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는 많은 기준과 규정이 자유로워지고 서로의 영역을 넘나 듭니다. 공채의 벽들이 무너진 각종 직군이 그렇고, 애니메이션으로 따지면 웹 용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들이 전파를 타기도 하고 그 반대의 일도 비일비재하죠. 이렇게 보호해주는 테두리가 줄어들수록 스스로의 가치를 갈고닦을 수밖에 없습니다. 온갖 선을 넘나들지만 보호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가치또한 지켜낸 애니메이션이 있었네요. 많은 사람들이 '야애니가 아니냐'며 여길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 기준에서 벗어난 많은 작품을 봐 오며 방송 심의에 대한 기준이 무뎌진 걸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리 인식들 속에 흔히 야애니라 규정짓는 애니메이션과는 같은 점이 하나 없는 작품입니다. 과격한 성 묘사와 더불어 판타지를 가미한 온갖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2기에서 팝핀 파티 모두가 한밤중의 무도관 앞에 서서 다짐을 하는 장면이 있었죠. 생각보다 순식간이었네요. 뱅 드림 시리즈를 좋아하고 캐릭터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는 모종의 성취감과 뿌듯함 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결실을 표현하는 높은 퀄리티의 무대 장면 연출과 모두가 등장하는 합동곡 연주 장면은 눈과 귀를 흡족하게 만들며 한번 더 감동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요. 뱅드림의 팬이라면 감사하고 즐거울 결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쉬울 것 하나 없는 엔딩이었죠. 은근하게 마지막 화에서 언급을 피하던 합동 곡은 마지막 무대에서 뱅드림 3기의 마치는 노래임이 밝혀지면서 뜻밖의 완결성을 더해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애니메이션 전체로 봤을 때 완결부 12화 13화의 내용이 아쉽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내용..
동화공방의 애니메이션인 동시에 원작의 출처가 망가타임 키라라 계열 잡지에서 출판되는 만화라서 전형적인 일상물의 모습을 기대했습니다. 모에와 화목한 내용으로 점철된 동시에 이를 쉽게 수긍하게 만들어주는 동화공방의 연출이겠거니 처럼 간단히 생각했습니다. 예상한 전체적인 틀이 빗나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작품이 보여준 모습은 정반대의 것이었네요. 최근 '우리 메이드가 너무 짜증 나!'와 '나에게 천사가 내려왔다'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 이야기와 표현 전부 애니메이션 식 장단이 가득할 줄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과장된 애니메이션 식 장단은 극도로 배제되어있고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이 무색할 정도로 담백한 드라마를 그려내네요. 캐릭터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주제에 대한 담론이 애니메이션을 차지하는 비율은 가히 신선할 정도로..
1기 때는 같은 사진부의 맴버들을 제외하면 다른 지방의 이야기는 적극적으로 개입되지 않았었죠. 하지만 2기 후반부 까지 와서는 다른 지역의 입장과 관련한 일화까지 소개되며 풍부한 재미를 더했습니다. '너는 아직 군마를 모른다'와 달리 직접적인 지명이 제목에 표현되지 않기도 했고 충분히 가능한 확장이라고 생각되네요. 게다가 전국적으로 대상 지방을 확대하면서 지방 사이에 에피소드가 소개되는 와중에도 또 다른 지방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반응이 참신하기도 하고요. 2기 초반부와 와서 캐릭터가 늘어나면서도 느꼈던 점이지만 원작가의 캐릭터 디자인 능력도 뛰어난 듯 하네요. 조연과 레귤러까지는 아닌 캐릭터들도 디자인이 재치있고 귀엽습니다. 지역색을 재미있게 녹여내면서 귀여움까지 놓치지 않네요. 단편 편성이라 짧은 부..
마법소녀라는 주제가 하나의 장르로 이어져 온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의 마법소녀들이 있었죠.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하고 유아틱하기도 하고 잔혹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며 온갖 부류의 마법소녀들도 생겨왔죠. 겨냥층을 불구하고 극으로 치닫는 작품들의 수도 많고 스토리도 예측을 불허하는 마법소녀 작품들도 심심찮게 나오곤 했죠. 오히려 요즘에서야 아동용과 성인용의 마법소녀가 구분선이 명확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는 마법소녀의 연력에 당당히 이름을 뚜렷하게 새겼을 테고요. 이런 잔혹동화같은 마법소녀 주제에 대한 인식이 뚜렷해진 데에 '마마마'의 등장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걸 아울러서 해당 에피소드는 이 시리즈가 10년 도 초 부터 그어낸 ..
통용되는 의미와는 차이가 있어도 이종족 리뷰어스를 보고 야애니라고 부르곤 하죠. 그만큼 수위가 보통 TV송출용 애니메이션 치고 높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이번 화의 B파트는 단순 비교만 했을 때도 거의 '야애니'의 영역과 상당히 겹칠 수 있었겠네요. 성관계에 대한 묘사는 상황이 전, 후에 대사 정도로만 묘사되어 왔지만 이번 화에서는 그런 액션들도 그림과 소리로 똑바로 묘사되어 있어 당황했습니다. 물론 전부 묘사하지는 않고 구도를 적절히 활용해서 나름의 검열을 취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예상 밖이라 또 한번 새로웠네요. 저번 화에서는 그런 욕구 분출(?)에 대한 묘사 없이 판타지적인 요소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하면 이번 화에서는 판타지는 거들어 줄 뿐이고 갖가지 성적 행위 묘사에 집중되어있습니다. 완전히 정 ..
