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으로 전해지는 비중이 적어지니 캐릭터의 대사에 더욱 집중하게 되네요, 캐릭터 저마다의 연기와 대화의 음색, 호흡, 억양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듣게 됩니다. 루키니의 장난스럽고 특이한 화법, 미나의 성숙한 목소리 등등.. 그러다 보니 캐릭터의 매력이 음성적으로 다가오게 되고 발진합니다 원작의 재미있는 캐릭터 설정과 개그가 더욱 입체적으로 받아들여져 즐겁게 느껴지네요. 작화의 비해 캐릭터들의 음성이 몰려들어와 성우에 대한 체감이 커지고 세월의 흐름에 따른 1기와의 연기 비교 등 여러 회상에 젖기도 합니다. 여전히 그림연극같은 애니메이션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있을 정도의 동화 수이긴 하지만 저번 주에도 언급했듯이 스트라이크 위치즈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이런 개그와 캐릭터 장난을 지나칠 이유가 없게 느껴지네요...
우리의 거문고나 가야금이랑 비슷한 일본의 '고토'라는 전통 악기를 다루는 동아리를 위주로 펼쳐지는 이야기 '이 소리의 모여!' 원작도 정발이 되고 있는 모양이고 애니메이션도 애니플러스에 수입까지 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만화의 화재성으로 해당 악기를 취미로 연주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상으로까지 일어났다던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네요. 왠지 유포니엄이 연상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선배들의 졸업으로 인한 급작스러운 인원감축으로 동아리로써의 힘을 잃자 학교의 양아치들이 부실을 점거한 상황, 부활동이 결부된 여러 청춘물을 생각하면 흔한 시작은 아닙니다. 처음에 이야기 속으로 확 끌려들어 갈 수 있었던 이유가 되었죠. 그리고 이런 상황이 닥치면 주인공의 의지와 더불어 힘을 보태는 새 등장인물이 나타나야 하고 모종..
현자의 손자, 이세계 몇 작품이 총출동한 이세계 콰르텟이랑은 또 다르게 2분기의 이세계물 기대작이라 할 수 있겠죠. 1화에서 여러 규격 외의 모습을 보여줬던 '신'은 2화에서도 여러 규격 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이세계로 전생한 인물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능력들이 있지만 그런 잘난 점을 모두 부여받은 듯한 우리의 주인공, 급기야 규격외의 마법부여로 국보급 물건을 마구 찍어내기까지 이르죠. 사실 키워드 자체는 다른 이세계물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인물간의 관계 조정과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대사들이 '현자의 손자'만의 것임이 확실하게 어필됩니다. 국왕이라는 자와 국왕의 아들이라는 자와 주인공의 관계 속 대화 그리고 왓포드 신의 출신성분으로 인한 여러 재미..
2화도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우연에 우연에 이런 우연에 저런 우연까지 모두 걸려들어서 남고생 주인공과 선생님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는 마치 한 부부의 연애시절 주고받았던 편지를 회고하며 추억하는 듯한,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결혼 이야기를 언급하고 그를 받아치는 그 외 인물들의 이야기로 보아도 그런 면이 더욱 느껴지구요. 그 이전에 1화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사실 답은 결혼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다만 이런 선정성은 연애편지에 담기지 않겠죠, 대담합니다. 딱지(?)검열을 넘어서 화면을 전부 가려버리는 자체 검열. BD를 사라는 압박에 가깝게도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어필이네요, 화면 전체를 가려버린다는 건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봤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시청자의..
매 화 마지막에 배치되어있는 슈퍼 센코씨 타임도 그렇고 이 애니메이션은 지친 현대인을 위한 것 인가 봅니다. 아침 일찍 출근에 항상 막차 퇴근이 일상인 주인공과 가사전반 훌륭에 귀와 꼬리까지 함유된 센코 씨의 구도에서 오래되고 어느정도 안정된 작품이 아님에도 애니메이션 화 되는 이유도 언뜻 보이는 듯 하죠. 그리고 마구 치유하고 치유당하는 주인공. 이번 화에서의 차이점은 그저 치유당할 뿐이었던 주인공이 모종의 실수와 오해로 다툼아닌 다툼의 귀여운 상황들이 보이는 점 들이었습니다. 비슷한 장르의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에피소드고 자주 쓰이는 코드이긴 하지만 이 여우천사 센코는 그 마저도 한층 더 폭신한 볼륨감이 더해진 느낌이었네요. 1화 때 부터 꾸준히 복선을 제공하는 주인공의 꿈 장면은 1쿨의 마지막으..
저번 화에서 보여줬던 현재와 구시대의 적절한 혼용의 연출로 보여줬던 좋은 모습이 이번 화에서는 유독 2화 초반부로 제한되게 나타났다, 그것 때문에 이런 제목을 단 건 아니지만. 전체 애니메이션에서 두고 보면 단 한화로 전부를 판단할 수도 없고 할 생각조차 없지만 이런 생각은 문득 듭니다. 이번 화에 이 에피소드 속 이야기들은 전체 극의 구성과 클라이맥스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이 되는 걸까 라는 물음말이죠. 외적으로 보자면 영혼의 소환을 제외하면 게임의 연출 같은 모습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서 좋지만 이를 포함한 스펙터클이 줄었음에도 이야기의 흥미도는 얼마만큼 유지되거나 더욱 증폭됐을까요. 2화에서 주요 키워드는 정체불명의 단체에 대한 대략적인 추론과 타쿠야와 유키의 관계 개선 그리고 타쿠야와 주변 인물..
