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아 레코드 9화, 100면체 주사위

내용에 관해서는 더 풀어낼 사항들이 없습니다.

마기아 레코드의 전개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를 형성하는 듯한 만듦새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조금 더 보수적인 측면이 부각되기는 하지만

이전 시리즈와도 차별되고 제작사의 이전 작품들과도 다릅니다.

 

이번 화에서는 다양한 표현들과 그 표현들의 일관된 목적성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애니메이션에서 종종 사물이나 배경에 실사를 겹쳐 사용하는 표현 방식을 사용하죠.

마기아 레코드에서도 엔딩 영상 도입부에 이와 같은 기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실사의 종류 중에서도 인형을 촬영한 방식의 애니메이션과

샌드 아트 등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뜬금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모든 시도와 연출들이 표현 자체만으로 목적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세세한 부분까지 전부 이야기를 위해 작동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액자식 구성의 회상 장면에서는

태두리를 감싼 별도의 화면에서는 인형이 촬영된 애니메이션이 나오며

시간적 단절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이용된 인형의 생김새 또한 주인공의 심상과 맞닿아있죠.

 

이런저런 시도들로 인해서 작품에서 우러나는 감동들이 더욱 각인됩니다.

배경음악 연출 하나에도 온갖 변주로 입체감을 주고 있고요.

눈을 감고 들어도 하나의 극이 완성될 만큼 완성도가 있습니다.

 

입체감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일본식 애니메이션 표현법의 진화가 아닐까 싶네요.

이 정도면 자신만의 세계와 특색을 그려낸 거장들의 표현 세계의 심지와 견주어 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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