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플 이즈 뷰티풀 감상 소회, 못말려

부활동을 주제로한 학원 일상 장르, 듣자마자 바로 떠오르는 프로토콜에서 크게 벗어난 작품은 아니겠네요.

다만 이는 하나의 기대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부분에서 이렇게 캐릭터들이 움직여 주는 데에서 오는 쾌감도 결코 작지 않죠.

'어떤 장면에서는 어떤 대사로 어떤 반응을 일으키려 하겠지'라며 예상을 하면 크게 빗나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 속에서 캐릭터들의 존재감이 얼마나 뚜렷하게 남아서 여운을 주는지가 관건이겠죠.

 

사실 비슷한 장르의 비슷한 기대감을 품는 작품 중에서도

퀄리티로 내세울만한 작품 또한 아닙니다.

오히려 해당 부분은 평균치에도 살짝 미치지 못하는 감이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작품의 매력은 캐릭터와 스토리가 가지는 뻔뻔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고등학생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꽃밭인 정신세계들을 묘사하는데

주인공의 정도만 심할 뿐이지 모든 인물들에게 꽃밭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분기 내내 감상 당시에는 4컷 만화 원작의 흔한 미소녀 동물원이라는 인식이 은연중에 있었네요.

다만 끝나고 난 후에는 은근히 라이플이라는 주제와 캐릭터가 절묘한 비율로 여운이 남습니다.

사격이라는 특성상 온전히 선수 개인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경기 과정을 묘사할 일은 크게 없지만

이런 귀여운 요소들을 끊임없이 과정으로 부여하면서 재미있게 융합이 되었네요.

 

보통 귀여운 캐릭터든 작품에 많아야 한 둘 정도를 내세우기 마련인데

기본적으로 모든 캐릭터가 귀여움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내내 웃으며 띠며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런 귀여움을 바탕으로 이끌어내는 개그들은 은근히 새로운 영역으로 느껴지기도 하네요.

개그의 패턴 자체는 획일화되어 있긴 하지만 다양한 캐릭터들끼리 만들어내는 경우의 수가

모조리 코미디로 작품에 녹아있습니다.

귀여움과 개그의 무한 반복이었죠.

 

작품이 가지는 규모에 비해 인물이 많아서 정돈된 느낌과 진행되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지만

사격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포함한 일순의 여흥으로는 매 주가 행복했습니다.

정말 캐릭터와 일말의 사격 지식만 머릿속에 남아있지만

남은 이들이 몹시 뚜렷해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 하네요.

 

대놓고 귀엽다는데 말릴 수도 말릴 이유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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