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라는 주제가 하나의 장르로 이어져 온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의 마법소녀들이 있었죠.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하고 유아틱하기도 하고 잔혹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며 온갖 부류의 마법소녀들도 생겨왔죠. 겨냥층을 불구하고 극으로 치닫는 작품들의 수도 많고 스토리도 예측을 불허하는 마법소녀 작품들도 심심찮게 나오곤 했죠. 오히려 요즘에서야 아동용과 성인용의 마법소녀가 구분선이 명확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는 마법소녀의 연력에 당당히 이름을 뚜렷하게 새겼을 테고요. 이런 잔혹동화같은 마법소녀 주제에 대한 인식이 뚜렷해진 데에 '마마마'의 등장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걸 아울러서 해당 에피소드는 이 시리즈가 10년 도 초 부터 그어낸 ..
내용에 관해서는 더 풀어낼 사항들이 없습니다. 마기아 레코드의 전개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를 형성하는 듯한 만듦새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조금 더 보수적인 측면이 부각되기는 하지만 이전 시리즈와도 차별되고 제작사의 이전 작품들과도 다릅니다. 이번 화에서는 다양한 표현들과 그 표현들의 일관된 목적성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애니메이션에서 종종 사물이나 배경에 실사를 겹쳐 사용하는 표현 방식을 사용하죠. 마기아 레코드에서도 엔딩 영상 도입부에 이와 같은 기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실사의 종류 중에서도 인형을 촬영한 방식의 애니메이션과 샌드 아트 등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뜬금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모든 시도와 연출들이 표현 자체만으로 목적을 갖고 있..
혹자는 전작의 향기가 너무 짙다고 평가하기도 하네요. 다만 전작의 향기가 짙다는 이유 자체는 평가의 요소일 뿐이지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기를 얻었던 전작이 있고 그 위에 게임이 있고 그 게임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죠. 전작의 많은 업보를 겹겹히 업고 있는 거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 사이에서 오히려 구작 캐릭터까지 적절히 활용하며 독자적인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풀어낸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기대 이상의 모습입니다. 낯익은 평범함에 초반부 감상 때는 오히려 전작의 매력을 답습하기를 기대했으나 이제는 '마마마'의 요소를 이어받았을 뿐 독자적인 작품으로까지 여겨집니다. 시리즈이기 때문이겠지만 그런 부분에 국한된 단적인 모습이 아니라 마마마라는 장르를 흡수해 그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그..
'마마마'를 온전히 받아서 잇고있다는 느낌은 듭니다. 아직은 전작의 명성에 해를 가하지도 덕을 입히지도 않는 중도의 상황이네요. 퀄리티와 스토리는 몰입을 이끌어 내고 있고 캐릭터들도 개성있습니다. 다만 캐릭터들의 개성과는 별개로 각자의 관계 형성이라든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일말의 가벼움을 포함하고는 있네요. 게임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그런지 이전 보다 캐릭터의 매력에 기대는 연출들도 많고 이전 작품에 비해 이야기에 몰입하기 보다는 캐릭터에 무게를 더 싣기도 합니다. 마마마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스토리로만 몰아쳤다면 마기아 레코드는 좀 더 2020년도에 맞게 개량된 느낌이네요. 조금 더 심화되면 자본주의의 논리까지 들먹일 참이지만 그런 노골적인 모습은 없습니다. 마마마가 커다란 인기를 구가했던 이유는 캐..
밝지 않은 내용의 마법소녀물들은 나름 유서가 깊은 마법소녀의 세계에서도 적지 않게 그려져 왔죠. 하지만 현대식으로 가장 세련되게 새로운 잔혹 동화를 써내었던 건 11년도 작품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라고 생각됩니다. 잊혀져 가던 어두운 장르의 마법소녀와 샤프트가 그려내는 몽환적인 세계와 더불어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엄청난 인기를 구사했죠. 당시 온 커뮤니티가 '마마마' 이야기로 가득했던 기억이 납니다. 흔히 이르기를 '꿈도 희망도 없다'라고 했죠. 우리 기억 속에 항상 밝은 존재로 각인되어 왔던 마법소녀라는 존재와 그 아래에 인간으로서 생동하는 갖은 드라마 그리고 이 모든 건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과정일 뿐인 절대자의 시각 등 분홍색과 검정색의 심상이 끊임없이 엎치락 뒤치락 하며 만들어내는 갭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