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보며 살 찌는 걸 걱정하다가도 아침밥 먹으라는 소리에 저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걸까요. 한 쪽이 손실되면 다른 쪽의 힘이 강해진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음성 언어를 잃은 대신 극한의 감정표현을 얻은 모양입니다. 게다가 담당성우의 이전 주요작들에서 호들갑 등 여러 호흡 표현이 강하고 매력있게 담아지는 것을 느꼈는데 이번 센류 소녀에서도 주인공의 독백 이외에는 호흡으로 극이 전개되니 이전과 같은 표현의 매력이 두드러 져서 한껏 더 즐겁습니다. 부스지마의 소꿉친구 코토. 분홍색 생머리에 머리장식 순간 작년 저번분기 제로 투가 스쳐지나가네요. 터프한 모습도 상통하는 듯 합니다. 이번 화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건 1화부터 지속됐던 센류 소녀의 대사 방식이네요. 1화에서는 특이하다고만 여겼지 뚜렷이 의식..
여자고등학생, 직설적이고 과감한 네이밍이라 온갖 해석론적인 이유를 붙여 장난스러운 해석이 하고 싶어 지는 느낌입니다. 애니메이션 전개를 봐도 비슷한 생각이 드네요. 마치 붙인 책상에 누워있는 여자고등학생의 모습은 사춘기의 마음을 표상한 형상으로써 행위 그 자체에 있어 추락한 교권과 떨어진 학교의 위상을 어쩌구 저쩌구 싶어 집니다. 아니면 대사가 없고 미키마우징 효과로 이루어진 극의 장면과 소리 연출은 초기 상업 애니메이션의 영감을 받은 감독이 애니메이션의 본질로 돌아가 형태와 창작 그 자체에 집중하고 싶어 진 걸까요. 되지도 않는 가식적인 농담은 집어치우고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1화에서 느껴지는 건 선정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전개와 구성이 어쩌면 독립애니메이션 같기도 하고 버젓이 t..
pv로 먼저 접한 후 기대감을 키워왔던 2019년 2분기 신작 '현자의 손자' 라임이 맞아떨어지는 어감에 더욱 기억이 뚜렷했습니다. 이세계물과 학원물이 합쳐진 장르라는 설명을 들은 기억이 나는데 1화에서는 학원까지 도달하지 못했고 배경 설명에 가까운 에피소드로 체워졌습니다. 사고를 당해 죽은 일본인이 이세계로 전생을 한다는 전형적인 이세계물에 형식을 따르고 있죠. 한 때는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는 클리셰가 아니냐며 비판이 끊이질 않았지만 이제는 전생 방법을 비트는것도 클리셰가 될 지경이라 오히려 이런 전형적인 방법이 안정감있고 편안하게 느껴지네요. 전생해서 이세계에서 '신'이라는 이름으로 현자에게 길러지게 되죠. 천부적인 재능과 더불어 마법으로 구국의 영웅에 올라선 현자의 가르침으로 신은 규격외의 마법 실..
다른 지역 홍보용 초단편 애니메이션에 비해 지역색과 홍보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캐릭터의 귀여움이 짙게 남네요, 야토가메양 귀엽습니다. 고양이 귀 같은 헤어스타일(항간에서는 뿔이라고도 불리는)에 마나 나를 먀나 냐로 바꿔 말한다든지 덧니까지 고양이 애니메이션이네요. 조연의 비율도 높은 애니메이션 같은데 편성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오컬트라는 소재를 일상 속 이면이라는 상황에 부합시켜 오컬트의 소재를 흥미 있게 첨부해나가며 주인공을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이야기, 제목이 꽤 직관적이어서 내용이 어떨지는 예상이 가능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만화 쪽도 좋아하긴 해도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밤의 오컬트 공무원'도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하게 된 것이지만 예상하지 못한 여성향스러움이 장면과 캐릭터 곳곳에 만재해있네요. 장르와 소재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보는 편이지만 여성향이 짙게 느껴지는 작품에서는 종종 멈칫하곤 합니다. 여성 캐릭터가 없다시피 한점(영상 속 단발에 초커를 착용한 사람은 남성)과 남성 캐릭터 간에 대사와 그를 통한 감정의 전개와 형성의 방식이 여성중 일부 팬들을 위한 전형적..
오랜 기간 사랑받아왔던 시리즈 '스트라이크 위치스'의 신작 '스트라이크 위치스 501부대 발진합니다!'.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로서 주로 4컷 개그만화의 형식을 취하고있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브레이브 위치스 이후 한동안 공백 이후에 찾아온 스트위치 애니메이션이라 기뻤습니다. 원작의 그림에 충실한 키비주얼의 모습을 보고 기존의 시리즈들과 작화가 다른 탓에 반발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시리즈의 연도도 오래된 만큼 올드팬이 대부분이고 이 작품의 만화도 접한 사람이 대부분이라 웬만해서는 짚고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pv에서 보여주는 극도로 제한된 동화의 사용은 일부 올드팬에게서도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라는 볼맨소리가 나오기도 했죠. 당시에는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에 지나치게 우려하는 목소리가 아닌가 라고 ..
