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손자 8화, 안락의자

세계의 존망을 다투는 시간이긴 하지만

합숙에서의 모습은 여유롭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쌓아온 분위기 상 그렇게 갑작스러운 턴은 오히려 마이너스일 것 같아서

이번 화에서 보여준 화기애애한 합숙의 모습 또한 가볍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이세계나 판타지 적인 장르를 다룰 때 해결의 기미조차 깜깜한

큰 문제를 소재로 종종 끌어오며 긴장을 유지하는 전개가 여러 작품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현자의 손자에서는 마법을 곁들인 학원물, 청춘물 적인 면모가 드러납니다.

이렇게 다수의 등장인물을 설정해놓고 힘들 게 고생하는 걸 그리기보다는

모두 행복하게 그려서 다량의 행복을 만드는 편이 낫겠죠.

 

주인공과 얽힌 러브라인에 있어서도 전개가 몹시 시원시원해서

형편 좋게 이어지는 모습까지 그냥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순조롭게 이뤄지는 사랑, 강력한 주인공, 든든한 동료들까지

주인공 신의 영웅호걸담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화에서 보여줬던 산을 관통하는 신의 마법은 

어떤 문제라도 해쳐나갈 기세를 과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내적으로는 부담 없이 보기 좋아 편하다고 해도

작품으로 표현되는 표면적이 부분들은 거슬리는 부분들이 종종 이어지고 있네요.

은근하게 떨어지고 있는 작화의 퀄리티도 그렇지만

다양한 등장인물에다 더해 다수의 단역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라

특정한 외압에 의해선지 내부 사정에 의해선지

연기적 측면에서 문제점이 다수 드러납니다.

 

물론 모국어 수준으로 이해할 수 없긴 하지만 감정과 말의 이해까지 가지 않더라도

발음과 억양에서 걸리는 부분이 많네요.

기사 학원과의 합동 훈련 장면 때 처절히 국어책을 읽던 구릿빛 피부의 여학생과 더불어

이번에 아우구스트의 여동생은 프로의 자질이 의심되는 발음 문제까지 여실히 느껴집니다.

 

여러 의구심과 미흡한 점이 가끔씩 보여도 작품적으로 깊은 이해와 의미를 얻어가며

감상하는 작품과는 거리가 있고 또 그러한 접근을 바라는 의도가 보이는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하면

그저 이들의 일상과 대화에 즐겁게 빠져들 수 있다는 점만 유념해 넘어가도 괜찮은 문제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남자 캐릭터들은 재밌고 여자 캐릭터들은 귀엽고

무슨 일이 있으면 신이 다 해결해 줄 테니 편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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