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일상물에서 기대되는 장면들이 담뿍 담겼던 한 편이었습니다. 주인공 3인방을 비롯한 비정상의 정도가 심한 인물의 비중이 줄어들고 나름 정상에 가까운 3인의 내용이 많았네요. 따라서 여고생의 낭비만이 가지던 믿도 끝도 없는 개그들은 다소 적어 보였으나 훨씬 정돈된 재미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게 말 해도 여느 애니메이션보다 코미디의 방법이 기상천외 한 건 틀림없지만 나름 이렇게 차분한 것도 나쁘지 않았네요. 이번 화에서 로리를 필두로 여성에 꾸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는데 보다 보면 작가가 여성이기에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참 많은 것 같네요. 물론 남성 작가도 취재나 정보 조사로 반영할 수는 있겠지만 여성만의 고충을 재치있게 다량 섞어내며 자연스래 개그를 풀어내는 건 쉽지 않겠죠. 쓰다 보니 여성 작가..
의도된 화염인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언급 된 건 대략 저번 화 부터겠네요. 그리고 협력을 약속한 제 5대대가 제공한 정보에 한층 더 자세한 정보가 실려있었죠. '벌레'를 이용한 흔적이 있다. 다만 정보가 제시됨과 동시에 말미에 해결의 실마리가 잡힌건 아쉽기 보다는 시원하네요. 물론 대략적으로 구분만 지어 말하자면 비약이 큰 것으로 느껴지지만 역시 이번 화에서도 애니메이션을 이루고 있는 장면이나 연출이 그 틈을 꽉꽉 매워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식사 장면에서도 인물들의 행동 디테일 그리고 자세한 정경 묘사는 한층 더 작품 속을 체험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 줍니다. 이번 화에서 범인의 강렬한 범죄 행위로 비약이 많이 상쇄받기는 했지만 의도적으로 화염인간화 시킬 때 정보를 흘린 장면에서의 전개는 다..
초반에는 보통의 이세계물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았기에 어느 정도 애매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틀을 갖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판타지도 걸치고 있지만 여러 요소들이 모여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네요. 캐릭터들이 전투를 할 때는 항상 기술명을 외치거나 보여주고 포인트를 이용해 물건을 만들어내거나 기술을 사용하는 모습은 여느 게임을 배경으로 한 작품과 비슷합니다. 다만 새로운 판타지 환경에서 절대자 겸 운영자로서 인물과 교류하고 세상을 주무르는 모습 까지는 다른 작품에서도 쉬이 볼 수 있었던 게 아니네요. 그리고 힘과 능력에 대한 한계와 돌파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이세계물과 달리 능력에는 제한이 없고 주변 인물들을 구슬려 가며 운영에만 집중한다는 점이 새롭습니다. 에피프라이와 만덴의 에피소드 처럼 ..
꽤나 퀄리티가 상승한 모습으로 찾아온 8화라 기분 좋았네요. 오프닝과 엔딩에선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장장 7편 동안 등장이 없었던 정체 불명의 오렌지빛 소녀가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미캉 양이네요. 복숭아를 뜻하는 모모와 더불어 귤을 뜻하는 미캉, 마법소녀의 이름들이 하나같이 앙증맞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차분한 캐릭터지만 캐릭터가 보유하고 있다는 특수한 저주 때문에 또한 비범한 캐릭터성을 보유하고 있네요. 하지만 반응이나 캐릭터 와의 관계로 볼때 망가타임 키라라에 최적인 캐릭터는 맞습니다. 초반부터 중반부 까지 대부분 안쓰러운 샤미코의 일상을 다룬 내용이 대부분이었는데 샤미코가 뜻밖에도 모모의 피를 일부분 획득하는데 성공한 이후로는 마법소녀와 마족의 이야기가 전면에 나서있네요. 이전에 주로 나..
역시 부모 간의 불화를 겪고 있는 메디가 불화를 극복하고 주인공의 파티에 들어오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바쁜 개인 사정때문에 대략 한 달 분정도를 감상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우연찮게 한 에피소드를 통으로 볼 수 있게 됐네요. 하지만 커다란 에피소드로 묶여 있다고 해도 러닝타임 동안 이 주제가 작용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뒤에서 언급할 에피소드 절정 부분에서 일부분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코미디를 위한 장치로까지 보이죠. 작품 내에서 장난스럽게 모든 엄마의 귀감을 표방하는 마마코와 여태껏 등장했던 다른 엄마와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며 이야기가 진행되죠. 메디와의 이야기에서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자식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어머니로 정리되는 캐릭터인 메디마마와의 불화가 생길 때 마다 마마코가 어김없이 정..
이번 화는 왠지 훌륭한 계기가 됐던 마술 마저 외면해버린 느낌이 드네요. 원래 마술이 차지하던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이번 화는 더더욱 용기 있게 마술을 생략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트릭의 개수도 그렇게 많을 걸로는 여겨지지 않고 원작 분량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난항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항상 작품의 매력을 인양하던 선배의 귀여운 어필은 굳건했네요. 이 내용물을 속이는 트릭도 진정성의 의심되지만 이를 통해서 여차저차 바다와 수영복을 엮어내는 전개 만큼은 마술선배 다웠네요. 사실 작품 속 인물도 그렇고 작품 밖 시청자도 그렇고 이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종종 필요 이상의 어필로 약간의 부담감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에피소드 주제가 수영복이다 보니 평소보다는 헐벗더라도 그 정..
