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분기부터 방영중인 '악마에 입문했습니다! 이루마 군'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보통의 학원물에서는 그려낼 수 없는 인간관계가 묘사되기 때문인 듯 하네요. 아무리 부활동을 기반으로 한 일상 4컷이라고 해도 인물 구성이 인간인 이상 감정을 소모해야하는 불편한 이야기가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다만 '악마에 입문했습니다! 이루마 군'과 '모여라! 시튼 학원'은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을 기반으로 하고 있죠. 인간인 주인공의 시선으로 다른 등장인물을 바라보듯이 사람의 관계에서는 보일 수 없는 단순하고 화목한 인간관계를 그대로 느끼게 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코미디 일 뿐인 내용이라도 치유받게 되지 않나 싶네요. 이런 부분을 잘 작용시켜 케모노 프랜즈가 열풍을 일으켰듯 또한 비슷..
아직 이번 분기 전부를 본 건 아니지만 이번 분기의 애니메이션 중에서 이야기가 가장 컴팩트 하지 않나 싶습니다. 동물의 특징을 살린 수인들과의 학원물 일상물, 정말 일정한 몇몇 부분이 기대되는건 사실입니다. 케모노 프랜즈와 여느 학원 일상 4컷 만화에서 포인트를 하나씩 가져오면 그게 이 작품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요. 이렇게 핀트가 확실한 만큼 그런 요점들을 얼마나 재미있고 신선하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인데 어떤 부분은 유치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새롭기도 하며 나쁘지 않은 느낌이네요. 청소년 취향의 4컷 일상 학원물에 동물을 센스있게 접목시켰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케모노 프랜즈의 뇌는 반쯤 포기한 영혼의 컨셉놀이와 영어덜트 들의 4컷 만화를 한 그릇에. 이렇게 별 관심 없는 듯한 언급을 이..
1화 감상 후 첫인상을 간단히 읊을 때 해당 애니메이션의 위험한 부분을 나름 역설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1화를 보면서도 정말 무지막지 하다고 생각 했지만 화 수를 거듭할 수록 점입가경이네요. 1화를 보곤 야애니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했지만 이정도면 거의 야애니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물이 올랐습니다. TV송출용이라는 명목 아래에 성적인 요소가 찐하게 첨가된 나름의 품위아닌 품위는 지켜지는 애니메이션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했지만 제가 소심했네요. 훨씬 대범한 묘사와 대사들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보통 가장 자극적인 장면들을 대표 이미지로 몇개 캡쳐해서 올리기 마련인데 가장 건전한 장면들을 선별해서 올리는 중이니 말 다 했죠. 게다가 중간중간 정사씬들에서는 거의 성인용 오디오 드라마가 아닐까 싶을 정..
여러 종족들이 성접대를 하는 각종 가게들을 탐방하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리뷰를 해준다는 주제의 애니메이션. 섹스 판타지가 아니라 판타지 섹스네요. 이와 같은 작품을 자본을 들여 제작하고 공공재인 방송에까지 송출할 수 있는 일본이란 나라가 대단합니다. 우리나라의 방송환경이 상대적으로 보면 조금 보수적인 편인 탓도 있지만 이런 작품의 탄생이 가능하기 까지에는 결코 적지 않은 이유들이 오랜기간 쌓여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세기의 역작(?) '누들누드'같은 작품이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사실상 제작 안건 자체가 불가능 하겠죠.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되어 방영 되는 것만으로도 지금으로는 대단한 도약이 아닐까 싶네요. 일본은 지금도 심야 시간대에서는 각종 체널이나 지방 방송등에..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특히 아니메라고 흔히 이르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감상을 넘어서 제작 전반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제작사, 감독, 성우나 주제가에 참여한 가수와 같은 부분들이 있겠죠. 거기서 한층 더 들어가 애니메이션이 그려지는 전반적인 과정과 기법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1화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필요한 각종 담당과 과정을 다수 엮어냈죠. 사실 그것만 해도 결코 적지는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보통의 애니메이션과는 사뭇 다른 작풍 때문에 본격적임을 느낄 수 있었죠. 이번 화에서는 애니메이션 제작 전반에 사용되거나 사용되었던 도구들을 다루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작법의 지식을 풀기 시작하며 더더욱 많은 내용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관련 지식의 밀도가 가히 책의 수준이..
