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소행성 2, 3화, 초콜릿 코팅

보통 1화를 기점으로 서서히 작화에 힘이 빠지는 작품들은 많이 봐 왔어도

그림은 그대로인데 스토리까지 힘이 빠지는 게 흔한 일인가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생각은 곧바로 뒤집히긴 했습니다.

 

전체적인 형식은 학원 일상물의 형식이 맞는데 특정 구역에 국한된 게 아닌

아르바이트 때라든가 휴일 데이트 등 시간과 장소가 다양합니다.

뜻밖에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일상물이 생각외로 많지 않죠.

특정 주제나 개그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대화와 코미디가 연출돼서 

일단은 산뜻합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디자인이 독특한 것이 이 작품의 무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인물 하나하나를 되짚어 보면 그 뒤에는 재밌게 만들어거나

입체성을 부여하는 요소들이 꼭 두어개 씩은 떠오릅니다. 

은근히 차분하지 못한 아오나 무신경하지만 은근히 고민이 많았던 고문 선생님을 예로 들 수 있겠죠.

그 외에도 모든 등장인물이 이런 요소를 각 방면으로 가지고 있는 게 즐겁습니다.

 

위에 언급한 사실들은 어느 일상물에서도 꽤나 확보가 가능 한 것들이지만

해당 작품의 또 하나의 매력은 에피소드 후반부 드라마에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번 분기 '방과 후 주사위 클럽'의 방식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네요.

인물이 만들어내는 스토리와 그 속의 드라마가 평소 작품의 가벼운 분위기와는 달리

한 장면 씩 무게감 있게 연출되며 전달하는 부분이 은근히 속 깊습니다.

 

첫 인상에서 느꼈던 러브 스토리 같은 느낌이 이렇게 이어지네요.

2화부터 평범한 일상물이 된 것 같아 순간 실망할 뻔 했지만

이런 패턴이 유지되며 작품만의 매력을 확고히 합니다.

 

해당 장면들에 들어서면 우선 장면 연출부터가 바뀐 것을 느낄 수 있죠.

작화에서 구도까지 전부 다르고 배경 분위기도 달라집니다.

이런 패턴은 정말 신선합니다.

고전적인 학원 일상물 위에 새로운 매력이 덧씌워지네요.

은근히 감동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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