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상승한 스팩터클로 찾아온 8월의 신데렐라 나인 3화였습니다. 스포츠 청춘물은 현상과 장르의 하나로 굳건하고 스토리 라인도 이제 새로울 것이라고는 나오기 힘든 상황이 됐죠. 역시 8월의 신데렐라 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쌓는 것이 지금의 새로움이라 하면 이 작품은 다루는 스포츠의 종목 자체만으로도 그걸 확보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야구 애니메이션은 이전부터 꾸준히 있어왔고 여자 야구를 다룬 애니메이션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 야구보다는 확실히 적은 수라는 점에서 특이성을 확보하고 모바게의 특성처럼 여러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 어떻게 보면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캐릭터 디자인의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해서 여자 야구를 펼친다는 점에서 보통의 일상물에서 좋은 점을 취하고 여..
주인공 보우이다의 대사가 은근히 인상 깊습니다. 오랜 오타쿠 친구와의 만남에서 대화가 격해지자 테이블을 엎으며 날렸던 대사 '애니메이션을 볼 때만큼은 해당 세계의 온도에 푹 잠겨서 봐라!' 정말 애니메이션을 볼 때 바람직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해당 세계의 온도에 잠겨서 보라는 표현이 참 마음에 들어맞네요. 세계에 빠져 보라는 것은 화면 밖에서 그 속의 세계를 관조할 때 다른 세계를 의식할 수 있으므로 그저 애니메이션 속 세계와 나를 분리하는 것처럼 여겨지는데 그 작품의 온도와 함께한다는 것은 작품과 나의 합일성이 한 층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생각도 필요 없이 그저 체감한다는 것이죠. 노나도 항상 귀엽지만 매 화 보우이다의 대사가 참 옳은 말들이 많아서 즐거울 따름이네요. 게다가 절친과 함..
같은 분기의 센류소녀랑 분할 편성이라 하니 한 쪽은한쪽은 순한 맛이고 한쪽은 핫소스네요. 아무리 학업에만 신경 쓰려 하는 아오 양이라도 주변에서 가만히 두질 않습니다. 오히려 조용한 탓에 남학생에게도 여학생에게도 초유의 관심거리, 이로 인해 현장학습에서도 사건이 끊이질 않네요. 현장학습 하나만으로 온갖 것을 떠올리는 아오 양이 가장 큰 원인 제공자죠. 아니면 혹시 혼자만 분주한 것 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건 속에서 키지마의 내면 묘사는 배려심 깊고 세심함이 도배되어 있지만 우리의 음란한 아오 씨는 거의 폭군에 가까운 망상으로 키지마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변소 탈출씬의 역동성은 액션 애니메이션이 떠올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웃길 따름입니다. 이전 두 편이 러브 코미디 중 러브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
첫 화에서 기대치를 높이지 않은 까닭에 작화에 대한 부분은 신경 쓰이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정지된 장면에서는 퀄리티들이 조금씩 더 괜찮아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이야기에 있었습니다. 각본도 문예로써 캐릭터만의 대사와 말하기를 찾아 불어넣어 캐릭터의 매력을 뚜렷이 하고 극 전체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요.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평면적인 캐릭터도 그렇지만 더더욱 전체를 보자면 이번 화에서는 스즈키의 합류 과정을 비중 있게 다루었죠, 하지만 이 합류 과정 속 캐릭터들의 쓸려 다니는 각본의 흐름은 야구용품점에서 마주친 상황이라든가 과거의 회상이 어떤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은 체 그저 우연에만 기대게 되었죠. 이런 부분에서 개별적인 작품의..
화기애애한 장면 속에 깨알같이 침투해있는 부장과 코토 누님이 인상 깊은 한 화였습니다. 시작부터 상상도 못 한 나나코의 리액션부터 시작해서 중간 센류 짓는 장면까지 전형적인 일본식 개그풍의 요소가 노골적으로 침투되어 있는 게 즐거웠네요. 1화에서 생각한 것처럼 센류소녀는 말만 센류 시 일 뿐이지 성격은 활달한 듯싶습니다, 회전 찻잔 기구에서 박력 있게 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평소보다 혈기가 왕성한 모습을 보여줘서인지 공격적인 모습도 많이 어필됩니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에서는 남주가 눈치 없는 짓을 안 하면 눈치가 없는 거죠,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다큐멘터리가 되는 순간일 겁니다. 여느 때처럼 애니메이션으로 마무리, 부원은 더 안 늘어날는지 궁금하네요.
저마다의 대사로 캐릭터를 이용해 개그를 엮어가는 히토리 봇치의 ○○생활 개그가 마음에 들지만 대사와 흐름에 템포가 느껴지는 연출로 4컷 만화의 짜임새를 극대화 한 재미가 느껴져서 한층 더 마음에 듭니다. 아루 양과 나코 양이 대화를 할 때 수시로 표정이 바뀌는 봇치 양이라든가 교무실을 열기 전 짧은 순간에도 사표를 번갈아 보는 오시에 선생님과 같이 흐름 흐름에 재미있는 요소들을 섞어 넣어 질리기는커녕 전환될 때마다 찾아오는 재미에 줄어드는 러닝타임이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게다가 많은 애니메이션이 2화 3화를 거치며 퀄리티의 하락 등 본모습을 슬쩍 내비치기 마련인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작화도 만족감의 한 축입니다. 대사를 하는 순간에도 응시하는 순간에도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미국의 애니..