이번 화도 논나는 귀여웠습니다. 보우이치 박사로 가장한 주인공과 피규어 논나의 평화로운 일상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긴박감있는 전개였죠. 논나의 정체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늘어가던 중 진실한 관계에 대해 서로 재정립하며 마지막 화 부근에서 클라이맥스를 이루고 끝이 날 줄 알았는데 일찌감치 논나에게 자신의 정체가 공개되어버렸죠.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오타쿠의 만남으로 훈훈하고 장난기 있는 전개가 기대되던 1화와는 달리 피규어와 오타쿠의 만남 만약 이러면 어떨까? 식의 물음을 초가동 걸의 방식으로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피규어 상자 속 혼인신고서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얇은 책(?)등 서브컬쳐계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공감 가능할 만한 내용으로 은근히 세심한 터치의 개그를 펼쳐나가..
2화에서는 스포츠 진학을 희망하는 타케모토 우루카까지 등장해서 원작에서 고등학생 정규 인원들은 전부 집합했습니다. 원작이 정발되는 탓에 원작도 재밌게 보고 있지만 역동적인 캐릭터 타케모토라서 애니메이션의 표현 덕에 한층 더 매력 어필이 되네요. 사실 1화에 비하면 장면이나 연출들에 힘이 꽤 빠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동화들이 좀 부족해진 게 체감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퀄리티로 보면 여느 애니메이션의 뒤지지 않을 정도이긴 하죠. 원작에서도 확인했던 러브 코미디의 왕도같은 전개가 속속들이 나오지만 예쁜 그림들과 함께 퀄리티 있게 펼쳐진다는 점에서 나쁘게만은 보이지 않습니다. 개그코드와 전개에서 평범함을 극복하고 이들을 앞으로 어떻게 녹여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애니메이션의 표현은 말..
2화에서도 아낌없이 귀여운 면을 뽐낸 히토리였습니다. 하지만 순탄하지만은 않았죠. '모두와 친해지기 위해 말을 걸었다'라는 발언을 들은 스나오는 진실성에 실망을 품고 히토리 양에게 삐지죠. 실생활에서 오갔다면 어떤 방향으로든 좋게 포장해서 했을 말이지만 인간관계에 서툰 설정이 허깨비는 아닌지 곧이곧대로 발설 해버는 히토리 양. 중학교 진학 후 첫 친구 겸 보모인 스나오를 화나게 만듭니다. 화난 스나오 양도 귀엽지만 이 과정을 회상으로 전개하는 히토리 양의 회상 방식이 더욱 압도적이었죠. 유래가 없는 TMI회상, 회상 한 파트에 4컷 만화 몇 편이 담겼을까요. 작가의 전체적인 구상 능력이 돋보였던 연출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만난 '혼쇼 아루', 이전 등장인물 히토리 봇치(외톨이)나 스나오 나코(..
제목이 선언한 대로 이전 화에서 예상한 대로 아오가 절대적인 변태이며 아오의 심정 묘사로 읽건대 피해자는 남주에 가깝네요. 다만 중간중간 제 3자의 시선과 인식으로 처리되는 둘의 대사의 흐름 묘사에는 원래 상황과 다른 느낌의 면모로 들리기도 하게 해 주는 면이 매력 중에 하나인가 봅니다. 성적인 농담을 주로 삼고 있지만 그것을 이야기 내에 심고 자연스럽게 그것을 꺼내는 개그코드에 센스가 보입니다. 성적인 주제만을 다룬다 하면 선정성이 지나쳐 시청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렇게 음란한 아오는 공부를 할 수 없어만의 코미디가 내제되어 있어 부담도 덜하고 심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연코 감상 포인트는 아오의 귀여움이 되겠죠. 부끄러워 하면서도 3자에 입장에서 보면 가장 공격적인 태도인 아오를 바라보는 ..
스포츠물은 애니메이션에도 유서가 깊은 장르이기도 하고 스포츠 장면의 스펙터클에서 오는 긴장감과 거기서 호응되는 이야기의 흥미가 스포츠물의 인기 요소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8월의 신데렐라 나인은 어딘가 헛돌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게임이 원작이며 TMS 엔터테인먼트의 제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오래된 제작사이고 퀄리티도 괜찮은 애니메이션을 많이 제작해냈었죠. 작년에는 '메갈로복스'와 '하늘과 바다 사이'가 기억에 남네요. 메갈로복스는 오히려 스펙터클에 있어서 남긴 게 있는 느낌이었고 이야기에 대한 부분이 조금 아쉬웠지만 이번 분기의 신작 8월의 신데렐라나인에서는 첫 화부터 여러모로 부족한 모습이 보이네요. 아무리 이야기에 보일 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전개하는 외형적인 면모에서 부족함이 느껴지..
참된 진실성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전해지는 게 아닐까요. 오직 작가의 취향과 소원으로 이루어진 듯한 작품입니다. 작가의 솔직한 욕구(?)가 이 작품의 시작과 끝일 듯합니다. '도우미 여우 센코'라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푹신푹신하고 따듯한 치유가 가득한 애니메이션, 주제가와 엔딩, 오프닝 영상, 첫 등장 등 앞으로 어떤 걸 보여줄 것인지 선언하는 듯한 진행이었죠, 치유나 먹으라 이겁니다.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몹시 표준적인 프로그래머의 삶을 사는 나카노, 그에게 여우 신 '센코'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나카노를 마구마구 치유의 길로 이끕니다. 이외의 대화나 상황은 방해라는 듯이 오직 치유만을 선사합니다. 1화에서도 언뜻 인물 간 오랜 인연이나 실루엣만 등장한 다른 인물 등 이야깃거리를 제시하기는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