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소행성 7&8화, 물조심

귀여움은 날로 더해집니다.

다만 캐릭터의 내면 묘사가 줄어들고 부활동의 비중이 늘어나니

긴장감이 줄어들며 템포가 루즈해지는 듯 했습니다.

때때로 작품에서 집중이 떨어져 있다는 걸 느낄 정도였죠.

 

이전 동화공방의 애니메이션들에서 보여준 만큼의 퀄리티는 아니지만

그래도 묘사도 귀엽고 퀄리티도 잘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사랑하는 소행성의 매력 포인트는 귀여움 뿐만이 아닌

성장을 위해 꿈틀대는 캐릭터들의 본질에 있죠.

 

이 면모가 조금 바래지니 일말의 지루함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8화 중반까지도 이런 흐름이 계속되는건가 싶어 실망에 박차를 가할 때 즈음

아오의 전학 이야기가 전환점이 되어주었네요.

 

물론 이 이전에도 먼로 선배의 시험 좌절 에피소드나 부장이 된 이노의 역할 찾기 등

여러 디테일들이 이야기와 함께했지만 깊이감이 있진 않았죠.

예전에 강하게 어필되던 캐릭터들의 감정 흐름이 다시 보이게 된 건 전학 소동 부터인 듯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가는 대사의 내용과 방식이

진실되고 호소력이 느껴지죠.

아오를 위해 건내는 해결 방안이나 인물들의 고민이 진중하고 부드럽습니다.

귀여운 외면에 가벼운 이야기 전개로 인해 기대하기 어려운 무게감들을

속속들이 선사해 주는게 사랑하는 소행성의 무기가 아닐까 싶네요.

 

 

이런 모에의 작풍 사이에서도 꽤 자주 스쳐지나가는 구도 연출이 또한 인상깊습니다.

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이 캐릭터의 어필에만 힘 쓰는 애니메이션들을 보며 한탄하고는 하죠.

그런 와중에 이런 연출과 같은 움직임들은

자신은 다르다며 엄포를 놓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외부적인 디테일만 보면 알 수 없는 열길 깊은 물 속이 있는 작품입니다.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 긴장감과 해방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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