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족한 마지막 화가 되었네요 메시지와 여운 모두를 착실히 챙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단서와 언급으로 인해 로스트는 통로 같은 개념이 아닌 진앙에 휩쓸린 전부가 완전한 동시 소멸과 더불어 이전 혹은 다른 시간, 세계상으로의 회귀를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선행되어 유키가 있는 세계에 멸망 직전의 세계 3인의 과학자가 온 것도 전체적인 소멸을 통한 회귀를 위해 왔죠. 서로를 인식하고 관측하는 대상을 구현해내고 유지시키는 '영혼'의 존재가 이들 계획의 원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시간 선의 완전한 전복으로 자기 세계상의 인식 가능한 모든 데이터로 세계를 되돌리며 채워 넣으려는 것이죠. 이런 계획과 유키의 아버지 다이치가 충돌하면서 다이치는 유키가 있는 이 세계를 유지시키고 회귀하려 ..
볼륨이 작지는 않은 게임을 단 1 쿨로 압축하다 보니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가 자세히 다뤄지지는 않네요. 아쉬움이 느껴질 수도 있을 정도로 어떤 인물은 내부 이야기가 설명되지 않은 듯 함도 있지만 장면의 연출로 압축시켜 드러내 줌으로써 납득을 시켜주는 모습입니다. 저번 화에서 츠키와 이번 화에서 스즈나가 그렇네요. 특히 스즈나는 주인공네와 대립에 대한 별다른 설명도 없이 계속되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모든 걸 풀어서 보여주니 약간의 비약이 느껴지는 듯해도 중요한 전개에서 긴장을 잃지 않은 정도의 좋은 선택이었다고 보입니다. 지금까지 거쳐왔던 모두의 도움을 받으며 로스트에 입성한 타쿠야와 유키, 시공간과 영혼을 초월한 차원의 현상을 겪으며 지금까지 겪었던 영혼과 관련된 사건을 다시 체험하며 그들의 삶의 의미와 ..
로스트의 전말을 전적으로 펼쳐 보여 내용의 양 자체가 전체적으로 긴장감 있었던 던 저번 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도입부를 취하고 있습니다. 소마의 소실과 두 번째 로스트를 막아낸 후 주연들의 상황에 대해 잔잔하게 다뤄내고 있었죠. 타쿠야가 가지고 있었던 오해에 대한 이야기가 선배와의 재회로 종결짓게 되고. 그리고 이 일에 타쿠야를 끌어들였던 과학자 에이지가 이들에게 본심을 털어놓음으로써 유키가 결심을 하는 계기로까지 발전합니다. 마지막을 향한 대단원이 시작되기 전에 고요함을 그려내고 있는데 이 속의 인물들의 감정 묘사와 장면 연출이 볼 맛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에 첨부한 캡처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전과 작화가 유지되지 않고 전체적인 동세 등의 퀄리티도 떨어진 반면 방금 언급한 퀄리티 있게 그려내려고 ..
항상 찾아 헤매던 로스트의 전말을 이렇게 농도 있는 전달 방식으로 우리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이렇게 단숨에 풀어헤칠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과감한 전개이지만 그 완성도와 그려내는 내용의 아름다움이 단숨에 우리를 수긍하게 만듭니다. 다른 평행세계에서 지금 작품이 다루고 있는 세계관에 건너온 세 과학자, 이들은 물리학의 특이점에 도달해 붕괴 위기에 있는 기존 평행세계에서 수백만의 난민을 구조할 '노아 프로젝트'를 개시합니다. 나머지 둘은 목표를 위해 진전하는 반면 다이치는 다른 평행세계의 존재인 미후유와 연을 맺게 됩니다. 이 결론까지 도달하는 과정과 묘사가 인간적인 드라마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그려져 한껏 감동이 고양됐었죠.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뚜렷한 인연으로 이어지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가는 모습을 소박..
초반에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지만 후반부 장면 연출의 녹아나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크게 여운을 남겼던 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라크우나의 비밀을 알게 되고 물증까지 확보하게 된 타쿠야 일행과 경찰 측은 각자의 방법을 동원해 전면적으로 라크우나 공업을 공격하는 데에 나섰죠. 하지만 특정 상황 속에서 인물들의 대사에 개연성이 다소 확보되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우선 요시아키가 생방송으로 마술쇼를 펼치며 클라이맥스로 건물을 없애보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렌덤으로 건물을 없앤다는 선언 후 지명한 건물은 라크우나 케미컬의 건물. 요시아키의 마술에 관해서는 결과와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요시아키의 화제성을 이용해 국민의 관심을 라크우나 케미컬로 돌리는 데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요시아키의 ..
생각할 부분이 많은 한 편으로 그것이 같은 편 수 안에서 밝혀낼 수도 있는 것과 더불어 숨겨져 있지는 않지만 조금은 노력을 기울여야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이기에 이 부분을 파악하고 파악하는 데 즐기느냐에 따라서 이번 편의 재미가 갈릴 듯합니다. 너무 전개에 있어서 공개적인 부분도 좋지 않고 의미를 지나치게 숨기는 것도 대중 예술의 일부라고 생각했을 때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겠죠. 이번 화는 그 사이의 지점을 찾아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의지는 뚜렷이 보였으나 아주 살짝 빗나간듯한 불친절이 엿보입니다. 라크우나의 음모를 파해치기 위해 보육원의 조사를 떠나는 걸로 저번 화가 끝 맺었죠. 라크우나의 사주를 받은 걸로 의심되는 보육원에 도착한 타쿠야 일행은 또 영혼에 연관된 일종의 현장을 겪으면서 그때의 상황..
