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청년 만화'라는 분류도 있어서 이 속에는 10대 후반이나 혹은 그 이상 나이대를 아우르는 남성 독자를 위한 만화들이 있다고 하죠. 한국인의 정서로는 대부분이 19금에 가까운 아슬아슬한 경우가 많구요. 서울문화사를 통하여 정발 되고 있는 이 작품의 원작도 19세 미만 구독불가 판정이 내려져 있죠. 애니메이션으로만 접했지만 한국 심의 위원회의 이 결정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국내 애니메이션 케이블 중에서 동시 방영하는 방송국이 없기도 하네요. 간접적인 혹은 은유적인 것과는 다르게 농담에 가까울 정도로 성적 표현들을 에둘러 말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되돌아보는 리뷰에서 이를 하나하나 읊을 수도 없으니 아리송한 이 내용의 전달을 이해하려면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를 듯합니다. 동화가 ..
이야기에 대한 바는 게임을 플레이한 적도 없고 1화의 전개 부분만 봐서는 쉽게 추측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애니메이션의 스팩터클과 연출의 심도 있음이 확 밀려오는 느낌을 받았죠. 제작 측을 확인해보니 데즈카 오사무의 무시 프로덕션으로부터 분리되어 오랜 기간 확실한 이미지로 팬들에게 각인되어왔던 메드하우스더군요. 원작 게임도 잘 알지 못하고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이 어떤 선입견도 없는 깨끗한 상태로 접했는데 장면의 전개와 캐릭터의 감정 묘사 그리고 캐릭터의 생성에 있어서 어쩌면 구식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관록에 가까운 것이 보였습니다. 한 인물만을 담아 화면 속 인물을 강조하고 부각하는 구도와 화려한 배경의 활용 방식이 어쩌면 구시대적으로도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익숙함..
최근에도 메이지 도쿄 연가나 문호 스트레이 독스 3기 등 역사 속 실제 인물들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애니메이션을 일본에서는 꾸준히 제작해 왔는데 이 애니메이션도 포함하여 일본에서 특히 나타나는 장르의 일부 같습니다. 본 애니메이션의 모티브는 오다 노부나가와 그의 정실부인에게서 왔네요. 오다 노부나가의 후손이며 이름도 같은 주인공 오다 노부나가와 타임슬립 해 후손의 시간대에 나타난 대략 400년 전 인물 키쵸, 역사 사실을 이런 모습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재창조하는 모습이 전 세계적으로는 희귀하지만 일본에선 꽤 익숙한 형태인가 봅니다. 시장이 크고 활발해서 다양한 작품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일본의 서브컬처 시장은 오랜 시간동안 만들어진 산물의 하나일만큼 그 시장을 빗대어 이 작품을 지켜보..
바닥을 치려면 한없이 내려가고 위를 향하면 한계가 없는 게 애니메이션의 표현 아닐까요. 이야기를 접하기 이전에 영상의 퀄리티에서부터 높은 지향성을 띄고 있음이 확연했습니다. 퀄리티 높은 도입부와 극의 전개를 보고 있으면 내용이 어쨌든 우선 기분이 좋아지는 건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공감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챔프의 인기작 '우리는 공부를 못해'와 정평이 난 제작진과 보여지는 높은 애니메이션 퀄리티 내용 면에서는 재미있는 러브 코미디 정도로 원작 정식 발매를 통해 접한 적이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에게서 느껴지는 포부는 한 층 더 높은 듯 합니다.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의 인기를 구사하며 정발(학산문화사)까지 진행 중인 작품이라 친숙한 이미지가 있었지만 애니메이션 1화에서 보이는 퀄리티는 이전에 봤던 ..
초가동 걸 1/6 사실 3D기법이 이 정도로 활용된 작품을 접할 때는 3D 작화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어도 평범한 애니를 기다릴 때 기대하는 것 보다는 약간의 걱정이 포함되어있죠. PV를 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소개가 적고 내용도 잘 보여주지 않는 짧은 PV 한 편. 그래도 그 때 접한 캐릭터의 귀여움으로 기대감을 품고 있었는데 캐릭터의 귀여움은 물론이고 1화에서 접한 이야기의 흥미로움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1화에서 접한 부분은 아직 미스터리 투성이입니다. 피규어인 줄 알고 구매했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노나가 사실 실제 하는 노나의 현생, 노나를 사랑하는 마음에 그녀의 이야기가 픽션임을 숨겨 그녀를 보호하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로 박사를 연기하는 남주인공. 자택 프로게이머 오타쿠의 뒤틀린 Boy..
'음란한 아오는 공부를 할 수 없어'라는 제목에 압도되어 제작 결정 소식 때부터 계속 관심을 가져왔었죠. 일본에서는 영어덜트 대상 작품일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역시 어덜트를 위한 심의 판정을 내렸네요. 만화도 정식 발매가 되고 있었지만 접하지 못했고 애니메이션만 기다리며 어떤 스토리일지 상상해보는 것이 전부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대사나 묘사가 직설적이어서 놀랐습니다. 성에 대한 흥미를 개그 소재로 다루면서 이런 소재를 정작 주인공은 필사적으로 부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화에서 보여줬던 구도로 보건대 여주가 남주를 결국 잡아먹는 구도가 종종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판타지스러운 여주의 아버지가 던졌던 의미심장한 대사 한 줄이 그대로 들어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 외적으로는 제작사가 실버링크로 개인적..
