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흔히 연인 사이의 관계 진전을 A, B, C로 표현하곤 하는데 그중 C에만 여념이 없던 이야기가 갑자기 A부터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뒤틀린 사춘기 여고생의 욕망에 작품 전체가 휘둘렸다면 차분하게 풋내 나는 연인의 모습을 다뤄냈네요. 마지막화에 와서야 드디어 고등학생 커플의 러브 코미디 같은 상황을 연출해줍니다. 그렇다고 이를 이끌어나가는 아오의 텐션까지 차분한건 아니었죠. 여전히 온갖 감정표현으로 개그와 함께 이끌어 가는 가운데 이야기가 차분해져서 더욱 이 둘 커플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보통 작품이 마음에 들면 캐릭터의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전부 호감으로 인식되기 마련인데 아오에 비해 키지마의 캐릭터가 너무 일면적이라 애정에 차이가 있는 기분이 드네요. 아오를 부각..
이번 분기에 한 쿨동안 이만큼 입체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인물이 또 있었을까요. 초반부의 아오는 성적인 것 자체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성격이다가 점점 바뀌어 가며 중후반부에는 아닌 척이라도 하더니 이제는 순수히 키지마를 어떻게 구워삶을까 생각 뿐입니다. 이미 공부에 대한건 뒷전이고 공부할 때의 추진력이 온전히 키지마와의 관계진전을 향해 옮겨온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저 캡쳐 같은 경우는 해당 작품을 보지 않은 사람이 저 캡쳐만 접하게 된다면 상상조차 못할 것들을 함의하고 있죠. 어떻게 보면 아오의 목표가 점점 확고해지고 본능에 충실해져 갈수록 감상 후 다룰 이야기들이 줄어드네요. 매 화 저돌적으로 변하다가 선회하길 반복하니 예상이 불가능함을 넘어 예상이 의미가 없어지기도 하고, 그저 아오의 무운만을 빌어줘..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놓고 더 꽁냥대기 시작하는 키지마와 아오 커플입니다. 캡쳐에서 보이듯 키지마를 향한 아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화에서는 둘의 사이 좋은 모습보다 아버지와의 이야기가 전면에 등장해서 예상 밖이었습니다. 자꾸 주변에게 부끄러움을 사는 아버지때문에 아오가 아버지에게 운동회에 오지 말라고 하자 둘의 말다툼이 벌어졌죠. 마지막에 아오네 아버지의 자취 금지라는 묵직한 공격을 날렸지만 야베 씨를 통해 다른 편집자에게 컨택했다고 거짓말을 하며 침착하게 받아지는 것에서 작품만의 유쾌함을 잃지 않았던 포인트 같습니다. 짧은 편성 내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평소 진중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던 아버지의 모습이라서 그런가 이번 화에서 아버지의 내용도 그렇게 무거운 내용이 다뤄지지는 않..
사랑을 말하며 혼돈에 빠진 아오의 모습이 인상깊은 한 편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교과서도 거꾸로 들고 있네요. 개그의 기운도 평소보다 많이 빠져서 연애물같은 분위기가 확 올라왔습니다. 공부 할 때나 가정교습 받을 때 키지마를 떠올리고 얼굴 붉히며 기뻐하는 아오의 모습 그리고 내면의 독백 내용까지 사랑의 빠진 소녀를 귀엽고 재치있게 다뤄내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설프게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 상황을 키워오던 아오에게는 인과응보같은 상황이 제대로 닥쳤습니다. 내심 키지마의 사랑을 항상 원하고 있던 아오의 동요는 무지막지 했네요. 일어난 일이 많은 한 편이었던 만큼 아오의 표정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네요 키지마의 갑작스런 등장 이후 둘 과의 사랑을 묘사하는 아오의 독백과 둘의 주고받는 대사가 몹시 ..
공부에서 멀어진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애니메이션 속에서 공부에 대한 경각심을 깨달아 주네요. 합숙 공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한 곳은 바다, 이미 공부와는 또 멀어지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제목부터가 저런 모양인데 장소 또한 가장 노골적인 동시에 의미심장합니다. 지각하면 입장을 할 수 없는 공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세 시간이나 일찍 현장에 도착한 아오 앞에 나타난 것은 수영복 차림의 키지마, 아오의 아빠에게 전화해서 아오의 위치를 알아냈다는 그에 말에 아오네 아버지의 몹쓸 센스가 어김없이 발휘된 것 같네요. 알게 모르게 항상 따라붙는 라이벌 미야비는 사랑에 대상인 키지마보다 아오와 엮이는 모습을 더 자주 보여주며 저 둘 사이의 모습에는 또 다른 일상 물의 느낌마저 전해받을 수 있었습니다. 표면상 ..
주변 사람들과의 오해가 거듭되는 사이 주역 인물 내부의 진전과 발전으로 둘 사이의 전개가 나아가는 방식이 계속 드러납니다. 저번 화에서는 아오의 어프로치가 돋보였다면 이번에는 항상 소심하던 키지마가 큰 용기를 냈네요. 오해의 상황이 벌어지고 그걸 각자의 독백으로 이어가는 방식이 자주 쓰입니다. 하지만 각 에피소드에 참여하는 인물과 그 인물들 저마다의 시선으로 끝맺는 개그들로 그 부분이 식상함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경쟁자인 미야비의 등장으로 미야비가 방해를 하지만 둘의 사이는 진전된다는 상황도 주된 장치 중 하나이지만 이번 화에서도 그런 부분이 사용됐어도 조금은 쉬어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아버지의 담당 편집자의 활약으로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도 새로움을 찾을 수 있었는 게 아닌가 싶네요. 둘의 러브스토..
