇게 말 할 수 있지만 초반의 저조한 퀄리티와 정돈되지 않은 전개에 의심을 품기도 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잘라놓고 보는 캡쳐로 봤을 때는 묘사 자체의 퀄리티가 떨어져 보이지는 않지만 단적으로 말하자면 동화의 연결이 부족하거나 단순한 구도가 돋보였죠. 이런 저예산의 기운이 느껴지면서..
꽤나 퀄리티가 상승한 모습으로 찾아온 8화라 기분 좋았네요. 오프닝과 엔딩에선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장장 7편 동안 등장이 없었던 정체 불명의 오렌지빛 소녀가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미캉 양이네요. 복숭아를 뜻하는 모모와 더불어 귤을 뜻하는 미캉, 마법소녀의 이름들이 하나같이 앙증맞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차분한 캐릭터지만 캐릭터가 보유하고 있다는 특수한 저주 때문에 또한 비범한 캐릭터성을 보유하고 있네요. 하지만 반응이나 캐릭터 와의 관계로 볼때 망가타임 키라라에 최적인 캐릭터는 맞습니다. 초반부터 중반부 까지 대부분 안쓰러운 샤미코의 일상을 다룬 내용이 대부분이었는데 샤미코가 뜻밖에도 모모의 피를 일부분 획득하는데 성공한 이후로는 마법소녀와 마족의 이야기가 전면에 나서있네요. 이전에 주로 나..
그저 단순한 개그 만화 정도의 기대감을 품게 했던 초반부와 달리 중반부부터는 상당히 진한 이야기 또한 전해줍니다. 초반부에는 가볍고 장난스러운 에피소드가 대부분이었는데 료코의 선물을 함께 사러 나가서 카메라를 골라줄 때 새로운 종류의 간섭과 관계가 장면부터 순간 감동의 코드가 확 드러나네요. 가볍고 유쾌하게 볼 수 있어서 그래도 이번 분기 중 개인적으로 손꼽는 작품 중 하나였지만 둘의 관계와 유대가 깊어질 수록 그런 차원의 작품 호감을 뛰어넘어 훨씬 더 마음속 깊이 어필되네요. 초반에는 과연 이야기가 진전 되기는 할까라고 생각했지만 중반부에 장난스럽지만 묵묵히 나아가는 이야기의 진중함이 놀랍게 느껴집니다. 인물에 빠져들어 사소한 장치라도 깊게 공감하게 된 상황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인물 자체도 매력적으..
저번 화 때는 애니메이션만의 표현이 돋보여서 소재와 캐릭터에 더불어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이번 화에서는 전체적인 퀄리티 하락과 함께 1화에서 보여줬던 4컷 만화 형식의 복사본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곳곳이 있었네요. 2, 3화에서 보여줬던 좋은 모습의 각인 때문에 기대감이 생긴만큼 아쉬움은 있지만 그렇다고 개그와 캐릭터의 재미까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소재와 별개로 캐릭터와 작품만의 매력을 전하는 부분에서는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에피소드 구성 자체가 이전 내용들의 심화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샤미코에 빙의한 리리스의 한층 더 심화된 삽질 덕분에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숙명적인 대결과는 별개로 날로 갈수록 사이가 각별해지는 모모와 샤미코입니다. 리리스의 등장으로 묘하게 리..
극초반 때는 별개의 궤를 달리나 싶었지만 망가타임 키라라의 여느 작품들 같은 특징이 두드러지네요. 특히 개그와 캐릭터들 사이의 관계에서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장편물처럼 뚜렷한 주제의식이 없다며 불호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몹시 선호하는 작품의 형식 중 하나입니다. 특히 저번 분기에 이 같은 일상물이 없어서 더욱 즐겁게 느껴지네요. 세계관과 장르의 유사성 때문에 가브릴 드롭아웃 같은 작품과 비슷하다고 꼽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개그의 방식이 관조적이고 장난기 있네요. 게다가 킬미베이비 같은 저예산 작품 특유의 단순한 컷 배분이 어우러져 전형적인 작품이면서 전형적이지 않은 모습도 여럿 보여줍니다. 여러모로 퀄리티로 돋보이는 작품은 아니지만 캐릭터 디자인은 세심한 모습이 마음에 드네요..
복잡 미묘합니다. 분명히 마음을 완전히 뺏는 데에는 부족하게 걸리는 점이 느껴집니다. 다만 보는 내내 줄어가는 러닝타임에 초초해하면서 보게 되네요. 비슷한 류의 인기를 구가했던 작품들과 빗대어 생각하게 되는데 이러니 대략적으로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 느껴지는 듯합니다. 작화나 각본의 퀄리티도 낮지 않고 캐릭터들도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다만 작품 도입부 때부터 단순하고 간단한 배경 설정으로 한 층 더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느껴지지 않네요. 마치 이야기 자체만 보면 이벤트성으로 연재되는 단발적인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실제로 애니화가 될 예정이 아니었던 작품이라면 이미 원작이 완결됐을 수준의 볼륨을 갖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그런 부분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이 아닐까 싶네요. 좋아하는 장르인 점도 분명 작..
능수능란하지 않은데 속절없이 마음이 향하는 신기한 작품입니다. 보자마자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임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다. 4컷 만화의 의 개그 구성 같은 모습이 도드라지는 연출이네요. 역시 별다른 애니메이션 표현 자체로 극의 분위기와 완성도를 높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감상 전에도 감상 시작 후에도 별다른 기대감이 생기지 않은 채 편한 자세로 훑듯 보고 있는데 은근히 사로잡히는 걸 느꼈습니다. 실없는 개그가 상상하지 못한 순간에서 계속 치고 들어와서 감상 전 단단한 마음을 녹듯 부숴버립니다. 실없는 개그를 대략적으로 알기 쉽게 풀어서 느낌만 전하자면 작품 내에 정상인이 한 명도 없는듯한 대사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 할 수 있겠네요. 모두들 재정신이 아는 것 같이 말을 합니다. 그리고 자기들은 진지하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