보통 1화를 기점으로 서서히 작화에 힘이 빠지는 작품들은 많이 봐 왔어도 그림은 그대로인데 스토리까지 힘이 빠지는 게 흔한 일인가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생각은 곧바로 뒤집히긴 했습니다. 전체적인 형식은 학원 일상물의 형식이 맞는데 특정 구역에 국한된 게 아닌 아르바이트 때라든가 휴일 데이트 등 시간과 장소가 다양합니다. 뜻밖에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일상물이 생각외로 많지 않죠. 특정 주제나 개그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대화와 코미디가 연출돼서 일단은 산뜻합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디자인이 독특한 것이 이 작품의 무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인물 하나하나를 되짚어 보면 그 뒤에는 재밌게 만들어거나 입체성을 부여하는 요소들이 꼭 두어개 씩은 떠오릅니..
일본 애니메이션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네요. 그림연극부터 시작해 지금은 특유의 작풍으로 세계 애니메이션을 양분하고 있는 일본. 유럽권과 북미를 아울러 서양의 애니메이션과의 차별점은 세계의 창조와 조화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떠올릴 수 있는 서양에 애니메이션들은 극화된 인물의 과장을 이용해 감정과 상황 묘사에 집중하고 있다면 일본의 전통전인 애니메이션은 현실에 뿌리를 두고 누구나 쉽게 상상하고 즐길 수 있는 현실과 장작 그 어딘가에서 줄을 타고 있습니다. 그런 일본 애니메이션의 면모는 극장용이냐 티비 송출용이냐 제작 방식의 차이일 뿐이지 현대에 와서 의미가 퇴색됐다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극장용 일본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상상의 세계가 TV애니메이션에도 현현하는 듯한..
이야기 매 순간에 뚜렷한 진행감이 있는 점이 2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네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했나요. 모든 밴드가 거의 고르게 격돌했던 2기와는 다르게 RAS, 로젤리아, 팝핀파티 셋이 주축이 되어 전면에 나서니 훨씬 정돈되어 나아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다른 인물들에게 소홀한건 아니어서 롯카가 도망치던 장면에서 등장하는 카오루나 하구미처럼 여러 팬들의 만족감도 잊지않고 충족시켜줍니다. 새 밴드 RAS의 발표 자체는 한참 된 이야기죠.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의 등장도 적고 게임에서의 등장은 전무하니 팬들의 흥미만 잔뜩 달궈놓은 채 행적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2기에서 다뤄지는 RAS는 당초의 발표와 달리 롯카가 없는 다른 형태를 띠고 있어서 미완결된 주제로 끝났죠. 하지만 3..
전체적인 만듦새에서 많은 보완이 이뤄졌던 뱅드림 2기, 호불호 없이 호평 일색이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직 전체를 파악하기는 어림없는 시기기는 하지만 1기에서 2기의 만큼의 도약을 이번에 다시한번 이루어 내는 듯 하네요. 3D의 작화로 변했을 때의 변신 만큼 작품 내외부로 많은 변화가 느껴집니다. 이전 보다 적극적으로 연출에 2D작화를 사용하는 것과 더불어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찰나 표현들이 더더욱 생명력 넘치게 느껴지네요, 하나같이 앙증맞고 귀엽습니다. 그리고 1기 때의 지향성 올곧은 이야기의 뼈대가 이번 3기 1화에서도 단단히 세워지고 있습니다. 2기는 다루는 주제가 다양해 공통된 하나의 이야기를 올곧게 밀고 있다고는 보기 어려운 대신 다양한 볼거리와 음악을 즐길 수 있었죠. 실제로 밴드 전체가..
농도 짙은 귀여움으로 수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을 캠핑장으로 이끌었던 '유루캠', 그 신작이 2기가 나오기 전 징검다리 처럼 초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찾아왔습니다. 형식은 3분 30초 편성의 지역 홍보 애니메이션과 닮아있네요. 이전 원작들에서도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향토 음식이나 풍습을 언급하는 등 지역색을 띠기는 했지만 그래도 본질은 캠핑에 있었죠. 이번에는 같은 분기에 나오는 '야토가메 양 관찰 일기 2기' 처럼 지역 홍보에 중점을 둔 모습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전의 유루캠과는 조금 다른 모습들이 보이네요. 예전에는 캐릭터와 화술로 극을 이끄는 모습이 잦았다면 이번에는 지역 홍보 답게 세세한 배경 묘사와 정보 전달 그리고 디테일한 캐릭터들의 동세가 느껴집니다. 특히 짧은 시간에 작화가 집중되다 보니 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