한번 더 강력한 상상력이 발휘됐네요. 그래도 캐릭터들이 주체적으로 욕망들을 해소한다는 게 이전까지의 전개였는데 스트립 쇼와 같은 이미지로 다가온 건 이번 화가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올빼미, 펭귄 등등 여러 종족의 수인을 등장시켜 오로지 알을 낳는 행위 자체로만 애니메이션의 A, B파트를 꽉꽉 채운다는게 어떤 면에서는 대단하기도 합니다. 상상력을 넘어서 개인의 판타지적 환상이라고 하는 게 맞겠죠. 이미 여느 이세계물에 맞먹을 정도로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갖가지 종족들의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해당 캐릭터들의 모든 기믹을 흡수해 성적인 방면으로 훌륭하게 재가공했죠. 이번 화에서는 성적인 어필 보다는 그런 장난스러운 발상 자체로만 한 화를 전부 이끌었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부분이 각인됩니다. 알게 모르게 ..
만듦새가 더욱 좋아져서 캐릭터의 각종 움직임이나 노래를 통한 연출에서 오는 즐거움은 배가되었습니다. 다만 3기를 RAS의 주무대로 만든 건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습니다. 3기의 제목 자체도 부제 없이 Bang Dream으로 그대로 이어 받았으니 뱅드림의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겠죠. 이런 기대를 위해서 모두가 등장했던 저번 온천 에피소드를 통해 완충시키기는 했지만 이걸로 충분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 뱅드림 게임에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나온 '모르포니카'와 달리 RAS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원작에 등장하지도 않고 공연과 음원을 제외하면 근간이 될 수 있는 곳이 애니메이션 밖에 없긴 합니다. 그런 입지 때문인지 3기는 거의 RAS의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네요. 다만 위에 언급한 내용과 같이 기..
내용에 관해서는 더 풀어낼 사항들이 없습니다. 마기아 레코드의 전개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를 형성하는 듯한 만듦새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조금 더 보수적인 측면이 부각되기는 하지만 이전 시리즈와도 차별되고 제작사의 이전 작품들과도 다릅니다. 이번 화에서는 다양한 표현들과 그 표현들의 일관된 목적성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애니메이션에서 종종 사물이나 배경에 실사를 겹쳐 사용하는 표현 방식을 사용하죠. 마기아 레코드에서도 엔딩 영상 도입부에 이와 같은 기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실사의 종류 중에서도 인형을 촬영한 방식의 애니메이션과 샌드 아트 등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뜬금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모든 시도와 연출들이 표현 자체만으로 목적을 갖고 있..
귀여움은 날로 더해집니다. 다만 캐릭터의 내면 묘사가 줄어들고 부활동의 비중이 늘어나니 긴장감이 줄어들며 템포가 루즈해지는 듯 했습니다. 때때로 작품에서 집중이 떨어져 있다는 걸 느낄 정도였죠. 이전 동화공방의 애니메이션들에서 보여준 만큼의 퀄리티는 아니지만 그래도 묘사도 귀엽고 퀄리티도 잘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사랑하는 소행성의 매력 포인트는 귀여움 뿐만이 아닌 성장을 위해 꿈틀대는 캐릭터들의 본질에 있죠. 이 면모가 조금 바래지니 일말의 지루함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8화 중반까지도 이런 흐름이 계속되는건가 싶어 실망에 박차를 가할 때 즈음 아오의 전학 이야기가 전환점이 되어주었네요. 물론 이 이전에도 먼로 선배의 시험 좌절 에피소드나 부장이 된 이노의 역할 찾기 등 여러 디테일들이 이..
온천이라는 소재 자체가 호불호를 가르고는 하죠. 중심 이야기 진행과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지 에피소드의 전체 내용이 클리셰마냥 예샹되기 때문인지 흔히 바다나 문화제 에피소드들과 함께 묶여서 비판을 받고는 합니다. 호불호를 떠나서 뱅드림 처럼 캐릭터들의 어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의 경우에는 마다할 이유가 없기도 하네요. 특히 RAS와 로젤리아의 대결이 끝날 때 까지 계속 이어지기만 하던 긴장을 한꺼번에 풀어주는 완충재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다만 뱅드림에서는 온천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퀄리티가 남달랐기 때문에 인상깊네요. 이전까지 이야기를 구성하는 인물들은 팝핀파티와 로젤리아, RAS가 주를 이뤄왔죠. 이번 화에서는 다른 밴드들의 팬을 위해 상당 부분을 타 밴드에 할애한 의도가 역력합니다. ..
역시 상상력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한 편이었지만 주연 캐릭터들의 매력에 좀 더 기대는 모습이었습니다. 레귤러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이들리와 크림을 통한 갖은 상상이 등장했네요. 묘사와 대사의 수위는 점점 올라가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어째선가 이전화들보다는 심장박동이 덜했습니다. 작품 속 리뷰에도 호불호가 갈리듯 개인적인 호불호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구성만 보더라도 이전 화들에 비해서 무언가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골렘을 주제로 한 업소에서는 메이들리의 인형을 만들어 즐기며 많은 팬들의 염원을 이루어 주기도 했지만 그 이전의 과정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가게의 설명이나 부속의 설명 등 전혀 전해받는 게 없어서 공허함이 길었죠. 성적으로만 어필하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성적 흥분의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