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가 좋은 부분도 떨어지는 부분도,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작품의 플롯과 전개 자체에 실망감이 솟아나네요. 신 월포드의 찬양아닌 찬양 같은 떠받들던 모습과 간단한 사랑이야기, 우정 이야기 등 내부를 이루던 요소들이 단순했다고 해서 최종장으로 향하는 난관마저 단순한 설계를 보여주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저번 화에서 슈트롬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복잡하고 이야기 자체의 가치가 크진 않아도 이 상황을 만든 연원에 대한 보상은 가능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의 전개가 아주 평탄하네요. 단 한 명의 마인의 출현으로 인해 알스하이드 왕국이 위기를 맞았고 그 마인을 신 월포드의 할아버지가 토벌함으로서 국가 영웅의 위치까지 올랐죠. 근데 형편 좋게 100인 이상의 마인을 만들어 놓고 국가를 공격하..
같이 꾸준히 진행되긴 했지만 마치 그들만의 리그처럼 보였던 마인 소동, 그 사건의 전부를 담아냈습니다. 밝은 분위기의 판타지물인 데다 요소와 대사까지 코믹해서 저연령층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뉘앙스까지 풍겼는데 이번 슈트롬의 이야기도 그렇게 잔혹하고 어둡지는 않았지만 작품의 깊이를 가미하는 데에는 성공적으로 보였습니다. 슈트롬의 평화로웠던 시절의 이야기와 생각 그리고 주변 귀족들의 음모로 몰락하는 과정을 공을 들여 나름 집중할 수 있게 그려내었습니다. 평민 우선 정책에 반감을 산 귀족들이 슈트롬의 인기를 저지하기 위해 술수를 쓴다, 속아 넘어간 평민들이 슈트롬의 저택을 직접 공격한다. 너무 형편좋고 순조로운 구조와 어두운 이야기의 전개 때문에 의문점이 들며 잠시 집중이 깨지기도 했지만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
밝은 느낌의 판타지 중에서도 구도와 연출이 단순해서 또 새로운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어쩌면 또 저연령층 애니메이션의 면모와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보이지만 여러 서비스 장면들의 정도로 볼 때 저연령층으로 볼 수도 없죠. 하지만 대사의 사용과 구성 그리고 초반부부터 지속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인 신의 예상 외에 행동에 대한 반응이 과장되고 획일적이여서 안일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런 의혹은 다른 이세계물이나 판타지에 이 작품을 끼워 맞춰 생각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히로인과의 연결 또한 중요한 클리셰중 하나인데 이 만큼 순조롭고 화목한 모습을 보면 치유의 기분까지 들기도 합니다. 여러 판타지 물에서 고난과 역경을 딛는 사랑을 그려내려고 하는 반면 이렇게 순조롭게 혼약까지 이어지는 모..
세계의 존망을 다투는 시간이긴 하지만 합숙에서의 모습은 여유롭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쌓아온 분위기 상 그렇게 갑작스러운 턴은 오히려 마이너스일 것 같아서 이번 화에서 보여준 화기애애한 합숙의 모습 또한 가볍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이세계나 판타지 적인 장르를 다룰 때 해결의 기미조차 깜깜한 큰 문제를 소재로 종종 끌어오며 긴장을 유지하는 전개가 여러 작품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현자의 손자에서는 마법을 곁들인 학원물, 청춘물 적인 면모가 드러납니다. 이렇게 다수의 등장인물을 설정해놓고 힘들 게 고생하는 걸 그리기보다는 모두 행복하게 그려서 다량의 행복을 만드는 편이 낫겠죠. 주인공과 얽힌 러브라인에 있어서도 전개가 몹시 시원시원해서 형편 좋게 이어지는 모습까지 그냥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러닝타임동안 신의 비중이 이전 화에 비해 줄기도 했고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신 월포드의 찬양 빈도도 조금 줄은 탓에 이외의 인물들과 그들의 감정, 대사를 조망하기에 좋았습니다. 특유의 현대적인 감각의 개그와 전개, 소재 전부 마음에 들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의 행동 마다 주변인들이 반응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순조로워서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짓곤 했죠. 하지만 신의 비중 감소에 따른 반사인지는 몰라도 정도의 차이에 따라서 더욱 감상하기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소재에 호응하듯 연출과 각본도 가벼운 학원물, 이능물 정도의 무게를 취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꾸준히 유지되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학원 모에물같은 면이 어느 정도 차용된 듯한 캐릭터들의 생김새도 그렇지만 이번에는 현대 일본..
저번 화 때 예상했던 것처럼 이번 전쟁에 직접적으로 신이 연관되거나 하는 상황은 없었네요. 이전에 내 의지대로 친구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참가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었고 뱉은 말이 씨가 되는 것 처럼 연결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벌어졌던 전쟁은 전혀 예상 외로 흘러갔습니다. 왕국을 멸망시킨 마인 세력이란 커다란 흐름만 제시한 후 이야기는 다시 신 월포드의 쪽으로. 이번 화의 화두는 병력 증강과 대응력 향상을 위한 마법양성학교와 기사양성학교의 합동 수련. 기사양성학교의 일회용 캐릭터들 조차 신 월포드의 위대함을 강조하기 위한 재료로 갈려 들어간 느낌이네요.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라고 신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면 주변 인들이 놀라고 신은 다시 그 반응을 보고 놀라는 것이 여태까지의 패턴이..
