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이 뜻을 더해준다고 하지만 전달력과 명확하고 또랑또랑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모음에 날을 세워야 함을 최근 깨닫는 중이다. 전달력과 발음에 대해 고질적인 고민이 있는 사람으로서 온갖 연습을 거듭하며 생각을 해 왔지만 최근에야 또 하나 깨달음을 얻은 듯 해 오래 기억하기 위해 글로 남기게 된다. 흔히 같은 자음이 오거나 보편적으로 발음이 힘든 'ㄹ'같은 것들에 대해 본인도 많이 힘들어했고 타파법을 찾았지만 최근 이런 자음의 정확한 발음을 살리기보다는 자음들은 가볍게 밟아주고 함께 있는 모음들에 힘을 실어야 한결 더 명확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연달아 오는 자음이나 평소에 발음이 힘든 단어가 눈에 들어오면 먼저 입에 힘이 들어가며 주의를 하는 것보다는 모음에 의식을 집중시켜 말 그대로 칼과 같은 발음을 ..
나는 독서에 관해 항상 흥미가 있었다. 이런 관심과 연습에 대한 열망을 겹쳐서 낭독 연습을 연습의 중요한 한 축으로 삼고 있다. 낭독이라 하면 편안히 테이블에 앉은 깔끔한 차림의 사람이 찬찬히 품위 있게 읽어 내려가는 모습이 떠오르지만 내가 하는 연습의 실상은 전혀 우아하지 않다. 첫째 이게 내가 알던 낭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잘못 읽고 발음 씹고 절고 혀가 지치고 뱃심이 딸리고 아수라장도 아니다. 낭독을 시작한 초반에는 더더욱 심했고 몇 달 동안 십 수권의 책들을 낭독으로 독파한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몹시 고통스러운 과정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낭독이라는 것이 내 무의식에 어떤 것이 수시로 바뀌어 어떤 날은 좋은 발음에 좋은 소리 그리고 좋은 템포로 잘 읽히기도 하지만 어느 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