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입니까? 9화, 즐기는 걸 이길순 없다

처음 접했을 때는 참 평면적이고 편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는데

감상을 계속할수록 예상외로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기분 좋게 더해집니다.

특히 호마레를 필두로 이뤄지고 있네요.

 

게다가 초반에는 상황과 에피소드의 연계성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라서 헛바퀴가 도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야기가 안정된 지금은 생존에 관한 지식과 에피소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코미디와 스토리를 오가네요.

이번 화에서 호마레의 아버지와의 서바이벌 회상과 더불어

그 지식을 표류 인원들과 함께 적용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자외선 차단제 마련하기와 같은

알쓸신잡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정도의 내용이 반 이상이긴 하지만

이야기와 함께 재미를 자아내는 진행이 두드러집니다.

 

그리고 이건 작품의 밖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내부의 잡담과 비슷한 언급이지만

점점 캐릭터들이 즐기는 듯 해서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흐름으로 봐서는 1쿨이 종료되더라도 구조되지는 않을 듯한데

예전 같으면 태양이 내리쬘 때 집에 가고 싶다며 투정을 했다면

이제는 함께 상황을 타파하며 소소하게 기뻐하는 모습이 드러나죠.

 

작가가 집에 보내줄 생각도 없는 것처럼 보일뿐더러

캐릭터들도 무인도의 삶에 잘 적응해가는 광경이네요.

가벼운 작품의 태도와 달리 은근히 삶의 조언도 전달하려는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안 풀리는 건 생각해봤자 더욱 깊은 골로 빠질 뿐이라는 메시지가 느껴지기도 하네요.

 

계속 이야기와 연관성이 흐린 서비스 장면들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반 이상 달려온 지금 적응이 되기도 했고

다시 생각해 보면 여고생들 밖에 없는 무인도에서는 아무렴 어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저 웃고 즐기는 모습에 흐뭇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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