역시 안정적인 재미를 보여줍니다. 최근 판타지 장르의 급격한 확대로 현자의 손자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해 보자면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밝고 화목한 모습에 가깝네요. 게다가 이번에는 비데라는 신문물까지 등장하여 현대와 떨어져 있어 강요되는 시대적 상황에 구속되지 않고 극 상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욱 강조합니다. 게다가 이번 화는 전쟁의 전개로 이야기의 많은 진전은 있었지만 주요 인물들과 직접적인 관계로 나아가지는 않아 어쩌면 쉬어가는 한 편이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주어지는 서비스 장면 부터 시작해 궁극 마법 연구회에 속하더라도 많이 비춰지지 않았던 인물들이 등장해 펼치는 개그로 개성있는 캐릭터의 사용 또한 적극적이었습니다. 시실리와의 액세서리 쇼핑과 더불어 일상적인 면이 강조된 편이었죠. 다음 화..
이세계물이라도 현실적인 감각의 개그와 요소를 많이 차용해 친숙하며서도 이전 이세계물들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현자의 손자. 이번 화에서는 이세계적인 모습을 다분히 보여줬네요. 흑막에 대한 공개부터 그에 맞서는 신, 4화의 결말부에서는 이세계스러움이 잔뜩 드러났습니다. 다만 새로 궁극 마법 연수회에 함께하게 된 올리비아의 식당 관련 언급에서 예약제 등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또 이세계와 멀어지는 듯한 감각을 느꼈지만 이와 별개로 무기 이야기와 대장간 등 이세계적인 소재가 훨씬 더 많이 사용되었던 한 화 였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이세계적인 전개로 전체적인 극의 분위기에서도 판타지스러움을 확실하게 확보하는 장치가 되었지 않나 싶네요. 대표적인 대결구도의 형성과 그에 맞서는 신의 모습에서 나라와 주변의 기대가..
1화에서 보이던 현대적인 요소들, 지바겐을 닮은 마차라든가 쇼핑백, 신이 입고있던 교복, 담임 선생님의 정장 등 상당히 이세계에서는 볼 수 없어야 할 물건들이 자주 보입니다. 하지만 이 물건들로 하여금 작품 속 특유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려주죠. 마치 청춘물과 러브코미디에 이세계가 살짝 첨부되어 있는 느낌이 듭니다. 마법은 마치 청춘물의 주제로서 스포츠 장르처럼 보이게 만드는 정도로 인식되는 것 같기도 하고 개그와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인해 비슷한 무게의 이세계물은 꽤 있어왔지만 이런 방향으로서 이런 무게를 나타내는 작품은 또 신선하네요. 게다가 인물간의 구도도 허물이 없어서 부담이 적습니다. 모두 열다섯이라는 설정 덕일까요, 그 뿐만 아니여도 이전부터 계속 느껴지던 대화 코드라든지 개그에서도 여실히 느..
현자의 손자, 이세계 몇 작품이 총출동한 이세계 콰르텟이랑은 또 다르게 2분기의 이세계물 기대작이라 할 수 있겠죠. 1화에서 여러 규격 외의 모습을 보여줬던 '신'은 2화에서도 여러 규격 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이세계로 전생한 인물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능력들이 있지만 그런 잘난 점을 모두 부여받은 듯한 우리의 주인공, 급기야 규격외의 마법부여로 국보급 물건을 마구 찍어내기까지 이르죠. 사실 키워드 자체는 다른 이세계물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인물간의 관계 조정과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대사들이 '현자의 손자'만의 것임이 확실하게 어필됩니다. 국왕이라는 자와 국왕의 아들이라는 자와 주인공의 관계 속 대화 그리고 왓포드 신의 출신성분으로 인한 여러 재미..
pv로 먼저 접한 후 기대감을 키워왔던 2019년 2분기 신작 '현자의 손자' 라임이 맞아떨어지는 어감에 더욱 기억이 뚜렷했습니다. 이세계물과 학원물이 합쳐진 장르라는 설명을 들은 기억이 나는데 1화에서는 학원까지 도달하지 못했고 배경 설명에 가까운 에피소드로 체워졌습니다. 사고를 당해 죽은 일본인이 이세계로 전생을 한다는 전형적인 이세계물에 형식을 따르고 있죠. 한 때는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는 클리셰가 아니냐며 비판이 끊이질 않았지만 이제는 전생 방법을 비트는것도 클리셰가 될 지경이라 오히려 이런 전형적인 방법이 안정감있고 편안하게 느껴지네요. 전생해서 이세계에서 '신'이라는 이름으로 현자에게 길러지게 되죠. 천부적인 재능과 더불어 마법으로 구국의 영웅에 올라선 현자의 가르침으로 신은 규격외의 마법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