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도시 11화, 여우같은 움직임

볼륨이 작지는 않은 게임을 단 1 쿨로 압축하다 보니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가 자세히 다뤄지지는 않네요.

아쉬움이 느껴질 수도 있을 정도로 어떤 인물은 내부 이야기가 설명되지 않은 듯 함도 있지만

장면의 연출로 압축시켜 드러내 줌으로써 납득을 시켜주는 모습입니다.

 

저번 화에서 츠키와 이번 화에서 스즈나가 그렇네요.

특히 스즈나는 주인공네와 대립에 대한 별다른 설명도 없이 계속되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모든 걸 풀어서 보여주니 약간의 비약이 느껴지는 듯해도

중요한 전개에서 긴장을 잃지 않은 정도의 좋은 선택이었다고 보입니다.

 

지금까지 거쳐왔던 모두의 도움을 받으며 로스트에 입성한 타쿠야와 유키, 

시공간과 영혼을 초월한 차원의 현상을 겪으며

지금까지 겪었던 영혼과 관련된 사건을 다시 체험하며 그들의 삶의 의미와

자신들의 삶의 의미에 대해 복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영혼이라 여겼던 현상, 존재와 같은 입장에 서서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시금 지나쳤던 상황을 바라보고 후회와 번복을 하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그 상황과 시간에 순응해버리며 묶여버리는 게 다른 영혼들이 반복을 경험했던 것처럼

현실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로스트의 현상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이들은 타쿠야와 유키, 서로를 의지하고 다시 나아갈 이유와 노력을 환기시키며

다시금 정신을 차리는 데에 성공합니다.

 

이렇게 시청자들을 깨닫게 해주는 정보를 흘리는 짜임새나 마지막 플롯을 위한 전체 플롯들의 연관성 등이

여느 영화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죠.

게다가 애니메이션 적인 표현으로 더해진 화면의 화려함과 심미성까지 갈수록 퀄리티가 더해지는 게 느껴집니다.

 

이런 긴장을 유지시켜 마지막에는 어떤 결말로 맺어줄지, 열려있든 닫혀있든

저마다의 의미를 실어서 관객들에게 전해줄 것이 분명하기에 어떤 쪽이든 안심이 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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