운동에 관한 부분도 결코 소홀하진 않았지만 확실히 초반부에는 캐릭터의 어필이 강했었죠. 지금 대략적으로 캐릭터마다의 에피소드도 끝난 현재 덤벨 몇 킬로 들 수 있어? 가 보여주고 있는 길은 몹시 재치 있습니다. 이번 화는 헬스인의 상상을 여과는 빼고 과장을 더해 지금까지 화 들 중에서 운동에 대해 가장 매니악한 내용들이 다루어졌네요. 평소에는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에 올바른 자세 등을 다루었다면 이번 화에서는 보디빌딩 대회에서의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제가 주제인 만큼 주역 캐릭터들이 한 발짝 물러나 있긴 하지만 물러나서 쉴 새 없이 개그를 구사하는 것도 진풍경이었네요. 매 화 개그에 대한 리미트가 갱신되는 모습인데 저번 화에 선생님들과 함께 보여주었던 발산과는 또 다른..
처음 접했을 때는 참 평면적이고 편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는데 감상을 계속할수록 예상외로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기분 좋게 더해집니다. 특히 호마레를 필두로 이뤄지고 있네요. 게다가 초반에는 상황과 에피소드의 연계성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라서 헛바퀴가 도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야기가 안정된 지금은 생존에 관한 지식과 에피소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코미디와 스토리를 오가네요. 이번 화에서 호마레의 아버지와의 서바이벌 회상과 더불어 그 지식을 표류 인원들과 함께 적용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자외선 차단제 마련하기와 같은 알쓸신잡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정도의 내용이 반 이상이긴 하지만 이야기와 함께 재미를 자아내는 진행이 두드러집니다. 그리고 이건 작품의 밖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내부의 잡담과..
순간순간 간직하고 싶고 기억에 남기고 싶은 멋진 연출과 장면들이 수시로 눈에 띄었습니다. 작품이 가진 에너지도 대단한데 컷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는 디테일까지 정말로 불꽃같은 작품입니다. 세 편마다 각자의 이야기가 개성있고 전개 또한 활력있고 만듦세 좋은지라 묶어서 한데 스토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겠네요. 그저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통틀어 짚고 가고 싶습니다. 저마다 강한 개성으로 표현된 히바나의 묘사입니다. 각 장면마다 각자의 감정을 각자의 개성있는 작화로 여념없이 표현된게 작품의 애니메이션으로써의 가치를 한 단계 높혀주는 것 같네요. 그저 작품의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힘겹게 옮기는 모습이 아닌 원작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펼쳐보이는 광경 같습니다. 인물과 배경의 묘사가 멋드러지게 어우러진 장면들입..
여러 작품들의 화를 거듭할수록 기대 이상의 에피소드와 연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그 와중에서도 참 한결같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초반부 보여주던 모습에서 그렇게 큰 기대를 할 수 없었긴 하지만 그대로 기대한 만큼의 모습을 곧이곧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술은 거들뿐 어딘가 어수룩한 선배의 이런저런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죠. 여느 개그 애니메이션처럼 신박한 개그와 장치를 보여주진 않지만 그래도 다른 애니메이션 만큼의 힘을 갖는 이유는 캐릭터의 디자인들이 예뻐서 그렇지 않나 싶네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선배와 더불어 갸루, 화학부 부장까지 작품에 들어오는데 하나같이 예쁘고 귀여운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어떤 에피소드든 정도의 차이만 있고 럭키 스케베로 향하는 방식을 보여주는데 럭키 스케베의 방식도 상상..
사이사이나 엔딩 후 감초처럼 등장하던 야마모토였지만 뜻밖에도 야마모토가 주역인 한 화가 있었습니다. 각자 개인 에피소드로 확장성이 뛰어났던 작품인 만큼 야마모토의 이야기도 충분히 한 화를 견인합니다. 존재감이 다소 옅은 캐릭터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한 화를 전부 무리없이 이끌어나가는데에 또한 작품의 매력이 느껴지네요. 중2병을 컨셉으로 삼는 캐릭터는 많지만 작품이 가지는 특유의 쿨내를 중2병에도 적용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0엔도 안하는 만쥬를 향한 자신의 욕망과 세계의 존망을 다루는 자신만에 세계에서 자유롭게 널뛰기 하는 모습은 다른데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니죠. 그리고 그런 캐릭터로 또 상상도 할 수 없는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게 여고생의 낭비가 아닐까요. 가히 상상도 가지 않는 이런 구도도 ..
그저 단순한 개그 만화 정도의 기대감을 품게 했던 초반부와 달리 중반부부터는 상당히 진한 이야기 또한 전해줍니다. 초반부에는 가볍고 장난스러운 에피소드가 대부분이었는데 료코의 선물을 함께 사러 나가서 카메라를 골라줄 때 새로운 종류의 간섭과 관계가 장면부터 순간 감동의 코드가 확 드러나네요. 가볍고 유쾌하게 볼 수 있어서 그래도 이번 분기 중 개인적으로 손꼽는 작품 중 하나였지만 둘의 관계와 유대가 깊어질 수록 그런 차원의 작품 호감을 뛰어넘어 훨씬 더 마음속 깊이 어필되네요. 초반에는 과연 이야기가 진전 되기는 할까라고 생각했지만 중반부에 장난스럽지만 묵묵히 나아가는 이야기의 진중함이 놀랍게 느껴집니다. 인물에 빠져들어 사소한 장치라도 깊게 공감하게 된 상황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인물 자체도 매력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