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님, 리트라이! 6&7&8&9, 이세게 타이쿤

초반에는 보통의 이세계물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았기에

어느 정도 애매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틀을 갖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판타지도 걸치고 있지만 여러 요소들이 모여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네요.

 

캐릭터들이 전투를 할 때는 항상 기술명을 외치거나 보여주고

포인트를 이용해 물건을 만들어내거나 기술을 사용하는 모습은

여느 게임을 배경으로 한 작품과 비슷합니다.

다만 새로운 판타지 환경에서 절대자 겸 운영자로서 인물과 교류하고 세상을 주무르는 모습 까지는

다른 작품에서도 쉬이 볼 수 있었던 게 아니네요.

 

그리고 힘과 능력에 대한 한계와 돌파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이세계물과 달리

능력에는 제한이 없고 주변 인물들을 구슬려 가며 운영에만 집중한다는 점이 새롭습니다.

에피프라이와 만덴의 에피소드 처럼 사교계 여왕을 비누 한 알로 홀리거나

기성품 오르골 하나로 어마어마한 돈을 받아내는 등 어쩌면 사기 같은 뉘앙스도 풍기죠.

하지만 행동은  그리 선한 캐릭터로 그려지지 않기도 하고

생각 해보면 내용들에 재치가 들어있어 누구 하나 손해보는 일은 아니기에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다만 이렇게 비누를 내놓는 다던가 오르골 등 그런 소품들을 이세계인들에게 자랑스레 내보이는 모습은

한 때 양산되는 이세계물들을 비꼬기 위해 생겼던 어구 '아아.. 이건 00라는 것이다'에 들어맞기는 하지만

이런 요소들을 순간에 대처에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목적을 향해 바라보고 있는 점이 다릅니다.

 

이런 경영과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보니 전투 장면이나 여느 적 혹은 몬스터의 디자인

퀄리티 등이 몹시 조악하기는 합니다.

멋이 없는 걸 떠나서 굉장히 단순한 그림으로까지 비쳐집니다.

아무리 강적이라도 바닥을 결국엔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것과 같은 전개를 보여주죠.

그런 단순한 작화들이 이런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 편승해 그렇게 걸리적 거리는 요소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금 웃음 짓게 되던 부분도 존재했네요.

오프닝에서 흔히 강적들이 등장하듯 온갖 포스를 내뿜지만

본편에서는 가차없이 원 투 터치에 정리되던 캐릭터들이였기에 조금 안쓰럽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자체가 지닌 형식과 퀄리티도 원작의 내용을 가공없이 옮기는 수준으로 밖에 보여지진 않습니다.

다만 작품 그만큼 작품 자체가 지닌 이야기가 특별한 것이기에 이만큼 인양해 올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실제로 기대한 정도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배경과 목적에 대한 이유는 일부러 숨기고 있는지 조금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적어도 주인공이 작중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또렷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것들이네요.

하나씩 등장하는 주인공의 측근들도 재미있는 캐릭터 설정이라 눈길이 갑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는 쉽게 말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예상 외로 작품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보여서 조금 놀랍네요.

독창적이라고는 해도 장치나 기교가 복잡하고 수준이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뚜렷함 하나는 확실히 느껴집니다.

 

이세게에 병원, 온천, 대중목욕탕 세우기

또 이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 또 있었나요, 어쨌든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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