청춘은 역시 격렬하네요 게다가 음란한 아오는 공부를 할 수 없어에서는 더더욱 한 치 앞을 알 수 없습니다. 대략의 결말은 예상을 시도해도 전개는 전혀 종잡을 수가 없네요. 여태 등장한 인물을 하나씩 짚어보니 그럴 만도 합니다. 니킥으로 때려 눕히고 남주를 러브호텔로 끌고가려다 실패한 여조연이라니 글로 적고도 뭔 말인가 싶을 정도로 흔한 전개의 양상은 아님이 보이네요.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아오의 자택에 오게 된 키지마의 폭탄 선언, 그리고 아오의 태세 변환까지 분명히 짧은 편성 애니메이션인데 사건들이 많아서 러닝타임이 평소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 여러 전개로 한 화가 꽉꽉 차 있어서 그런걸까요. 러브 전개가 섞여있어도 이번 화 처럼 코미디로 채워져있는 편이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이런 소재를 사용하는..
이전 화까지 코미디적인 모습으로 가볍게 즐기게 해 줬다면 이번 화에서는 약간 관계의 변화를 줘서 사랑이야기에 대한 걸 농도있게 엮어냈네요. 사랑이야기라 해도 선정성이 가볍지는 않지만 짧은 편성의 한 화 만에 이런 구도를 쉽게 엮어진 걸 보면 이야기의 진행이 순조롭게 느껴지네요. 새로운 경쟁자 미야비의 등장, 그녀 또한 무지막지 합니다, 남주에게 달려드는 암표범이 하나 늘어난 샘이죠. 경쟁자의 등장으로 꽤 긴장감있게 흘러갔지만 다음 화 예고에서 보여주는 바로는 바로 이 긴장은 개그로 승화될 듯한 조짐이 보여서 그다지 무겁게 가지는 않을 듯 하네요. 당연히 무겁게 가면 어느 토끼도 잡지 못하는 길 일테니까요. 과연 새로운 난관을 거쳐 어떤 사랑을 보여줄 지 보다 새로운 난관을 이겨내 어떤 개그를 보여줄 지가..
같은 분기의 센류소녀랑 분할 편성이라 하니 한 쪽은한쪽은 순한 맛이고 한쪽은 핫소스네요. 아무리 학업에만 신경 쓰려 하는 아오 양이라도 주변에서 가만히 두질 않습니다. 오히려 조용한 탓에 남학생에게도 여학생에게도 초유의 관심거리, 이로 인해 현장학습에서도 사건이 끊이질 않네요. 현장학습 하나만으로 온갖 것을 떠올리는 아오 양이 가장 큰 원인 제공자죠. 아니면 혹시 혼자만 분주한 것 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건 속에서 키지마의 내면 묘사는 배려심 깊고 세심함이 도배되어 있지만 우리의 음란한 아오 씨는 거의 폭군에 가까운 망상으로 키지마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변소 탈출씬의 역동성은 액션 애니메이션이 떠올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웃길 따름입니다. 이전 두 편이 러브 코미디 중 러브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
제목이 선언한 대로 이전 화에서 예상한 대로 아오가 절대적인 변태이며 아오의 심정 묘사로 읽건대 피해자는 남주에 가깝네요. 다만 중간중간 제 3자의 시선과 인식으로 처리되는 둘의 대사의 흐름 묘사에는 원래 상황과 다른 느낌의 면모로 들리기도 하게 해 주는 면이 매력 중에 하나인가 봅니다. 성적인 농담을 주로 삼고 있지만 그것을 이야기 내에 심고 자연스럽게 그것을 꺼내는 개그코드에 센스가 보입니다. 성적인 주제만을 다룬다 하면 선정성이 지나쳐 시청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렇게 음란한 아오는 공부를 할 수 없어만의 코미디가 내제되어 있어 부담도 덜하고 심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연코 감상 포인트는 아오의 귀여움이 되겠죠. 부끄러워 하면서도 3자에 입장에서 보면 가장 공격적인 태도인 아오를 바라보는 ..
'음란한 아오는 공부를 할 수 없어'라는 제목에 압도되어 제작 결정 소식 때부터 계속 관심을 가져왔었죠. 일본에서는 영어덜트 대상 작품일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역시 어덜트를 위한 심의 판정을 내렸네요. 만화도 정식 발매가 되고 있었지만 접하지 못했고 애니메이션만 기다리며 어떤 스토리일지 상상해보는 것이 전부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대사나 묘사가 직설적이어서 놀랐습니다. 성에 대한 흥미를 개그 소재로 다루면서 이런 소재를 정작 주인공은 필사적으로 부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화에서 보여줬던 구도로 보건대 여주가 남주를 결국 잡아먹는 구도가 종종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판타지스러운 여주의 아버지가 던졌던 의미심장한 대사 한 줄이 그대로 들어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 외적으로는 제작사가 실버링크로 개인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