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상황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이 작품의 매력인 듯합니다. 배가 난파돼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상황이지만 며칠이 지나도 깔끔한 차림에 서바이벌 캠프라도 온 듯한 분위기네요. 사실 소재에 충실해서 온갖 고증을 다 지켜대야 할 필요는 없죠. 그랬다가는 작품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져 지금처럼 가볍게 즐기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적당히 학생들의 귀여움을 어필하며 서바이벌 상식 정도만 곁들인 지금이 균형 있다고 생각되네요. 이야깃거리마다 개그 페이즈로 마무리해서 그렇지 하나하나씩 전달하는 정보만 보면 어느 정도 상식이 될 만한 것들도 있습니다. 채취한 음식의 독성을 확인하는 패치 테스트라든가 어패류를 잡을 때 자신의 그림자를 이용하라는 지식들은 쉽게 얻을 수 없는 지식들이기도 합니다. 인기를 구가하는 학..
이 작품 만의 특별한 전개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과한 꾸밈이나 의미 없는 대사 없이 깔끔하게 그녀들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이런 방식에서 오는 설득력이 결코 적지 않네요. 세세하게 꼬집자면 상투적인 기재나 과도한 비약, 억지스러움이 묻어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온전히 그녀만의 이야기를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는 데에서 설득이 됩니다. 어긋난 곳 없이 순수하고 귀엽게 그녀들에게 맞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외견에서 커다란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획일적인 캐릭터 디자인이기는 하지만 저마다 갖고 있는 캐릭터를 대화로 최대한 어필하며 납득시킵니다. 게다가 이런 작용을 하는 대사의 완성도도 적당한 선에서 수긍이 가고 공감이 갑니다. 너무 평범하지 않나 싶어 1화 이후..
처음으로 캐릭터를 지닌 주연 이외에 인물이 등장했는데 역시 심상찮네요. 선배의 누나라고 하는데 교사란 직책에 전혀 구속받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범상찮습니다. 교사가 떠들다가 지적받고 교무실에서 쫓겨나는 건 평범한 센스로는 추적하기 힘들었네요. 이 처럼 다른 오프닝이나 엔딩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온갖 비범함으로 무장되어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증가합니다. 게다가 둘이서 하는 마법은 이제는 정말로 마술이 거들 뿐이고 벌써부터 비슷한 패턴이 이어지는 느낌이 역력합니다. 이런 페이스면 다음 화 부터는 새로운 등장인물이 차차 등장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항상 자신을 선배라고 칭하는 선배가 귀엽기는 하지만 매 화 깨지는 모습이 이제는 조금 안쓰럽기도 합니다. 조금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요망함 하나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던 타가기양이 2기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1기와 비슷한 감흥이네요, 시청자를 화면 속으로 확 끌어당기는 힘 같은 건 없지만 쉽게 놓을 수 없고 마냥 응시하기 좋습니다. 2기쯤 와서 왜 그런 기분이 들까 고민을 해보니 방향성이 보이는 듯 하네요. 둘의 러브 코미디 자체에 집중하게 만들어 이야기를 따라가기 보다는 전체를 잡으며 여러 인물을 담기도 하고 화면에 화자가 없이 특정 배경만을 클로즈업해 담기도 하면서 학교의 정취를 느끼게끔 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이 극 중 외부로도 옮겨나가 도심이 아닌 풍경의 정취로도 발길을 옮기기도 하는 등 서서히 분위기에 젖게끔 해주네요. 말 그대로 요망함은 거들 뿐입니다. 타카기 양의 공헌이 적다는 뜻이 아니라 부담없는 배경과 순수한 인물..
두 편 동안 터프하게 달려왔죠. 이야기 측면에서는 배후의 등장과 새로운 세력의 재시 등 오히려 짜임이 촘촘해졌지만 샤를의 귀여운 모습에 풀어졌습니다. 평소보다 다양한 액션에 적응된 모습 샤를의 모습이 보이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네요. 하지만 이야기 자체에 익숙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도 뚜렷합니다. 미노타우르스 의신병을 신화와 엮어내 획일된 느낌을 줄 수 있는 짐승 토벌에서 신선함을 부여한 듯한 느낌도 좋았습니다. 배경작화로 들어선 커다란 성의 모습도 위용있게 묘사되어 한층 그런 느낌을 더했네요. 이 모든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의 정체도 스쳐 지나감으로써 생각보다 이야기에 빨리 들어오게 되는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진정한 배후나 혹은 또다른 음모가 뒤에 더욱 진행될 것을 암시하는..
개인적으로는 캐릭터에 빠져든 순간부터 다음 화를 향한 손이 빨라집니다. 보통 캐릭터의 특색으로 초장에 모두를 잡아끌어야 하는 일상물에서 주로 이뤄지는데 캅 크래프트는 이야기가 가볍지도 모에의 어필이 있지도 않은데 바로 손이 가네요. 아마 나름대로 확고히 설정된 캐릭터들이 서로 아옹다옹하는데 매력을 느낀 듯하네요. 범죄를 다루고 있는터라 가끔씩 이들의 유치한 말싸움이 더더욱 각별히 들어왔나 봅니다. 터프한 이야기들이 이들의 주요 과제에 줄줄이 얽혀있는데 이들 사이에서도 여유로운 둘의 콤비가 풀어주면서 한 화에서도 여러 번 완급이 느껴졌네요. 기사인 티라나의 미모만 보아도 충분한 이완이 될 듯 하지만 더불어 대사로까지 재미를 착실히 업고 갑니다. 이렇게 인물의 매력에 대해서만 언급을 한 듯하네요. 하지만 캅..
