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만남을 회상하는 에피소드로 끝을 맺었네요, 부담스럽지도 않고 완결성이 느껴지는 좋은 끝맺음입니다. 이전 화 상당수가 주변 인물과 함께 만들어내는 개그 에피소드에 기댄 부분이 있다면 여기서는 순전히 유키시로와 부스지마 둘 만 등장해 둘의 관계 발전 에피소드를 간지럽게 다뤄내고 있네요. 작 중에서도 비슷한 언급들이 있어서 의외성이 돋보이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둘의 귀엽고 순수한 모습들이 잔뜩 부각되었던 한 화였습니다. 돌발적인 이벤트에도 의지하지 않고 둘의 관계에 대해 잔잔하고 차분하게 이야기 해서 담백한 러브스토리를 보는 듯 했네요. 게다가 마지막까지도 항상 느껴졌던게 이 애니메이션은 묘사 자체의 퀄리티는 높지 않지만 장면과 전체적인 구도와 연출에서 뜻밖의 능숙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마지막화..
학원물 같은 분위기로 이루어진 작품과는 거리가 멀어서 학원물에서 자주 쓰이는 소재거리가 센류소녀와 엮이면 신선한 느낌이 납니다. 이야기의 주요한 부분은 학교 밖에서 전개되는 때가 많아서 그런 듯 한데 이번 담력 시험 에피소드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캐릭터의 개성을 이용해 센스있는 개그를 자연스레 녹여내는 게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라 할 때 이런 새로운 상황에서도 재미있게 캐릭터들을 풀어내서 웃음짓게 만듭니다. 그 중에서는 무개성한 줄 알았던 부장이 가장 커다란 활약을 하고 있고요. 특히 일반적으로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캐릭터가 레귤러로 둘이나 있는데 그 중 개인적으로는 키노의 방식이 신선해서 마음에 듭니다. 낯을 심하게 가리며 말을 못하는 모습인데 정작 그림으로 표현할 때는 활발한 점은 물론 그 이전에..
센류소녀 속 캐릭터의 개성들에 대해 좋은 의견을 냈었던 저번 화, 그 때에 이어서 이번 화에서도 캐릭터의 개성에 한껏 기댄듯한 모습입니다. 저번 화 에서는 캐릭터의 학교 생활 속 개성에 대해 풀었다면 이번 화 에서는 수영복을 사러 간다는 적시적인 서비스를 보여주겠다는 일념입니다. 짧은 편성인 탓에 수영장 까지는 한번에 연결 안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다른 내용을 비약해서라도 등장인물들을 전원 수영장으로 불러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작화의 퀄리티가 그렇게 높지 않고 인물 외형에 대한 묘사 자체에 집중하지는 않았으나 수영장이란 장소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묘사 만으로도 신체적 부분에서 개성은 뚜렷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키노랑 부장은 예상대로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예상 밖의 모습을 보여준 건 점술소녀 하나카이..
부스지마와의 데이트 보다 팔불출인 아버지의 고뇌가 이번 화 전체를 관통하며 기저에 있었습니다. 지난 키노의 등장 이후로 조연의 개그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한 화였네요. 아버지의 비상한 딸바보 모습은 틈틈히 보여줬지만 이번 화에서는 메인으로 올라와 다뤄지고 있는데 극락과 지옥을 오가는 아버지의 반응이 실로 다이나믹합니다, 게다가 티끌 하나 없는 나나코의 모습을 보고도 그런 걱정을 한다는 점에서 또다른 재미가 있기도 하구요. 나나코 어머니의 모습이 단독으로 비춰진 것은 이번 화가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 출아법 생식 수준의 닮은 얼굴이 또한 귀엽고 재밌네요. 가족이 메인인 이번 화라서 그런지 가족들의 여러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그 외에는 딱히 특별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네요, 퀄리티가 평소보다 조금 감소한 듯 ..
등장인물이 어떻든 주제가 어떻든 주인공 커플은 꽁냥대기 바쁘네요. 이번 새 등장인물과 주제는 점, 점이라 하니 연애와 관련이 깊어서 더욱 거리를 많이 제공한 듯 싶습니다. 이번 등장인물은 주제만 제공하고 뒤로 물러나 있는 느낌이네요. 저번 화의 키노화백은 최전선에서 격렬히 개그로 맞섰는데 이번 화 등장인물은 꽁냥댐을 위한 희생양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래도 컨셉으로 되받아치기는 했네요. 캐릭터의 내용이 어쨌든 귀여운 차림새의 캐릭터이긴 합니다. 교칙의 경계선에서 힘껏 줄다리기 하는 저 차림 딱 봐도 점술이나 오컬트 쪽에 관련있는 캐릭터로 인식이 되어왔죠. 사실 어쨌든 센류소녀의 귀여움이 시작이고 끝인 애니메이션 이번 화는 당황하는 센류소녀가 많아 귀여웠습니다.
화기애애한 장면 속에 깨알같이 침투해있는 부장과 코토 누님이 인상 깊은 한 화였습니다. 시작부터 상상도 못 한 나나코의 리액션부터 시작해서 중간 센류 짓는 장면까지 전형적인 일본식 개그풍의 요소가 노골적으로 침투되어 있는 게 즐거웠네요. 1화에서 생각한 것처럼 센류소녀는 말만 센류 시 일 뿐이지 성격은 활달한 듯싶습니다, 회전 찻잔 기구에서 박력 있게 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평소보다 혈기가 왕성한 모습을 보여줘서인지 공격적인 모습도 많이 어필됩니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에서는 남주가 눈치 없는 짓을 안 하면 눈치가 없는 거죠,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다큐멘터리가 되는 순간일 겁니다. 여느 때처럼 애니메이션으로 마무리, 부원은 더 안 늘어날는지 궁금하네요.
5음절 7음절 5음절의 형식으로 쓰는 일본의 정형시 센류. 센류의 형식을 빌린 필담을 통해 말하는 여주인공 즉 센류소녀, 제목이 참 직관적인 듯 합니다. 문예부에 함께 입부한 남주와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학원 일상물로 보이는데 이렇게 학원, 청춘을 다룬 일상과 센류소녀라는 비일상적인 등장인물의 조화가 신선합니다. 이런 평화로운 작품을 원체 좋아하긴 하지만 일상물 속에서도 체험하기 힘든 비일상들이 섞이는 것들이 더욱 매력적인 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 센류소녀는 평탄하지만은 않은 일상의 기운이 느껴져서 기대가 됩니다. 초반 여주인공의 특징을 알게되고 대화를 못하는 문학소녀라는 타이틀로 인식되자 내성적이고 사람 관계에 서툰 그런 캐릭터성을 떠올렸는데 전혀 다르더군요. 필담으로 대화를 나눈다 뿐이지 꽤나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