1화 이후 기대했던 모습은 비일상이 일상인 여주가 일상아닌 일상을 살아가는 여느 애니처럼 등장인물의 시대적 차이를 이용한 개그가 주 스토리일 줄 알았는데 얼추 방향이 맞긴 해도 선정성 쪽으로 지분이 훨씬 많네요. 아직 2화만 보고 판단을 내리는 건 성급하겠지만 일상물에 가까운 작품을 기대했으나 그렇고 그런 이야기만 잔뜩 나오는 게 아닐까 슬며시 생각해봅니다. 그런 차이와는 별개로 키쵸양의 미모는 곱습니다, 생각보다 작화도 나쁘지 않구요. 앞으로 좀 더 건설적인 이야기를 기대하지만 오프닝과 엔딩에서 보여주는 조연들의 모습으로 보아 등장인물만 바뀌어 가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남주가 좀 더 깨어나길 기다리겠습니다.
화면으로 전해지는 비중이 적어지니 캐릭터의 대사에 더욱 집중하게 되네요, 캐릭터 저마다의 연기와 대화의 음색, 호흡, 억양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듣게 됩니다. 루키니의 장난스럽고 특이한 화법, 미나의 성숙한 목소리 등등.. 그러다 보니 캐릭터의 매력이 음성적으로 다가오게 되고 발진합니다 원작의 재미있는 캐릭터 설정과 개그가 더욱 입체적으로 받아들여져 즐겁게 느껴지네요. 작화의 비해 캐릭터들의 음성이 몰려들어와 성우에 대한 체감이 커지고 세월의 흐름에 따른 1기와의 연기 비교 등 여러 회상에 젖기도 합니다. 여전히 그림연극같은 애니메이션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있을 정도의 동화 수이긴 하지만 저번 주에도 언급했듯이 스트라이크 위치즈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이런 개그와 캐릭터 장난을 지나칠 이유가 없게 느껴지네요...
우리의 거문고나 가야금이랑 비슷한 일본의 '고토'라는 전통 악기를 다루는 동아리를 위주로 펼쳐지는 이야기 '이 소리의 모여!' 원작도 정발이 되고 있는 모양이고 애니메이션도 애니플러스에 수입까지 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만화의 화재성으로 해당 악기를 취미로 연주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상으로까지 일어났다던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네요. 왠지 유포니엄이 연상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선배들의 졸업으로 인한 급작스러운 인원감축으로 동아리로써의 힘을 잃자 학교의 양아치들이 부실을 점거한 상황, 부활동이 결부된 여러 청춘물을 생각하면 흔한 시작은 아닙니다. 처음에 이야기 속으로 확 끌려들어 갈 수 있었던 이유가 되었죠. 그리고 이런 상황이 닥치면 주인공의 의지와 더불어 힘을 보태는 새 등장인물이 나타나야 하고 모종..
현자의 손자, 이세계 몇 작품이 총출동한 이세계 콰르텟이랑은 또 다르게 2분기의 이세계물 기대작이라 할 수 있겠죠. 1화에서 여러 규격 외의 모습을 보여줬던 '신'은 2화에서도 여러 규격 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이세계로 전생한 인물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능력들이 있지만 그런 잘난 점을 모두 부여받은 듯한 우리의 주인공, 급기야 규격외의 마법부여로 국보급 물건을 마구 찍어내기까지 이르죠. 사실 키워드 자체는 다른 이세계물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인물간의 관계 조정과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대사들이 '현자의 손자'만의 것임이 확실하게 어필됩니다. 국왕이라는 자와 국왕의 아들이라는 자와 주인공의 관계 속 대화 그리고 왓포드 신의 출신성분으로 인한 여러 재미..
2화도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우연에 우연에 이런 우연에 저런 우연까지 모두 걸려들어서 남고생 주인공과 선생님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는 마치 한 부부의 연애시절 주고받았던 편지를 회고하며 추억하는 듯한,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결혼 이야기를 언급하고 그를 받아치는 그 외 인물들의 이야기로 보아도 그런 면이 더욱 느껴지구요. 그 이전에 1화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사실 답은 결혼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다만 이런 선정성은 연애편지에 담기지 않겠죠, 대담합니다. 딱지(?)검열을 넘어서 화면을 전부 가려버리는 자체 검열. BD를 사라는 압박에 가깝게도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어필이네요, 화면 전체를 가려버린다는 건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봤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시청자의..
매 화 마지막에 배치되어있는 슈퍼 센코씨 타임도 그렇고 이 애니메이션은 지친 현대인을 위한 것 인가 봅니다. 아침 일찍 출근에 항상 막차 퇴근이 일상인 주인공과 가사전반 훌륭에 귀와 꼬리까지 함유된 센코 씨의 구도에서 오래되고 어느정도 안정된 작품이 아님에도 애니메이션 화 되는 이유도 언뜻 보이는 듯 하죠. 그리고 마구 치유하고 치유당하는 주인공. 이번 화에서의 차이점은 그저 치유당할 뿐이었던 주인공이 모종의 실수와 오해로 다툼아닌 다툼의 귀여운 상황들이 보이는 점 들이었습니다. 비슷한 장르의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에피소드고 자주 쓰이는 코드이긴 하지만 이 여우천사 센코는 그 마저도 한층 더 폭신한 볼륨감이 더해진 느낌이었네요. 1화 때 부터 꾸준히 복선을 제공하는 주인공의 꿈 장면은 1쿨의 마지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