아티팩트와 영혼에 대한 작은 단서를 볼 수 있었고 괴도단과 얽힌 사건의 한 단락이 마무리된 한 화였습니다. 꾸준히 등장하는 영혼이라는 존재는 어떤 상태의 존재인지 아키라와 소마의 전투 그리고 그 도중에 소마가 아티팩트를 통해 불러낸 츠바사를 통해 시청자에게 조금 더 제시해준 듯합니다. 아직 명확한 언급이나 단서의 형태로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특정 매개를 이용해 유기적으로 불러낼 수 있다는 점 서로의 마음을 공유해 그 존재를 유지시킬 수도 있었다는 점을 보아 영혼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희미하게나마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괴도단, 탐정, 타쿠야와 얽힌 희망의 빛 보육원으로 향하며 음모의 전말과 타쿠야의 돌발 행동들에 깔려있던 과거의 경험 등을 확인할 수 있겠죠. 게임이 원작인 작품들 특징이 ..
아티팩트라는 새로운 소재를 끌어오는 방법으로 이전 아이돌 에피소드와 비슷한 방향처럼 새로운 집단을 이야기에 끌어들였습니다. 바로 유명 마술사와 그의 형이 연루된 괴도단이 그것인데요. 항상 엔딩에 저번 에피소드를 담당했던 아이돌이 담당하고 있는 걸 보면 계속 등장하는 새로운 집단도 이야기의 기저에 깔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괴도단의 등장으로 상황은 다시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애초에 마술사와 그의 형과 관련된 일이 유키와 타쿠야를 꾀어내기 위한 함정임을 파악하고 타쿠야네는 동조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아티팩트와 관련된 유키의 소마에 대한 걱정을 듣고 타쿠야가 함정임을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술사의 형을 따라가는데 참가하게 되죠. 이처럼 무조건적인 유키에 대한 헌신이 무슨 연유인지 점점 더 ..
구조적으로 매 화 긴장을 유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저번 화의 남동생의 난입 그리고 이번 화의 경찰 동료의 배신과 같은 장치죠. 항상 극에서 시청자가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이런 긴장을 조성해서 극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은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치만 사용하고 계속 극의 중심된 이야기로 나아가는 느낌이 들지 않아 약간은 더디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 4화이니 벌써부터 중심부 전개를 원하는 건 이른 감이 있지만 이번 화에서 보여준 새 등장인물이 똑같이 극의 긴장감을 위해 스러지는 느낌 자체가 이야기의 중심 소재보다는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희생과 가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패턴으로 보아 이번 화에서 희생 되는 것 처럼 보이는 경찰도 소생할 것 같긴 한데 말이죠. 다만 이..
감각적이고 능숙한 배경표현이 돋보였던 한 화 였습니다. 저번 화에서 약간의 퀄리티 감소를 겪고 이번 화에서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이런 안정적인 구도로 퀄리티 이상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애니메이션으로 한 화가 완성됐네요. 스케쥴이 부족한지 정도를 넘은 배경의 이용인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배경과 인물이 따로 있다는 감각이 조금 들기는 해도 이야기 자체로는 집중하기에 손색이 없는 분위기를 자아내줍니다. 그리고 이에게 탄력을 받아 이번 화에서는 이야기에 대한 전달점도 상당히 많아 외면적으로도 내부로도 뜻깊은 한 화였네요. spr이라는 어쩌면 이야기와는 동떨어진 인물들을 캐릭터들에게 자연스럽게 연결점을 만들어 에피소드의 하나로 부담감 없이 느껴지도록 했고 이 중 '유아'라는 인물을 통해서 소멸과 영혼의 의미를..
저번 화에서 보여줬던 현재와 구시대의 적절한 혼용의 연출로 보여줬던 좋은 모습이 이번 화에서는 유독 2화 초반부로 제한되게 나타났다, 그것 때문에 이런 제목을 단 건 아니지만. 전체 애니메이션에서 두고 보면 단 한화로 전부를 판단할 수도 없고 할 생각조차 없지만 이런 생각은 문득 듭니다. 이번 화에 이 에피소드 속 이야기들은 전체 극의 구성과 클라이맥스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이 되는 걸까 라는 물음말이죠. 외적으로 보자면 영혼의 소환을 제외하면 게임의 연출 같은 모습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서 좋지만 이를 포함한 스펙터클이 줄었음에도 이야기의 흥미도는 얼마만큼 유지되거나 더욱 증폭됐을까요. 2화에서 주요 키워드는 정체불명의 단체에 대한 대략적인 추론과 타쿠야와 유키의 관계 개선 그리고 타쿠야와 주변 인물..
이야기에 대한 바는 게임을 플레이한 적도 없고 1화의 전개 부분만 봐서는 쉽게 추측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애니메이션의 스팩터클과 연출의 심도 있음이 확 밀려오는 느낌을 받았죠. 제작 측을 확인해보니 데즈카 오사무의 무시 프로덕션으로부터 분리되어 오랜 기간 확실한 이미지로 팬들에게 각인되어왔던 메드하우스더군요. 원작 게임도 잘 알지 못하고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이 어떤 선입견도 없는 깨끗한 상태로 접했는데 장면의 전개와 캐릭터의 감정 묘사 그리고 캐릭터의 생성에 있어서 어쩌면 구식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관록에 가까운 것이 보였습니다. 한 인물만을 담아 화면 속 인물을 강조하고 부각하는 구도와 화려한 배경의 활용 방식이 어쩌면 구시대적으로도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익숙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