5음절 7음절 5음절의 형식으로 쓰는 일본의 정형시 센류. 센류의 형식을 빌린 필담을 통해 말하는 여주인공 즉 센류소녀, 제목이 참 직관적인 듯 합니다. 문예부에 함께 입부한 남주와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학원 일상물로 보이는데 이렇게 학원, 청춘을 다룬 일상과 센류소녀라는 비일상적인 등장인물의 조화가 신선합니다. 이런 평화로운 작품을 원체 좋아하긴 하지만 일상물 속에서도 체험하기 힘든 비일상들이 섞이는 것들이 더욱 매력적인 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 센류소녀는 평탄하지만은 않은 일상의 기운이 느껴져서 기대가 됩니다. 초반 여주인공의 특징을 알게되고 대화를 못하는 문학소녀라는 타이틀로 인식되자 내성적이고 사람 관계에 서툰 그런 캐릭터성을 떠올렸는데 전혀 다르더군요. 필담으로 대화를 나눈다 뿐이지 꽤나 수다..
키 비주얼을 보고는 그저 소녀 네다섯이 화기애애하게 학교에서 살아나가는 평범한 개그 애니가 아닐까 했는데 대략적인 틀은 비슷할 지라도 주인공의 특수함이 상상 이상이었네요. 가뜩이나 소녀의 소심함도 귀여운데 히토리 봇치(외톨이)라는 작가의 짓궂은 네이밍까지 더해져서 더욱 귀엽게 느껴집니다. 초반에는 독백이 반 이상이어서 이야기의 전달 방법을 특이하게 바꿔서 전체에 새로움을 부여하려는 건가 싶었는데 독백은 여느 애니보다 많긴 해도 후반부터는 조화를 이루는 수준까지 차지하는 비율이 내려가더군요. 일본에서는 커뮤증이라는 독특한 표현도 있는 듯 하지만 한국식으로 표현을 바꾸면 사회 공포증이나 대인공포증같이 표현이 무거워지는 느낌입니다. '대인관계가 서툰 여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설정이라는 생각..
pv보고 재밌겠다 싶어서 기대했었는데 초단편 편성의 애니메이션이었네요. 아토가메 양은 귀엽지만 3분 30초는 아쉽습니다. 나고야 지역에 이사간 도쿄의 남학생이 나고야 사투리가 짙게 배어있는 아토가메를 만나며 생기는 이야기를 담은 일상물인 듯 싶네요. 지역홍보물과 초단편의 조합이라 생각하니 얼마 전 '너는 아직 군마를 모른다'가 떠오르는데 자칫 넘어가면 북두의 권 같이 되어버리던 군마애니와 달리 그보다는 온화한 애니메이션인 듯 합니다.
정말 한편 한편 바람 잘 날 없는 애니메이션이었네요. 각자 행복을 위해 온갖 몸부림을 치지만 얻어진 행복은 한 편도 지속되지 않고 흩어지곤 했죠. 11화에서 유독 발코니의 개방감이 배경에서 돋보인다 싶었더니 위태위태 하던 가운데 결국 이렇게 또 한 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제껏 끌려다니기만 하던 후지이의 주도적인 성장이 한 편에 집약적으로 담겨 있었던 한 화였습니다. 히나의 소실로 인한 상심과 회복을 한 편이 안 되는 분량에 다 집어넣은 셈인데 조금은 비약이 큰 것이 아니라 라는 생각이 들어도 밀도 있고 깔끔하게 시리즈의 마무리를 짓는 데에는 좋은 듯했던 느낌입니다. 마지막 화는 잔잔하게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담고 평온한 편이었지만 이전까지는 매 편 놀라움의 연속이었는데 많은 생략을 포함해서 달려온 ..
이야기 외에도 생동감있는 인물들의 움직임이 매력적인 작품이었는데 12화에서는 아쉽게도 평소보다 작화가 부족해보였네요. 하지만 1쿨 동안 이야기의 정점인 만큼 이야기에 매료되어서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원작에서는 탈출 후의 이야기도 어느 정도 진행됐다죠, 1쿨의 한정된 분량동안 녹여낼 수 있는 최대한의 분량을 깔끔하게 담아 낸 듯 합니다. 탈출까지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낼 것이라고는 모두 예상 가능했지만 그 결과까지 도달하기위한 과정은 생략을 포함하고도 껄끄러운 점을 전혀 의식할 수 없었기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죠. 원작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기존의 장면을 적극 활용할 때가 많습니다. 엠마와 이자벨라가 맞닥뜨린 씬에서의 빠른 전환과 이자벨라의 회상과 감정의 묘사는 표정과 앵글로 감정표현..
제작 측의 능력이 정말 좋은 듯합니다. 11화에서 마지막 장면에서의 내레이션 장면 연출 때 깊게 감탄한 적이 있는데 이번 화 초중반까지도 화면으로 와 닿는 인물들의 감정 묘사가 정말 수려했습니다. 긴박감과 정적임을 번갈아가며 최대한 활용하고 사이사이에 카구야의 내면을 묘사하는 게 텔레비전으로 송신되는 현대 그림연극의 기법을 최대한으로 녹여낸 느낌이었습니다. 새로움과는 다릅니다. 다만 사로잡습니다. 원작에서는 어느 정도로 표현되는지 모르겠지만 애니에서는 일본 특유의 예능 같은 연출이 몹시 재치 있게 쓰여서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 부분은 새롭습니다. 정말 유쾌하게 녹여냅니다. 일본 예능 내레이션과 예능 자막, 장면들이 적극적으로 쓰인 게 즐거웠습니다. 원작도 인기 있는 걸로 아는데 애니메이션이 그걸 아낌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