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도시 8화, 나 매드하우스야

초반에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지만

후반부 장면 연출의 녹아나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크게 여운을 남겼던 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라크우나의 비밀을 알게 되고 물증까지 확보하게 된 타쿠야 일행과 경찰 측은

각자의 방법을 동원해 전면적으로 라크우나 공업을 공격하는 데에 나섰죠.

 

하지만 특정 상황 속에서 인물들의 대사에 개연성이 다소 확보되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우선 요시아키가 생방송으로 마술쇼를 펼치며 클라이맥스로 건물을 없애보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렌덤으로 건물을 없앤다는 선언 후 지명한 건물은 라크우나 케미컬의 건물.

요시아키의 마술에 관해서는 결과와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요시아키의 화제성을 이용해 국민의 관심을

라크우나 케미컬로 돌리는 데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요시아키의 편향이 담긴 일장 연설과 마술의 터무니없는 규모를

그저 PD는 이것이 생방송의 묘미라는 뉘앙스의 대사들로 요시아키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고 용인합니다.

그와 더불어 너무나도 순조롭게 국민들, 매스컴의 호응이 약속이라도 한 듯 라크우나에게 쏠리죠.

 

인물 간의 관계와 가치관이 녹아나서 감동을 일으키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소멸도시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현실적인 감각과는 다소 떨어지는 게 소멸도시의 장점을 제대로 호응하지 못했나 싶습니다.

 

그리고 로스트의 발생과 인체 실험 등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의 주적이 된 라크우나 공업과

각 화에서 중요한 사건의 모체가 되고있는 주제들의 연관성이 희미한게 아쉽습니다.

1쿨로 계획된 애니메이션이라면 8화가 된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이전 장면들을 보상할 상황과 이야기가 내비쳐도 좋을 듯 싶지만 아직까지는 숨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것 까지는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소마의 폭주에 관해서도 사건의 키워드만 던져주고

사건들을 예견하며 조망하는 듯한 태도만 취하는 듯 합니다.

소마는 실패작이며 아티팩트 없이는 조절이 힘든 존재, 그리고 그 소년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아티팩트는

유키였다는 말을 하며 소마의 폭주가 일어나게 된 경위만 간단히 설명하며

사건을 계획하고 일으킨 이유 등에 대해서는 아직 추리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여운으로 남았던 화가 된 것은 이 마지막 장면에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스토리의 비약으로 여겨질 수 있는 비밀성과

가뜩이나 초반부의 작화 퀄리티도 뛰어나지는 못했던 지라 몰입에서 조금씩 멀어질 수도 있었지만

이 마지막 장면의 강력한 연출의 여운에 의해 작품 속으로 끌려들어가게 됐습니다.

 

소마를 멈추는데에는 자신의 힘이 필요하다는 걸 직감하게 된 유키는

대규모 로스트를 일으키려 하는 소마에게 향합니다.

거기서 일어나는 역경의 묘사와 회상의 묘사

그리고 소마의 상실로 슬퍼하는 유키의 감정을 담아내는 이 모든 장면들이

구도, 연출, 색감 등 모든 요소들이 협응하여 강력한 씬으로 탄생시켰습니다.

 

내용적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히 파악 가능한 단계는 아니지만

애니메이션 표현 자체에 있어서 가치를 수준있게 보여준 한 화여서 오랫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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