일본에서는 '청년 만화'라는 분류도 있어서 이 속에는 10대 후반이나 혹은 그 이상 나이대를 아우르는 남성 독자를 위한 만화들이 있다고 하죠. 한국인의 정서로는 대부분이 19금에 가까운 아슬아슬한 경우가 많구요. 서울문화사를 통하여 정발 되고 있는 이 작품의 원작도 19세 미만 구독불가 판정이 내려져 있죠. 애니메이션으로만 접했지만 한국 심의 위원회의 이 결정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국내 애니메이션 케이블 중에서 동시 방영하는 방송국이 없기도 하네요. 간접적인 혹은 은유적인 것과는 다르게 농담에 가까울 정도로 성적 표현들을 에둘러 말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되돌아보는 리뷰에서 이를 하나하나 읊을 수도 없으니 아리송한 이 내용의 전달을 이해하려면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를 듯합니다. 동화가 ..
이야기에 대한 바는 게임을 플레이한 적도 없고 1화의 전개 부분만 봐서는 쉽게 추측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애니메이션의 스팩터클과 연출의 심도 있음이 확 밀려오는 느낌을 받았죠. 제작 측을 확인해보니 데즈카 오사무의 무시 프로덕션으로부터 분리되어 오랜 기간 확실한 이미지로 팬들에게 각인되어왔던 메드하우스더군요. 원작 게임도 잘 알지 못하고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이 어떤 선입견도 없는 깨끗한 상태로 접했는데 장면의 전개와 캐릭터의 감정 묘사 그리고 캐릭터의 생성에 있어서 어쩌면 구식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관록에 가까운 것이 보였습니다. 한 인물만을 담아 화면 속 인물을 강조하고 부각하는 구도와 화려한 배경의 활용 방식이 어쩌면 구시대적으로도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익숙함..
최근에도 메이지 도쿄 연가나 문호 스트레이 독스 3기 등 역사 속 실제 인물들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애니메이션을 일본에서는 꾸준히 제작해 왔는데 이 애니메이션도 포함하여 일본에서 특히 나타나는 장르의 일부 같습니다. 본 애니메이션의 모티브는 오다 노부나가와 그의 정실부인에게서 왔네요. 오다 노부나가의 후손이며 이름도 같은 주인공 오다 노부나가와 타임슬립 해 후손의 시간대에 나타난 대략 400년 전 인물 키쵸, 역사 사실을 이런 모습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재창조하는 모습이 전 세계적으로는 희귀하지만 일본에선 꽤 익숙한 형태인가 봅니다. 시장이 크고 활발해서 다양한 작품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일본의 서브컬처 시장은 오랜 시간동안 만들어진 산물의 하나일만큼 그 시장을 빗대어 이 작품을 지켜보..
바닥을 치려면 한없이 내려가고 위를 향하면 한계가 없는 게 애니메이션의 표현 아닐까요. 이야기를 접하기 이전에 영상의 퀄리티에서부터 높은 지향성을 띄고 있음이 확연했습니다. 퀄리티 높은 도입부와 극의 전개를 보고 있으면 내용이 어쨌든 우선 기분이 좋아지는 건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공감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챔프의 인기작 '우리는 공부를 못해'와 정평이 난 제작진과 보여지는 높은 애니메이션 퀄리티 내용 면에서는 재미있는 러브 코미디 정도로 원작 정식 발매를 통해 접한 적이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에게서 느껴지는 포부는 한 층 더 높은 듯 합니다.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의 인기를 구사하며 정발(학산문화사)까지 진행 중인 작품이라 친숙한 이미지가 있었지만 애니메이션 1화에서 보이는 퀄리티는 이전에 봤던 ..
'음란한 아오는 공부를 할 수 없어'라는 제목에 압도되어 제작 결정 소식 때부터 계속 관심을 가져왔었죠. 일본에서는 영어덜트 대상 작품일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역시 어덜트를 위한 심의 판정을 내렸네요. 만화도 정식 발매가 되고 있었지만 접하지 못했고 애니메이션만 기다리며 어떤 스토리일지 상상해보는 것이 전부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대사나 묘사가 직설적이어서 놀랐습니다. 성에 대한 흥미를 개그 소재로 다루면서 이런 소재를 정작 주인공은 필사적으로 부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화에서 보여줬던 구도로 보건대 여주가 남주를 결국 잡아먹는 구도가 종종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판타지스러운 여주의 아버지가 던졌던 의미심장한 대사 한 줄이 그대로 들어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 외적으로는 제작사가 실버링크로 개인적..
5음절 7음절 5음절의 형식으로 쓰는 일본의 정형시 센류. 센류의 형식을 빌린 필담을 통해 말하는 여주인공 즉 센류소녀, 제목이 참 직관적인 듯 합니다. 문예부에 함께 입부한 남주와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학원 일상물로 보이는데 이렇게 학원, 청춘을 다룬 일상과 센류소녀라는 비일상적인 등장인물의 조화가 신선합니다. 이런 평화로운 작품을 원체 좋아하긴 하지만 일상물 속에서도 체험하기 힘든 비일상들이 섞이는 것들이 더욱 매력적인 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 센류소녀는 평탄하지만은 않은 일상의 기운이 느껴져서 기대가 됩니다. 초반 여주인공의 특징을 알게되고 대화를 못하는 문학소녀라는 타이틀로 인식되자 내성적이고 사람 관계에 서툰 그런 캐릭터성을 떠올렸는데 전혀 다르더군요. 필담으로 대화를 나눈다 뿐이지 꽤나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