퀄리티나 이야기의 디테일에 비해 생각 이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아직까지는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소녀와 중년 아저씨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데 캐릭터 디자인까지 부족한 건 아니라 꽤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가장 처음 만난 소녀 아쿠의 행동도 귀엽고 둘이 만들어내는 상황이 재미있네요. 오프닝에서 보여주는 많은 여성 캐릭터들과의 상황이 기대되어 계속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여성 캐릭터를 기대하는 것과 더불어 성우 츠다 켄지로의 호흡 그득한 연기가 은근히 커다란 만족감을 주고 있습니다. 아직 내용적인 면에서 감동이 우러나기보다는 외양적인 면에서 만족을 얻고 있네요. 거기에 이미 2화에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했죠. 오프닝에서 마왕에게 호되게 엉덩이를 얻어맞는 것으로 시선을 강탈하던 성녀님입니다. 거의 등장과 동..
1화 감상 후에 떠올린 예상과는 약간 다른 전개인 듯하네요. 개인적으로 품은 생각은 미지의 행성마다 연출되는 여러 생존과 직결된 상황이 펼쳐지면서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관계와 군상에 대한 변질과 변화에 대해 다루어 나가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원초적인 내용은 나중에 다루어질지는 몰라도 생각한 만큼 메인 스트림으로 다뤄지지는 않을 것 같네요. 미지의 행성에서 극 중에서 인물을 나타내는 기재로 작용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채취한 열매를 거리낌 없이 먹어버린다거나 간단히 독성 판별기 등을 만드는 모습에서 생존에 대해 필요 이상의 잔혹함과 극적인 상황은 만들어내지 않을 모양입니다. 다만 인물 개인의 스토리와 드라마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에 더 초점이 가 있네요. 1화부터 불안한 조짐을 보이던 키트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대사 방식과 연출, 작화 전부가 세련되어있습니다. 게다가 유쾌함까지 잊지 않아 순간마다 극속으로 집중되게 만들어주네요. 1화도 무게감이 적지 않은 편이었는데 2화 역시 마음을 움직이는 무게감을 갖고 있습니다. 시리어스가 지나쳐 꺼려지는 무게감이라기 보다는 작품의 중심에 굳건히 누르고 있는 중량감 정도라고 설명하면 좋겠네요. 화염인간을 진혼하는 행위에 대한 의미를 되세기며 작품 전반에 진중함과 엄숙함을 더합니다. 매 화 작품에 집중할 만한 장치들이 하나씩 늘어가는 드라마가 되고 있네요. 애니메이션에서 기대할 수 있는 시각적 즐거움과 그로 전해져 오는 심상으로 보상받을 때 애니메이션 자체를 즐기는 쾌감이 늘어나죠. 복잡한 연출이 아니라 간단 명료하고 알기 쉽게 마음에 와닿는 화면도 마음에..
역시 츳코미와 보케가 쏟아집니다. 작중에서도 당당히 언급하며 태클 거는 모습도 전형적인 일본 개그처럼 연출하기도 하죠. 정신없이 헛소리와 씨름하는 주인공 삼인방의 이야기만 해도 러닝타임이 꽉 차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조연으로 캐릭터성을 갖은 캐릭터들의 수가 은근히 많은데, 각자 인물의 개성마다 다른 분위기의 개그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니 기대되네요. 주인공 3인방이 2편을 이끌었던 만큼 다른 인물에게로 시선이 쏠리는데 학원물이기도 한 만큼 개그만 있을뿐이 아닌 다른 등장인물들과의 관계도 기대를 해 봅니다. 러브라인의 조짐이 곳곳에서 보였는데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거기에 마냥 개그로만 보지 못했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BL오타쿠 키쿠치가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중간에 에피소..
능수능란하지 않은데 속절없이 마음이 향하는 신기한 작품입니다. 보자마자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임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다. 4컷 만화의 의 개그 구성 같은 모습이 도드라지는 연출이네요. 역시 별다른 애니메이션 표현 자체로 극의 분위기와 완성도를 높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감상 전에도 감상 시작 후에도 별다른 기대감이 생기지 않은 채 편한 자세로 훑듯 보고 있는데 은근히 사로잡히는 걸 느꼈습니다. 실없는 개그가 상상하지 못한 순간에서 계속 치고 들어와서 감상 전 단단한 마음을 녹듯 부숴버립니다. 실없는 개그를 대략적으로 알기 쉽게 풀어서 느낌만 전하자면 작품 내에 정상인이 한 명도 없는듯한 대사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 할 수 있겠네요. 모두들 재정신이 아는 것 같이 말을 합니다. 그리고 자기들은 진지하죠, 이..
작품의 제목부터 비범하기도 하고 삽화가의 인기 때문에 여러모로 기대를 받아왔던 작품 일반 공격이 전체 공격에 2회 공격인 엄마는 좋아하세요? 가 드디어 방영되었네요. 이번에도 작품의 존재만 아는 수준의 사전 지식으로 나름의 생각을 해 보며 작품을 접했으나 역시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상상으로는 이세계로 전송된 모자가 평범하게 판타지 세계 속에서 적을 무찌르는 정도로만 그렸는데 그보다 작품의 배경이 훨씬 유쾌한 게 마음에 듭니다. 게임 세계관을 기반으로한 이세계의 클리셰를 비꼬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예 게임의 클로즈베타라는 설정이죠. 클리셰를 꼬는 건 이제 기본이니 클리셰를 얼마만큼 신랄하게 꼬느냐가 관건인 게 작품의 생태 같은데 이 작품은 충분히 예상을 뒤엎는 시원한 작품이네요. 전개부터 그 속의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