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토리 봇치의 ○○생활 8화, 따뜻한 외톨이

봇치 양은 한 걸음 물러나 있었지만

주변 인물들의 귀여움과 내면에 대해 좀 더 접근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소토카도 비중 있게 다뤄졌지만 이번 화의 주역은 단연 쿠라이 카코 양이었죠.

 

오프닝에서도 주역들 만큼이나 자주 얼굴을 비춰주지만 쉽지 않은 표정들로만

등장하기에 봇치 양의 친구 여정에서 최종 보스 정도의 위치인 등장인물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는 아니라도 생각보다 일찍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등장인물 모두 확실한 하나의 행동양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쿠라이 양에게도 행동 강령이 존재했으니

그것은 '강해져서 홀로 서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친구는 잘 만들지 않는다'입니다.

모 시리즈에서 친구를 사귀면 인간 강도가 내려간다는 이야기가 스쳐 지나갈 정도로

뉘앙스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등장인물의 공통점은 귀엽다가 아닐까 싶을 정도의 이 작품, 그녀도 여중생이란 기본 세팅에 충실하듯

히토리 봇치의 미워할 수 없는 재밌는 면에 금방 함락되고 맙니다.

봇치 양의 행동을 떠올리며 웃는 그녀의 모습, 평소에 강한 표정으로 무서운 인상을 짓던 것과

대비되어 더욱 귀엽게 느껴집니다.

 

쿠라이 양과의 이야기는 아직 숙제로 남은 반면

이어지던 숙제인 소토카 양의 이야기는 일단락되던 화였죠.

어떻게 보면 히토리 양의 반의 전원과 친구가 되기에 휩쓸린 면이 있었던 소토카 양이지만

관계 진전과 더불어 사제지간이었던 둘의 사이에 새로운 접근을 하게 되면서

친구 겸 사제의 사이로 나아갈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소토카 양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화에서 쿠라이 양과 함께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면서

소토카 양의 고민을 더욱 부각하기 까지 했지만

히토리 양의 모태적인 배려심이죠, 항상 모두를 생각하는 히토리 양에게 그가 고민을 이어나갈 일은 없었습니다.

쿠라이 양과의 관계 진전에 힘쓰는 와중에도 소토카 양과의 약속을 위해 인술 문제 노트를 만들어

하굣길에 건네는 히토리 양이었죠.

 

이렇게 따듯한 면과 더불어 자신의 고민은 눈 녹듯 사라졌던 소토카 양이었습니다.

정말 모두와 친구를 되기 위한 상정인지

주변 인물 설정에서 작가의 세심한 면이 돋보입니다.

 

평범한 단발머리에 얼굴 묘사는 없는 배경으로 처리될 엑스트라는 거의 없고

모두 개성이 확실한 모습입니다.

디테일에 감탄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정말로 봇치 양이 넘어야 할 산들이구나라며 공감도 하게 되면서

앞으로의 즐거움이 기대되는 요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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