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선한 소재의 작품이 찾아왔습니다. 성이라는 피해갈 수 없는 사유에 대해 시의적절한 여자 고등학생들이 고민하고 피하기도 하며 답을 찾아가는 학교 일상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 특유의 톤과 그림채가 잘 반영된 작화로 여자 고등학생의 내면에 파고 든 성이라는 주제로 대화하는 섬세한 이야기들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치 애니메이션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끼워맞춰진게 아니라 작품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잘 고수하며 완성되가는 애니메이션의 분류로 받아들여집니다. 게다가 성에 대해 다루더라도 진중해지지 못하고 장난스럽고 우스꽝 스럽게 다루는 작품이 대부분인데 이에 관해서는 주변 인물의 성에 대한 반응과 상황 그리고 주역 인물들이 성에 대해 저마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자못 현실적인 반응으로 색칠되어 있습니..
이세계로 전이한 사람이 이세계임을 깨닫고 판타지 특유의 클리셰를 비꼬는 것 또한 이제는 클리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은 작품들이 이 같은 방식을 채용하긴 했지만 저마다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죠. 이 작품에서는 이런 클리셰를 남발하면서도 알파벳까지 통하는 보편성과 이세계 소재 중에서도 흔한 종류의 기믹들을 사용해 특유의 가벼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캐릭터로 전이되었다는 흔한 이야기지만 이 세계관의 창시자라는 특이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거기에 오프닝이나 엔딩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히로인들과의 에피소드가 주요 전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 한 명의 여성 캐릭터 '아쿠'밖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예쁜 디자인과 은근히 매력있게 설정된 대사들과 성격으로 떨어지는 스케일과 작화를 느끼면..
제목이 특이하고 길이도 남달라서 기억하고 있던 작품인데 작품 속에서도 제목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던 디테일에서 조금 차이가 있었네요. 단순한 여자아이가 아닌 마인족의 여자아이, 심지어 뿔 한쪽이 잘린 채 추방당한 여자아이입니다. 일차적으로 뿔이 있는 외형에 관심이 가고 마인족이라는 점과 추방당한 사연에 얽혀있을 소녀의 이야기와 힘도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아직 별다른 이야깃거리를 제시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한 화에서 시청자를 집중시키기 위해 라티나의 귀여움에 많은 투자 했습니다. 오프닝과 엔딩 영상의 만듦새와 비교해도 러닝타임 속 라티나의 모습이 전혀 꿇리지 않을 정도로 귀엽고 퀄리티 있게 묘사되어 있었네요. 반대로 말하면 오프닝과 엔딩 영상의 연출과 만듦새가 심미적으로 뛰어..
만화 쪽은 항상 확인하던 분야가 아니라 이번에도 원작의 존재는 모르고 단지 제목이 비범해서 이건 은유적인 표현의 제목이 아닐까 싶었는데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품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사전지식이나 기대 없이 접한터라 더욱 그럴 수도 있겠지만 소재 자체도 몹시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금지된 방법을 통해 탄생되어 나라를 위해 사역한 '의신병', 이들의 부당한 처우와 그 속에 얽히는 뜻밖의 사건과 관계가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스케일과 스펙터클이 생각하던 것 이상이었네요. 첫 화만에 이렇게 집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영화에서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 그걸 담아내는 카메라의 효과적 사용으로 인해 영화 속으로 더욱 빠져들고 즐거워하죠. 이와 같은 맥락으로 같다 하여 병치시킬 수..
작품의 존재랑 캐릭터의 생김새만 알고 작품을 보지는 않아서 어떤 작품일까 이런저런 상상만 가끔 했는데 애니메이션으로 접해보니 전혀 다른 작품이었네요. 뭔가 주인공인 마술 선배의 생김새가 당당해 보이고 언뜻 다가시카시의 호타루가 스쳐 지나가는 듯해서 그와 비슷한 구도가 아닐까 싶었는데 꽤 다르네요. 특정 분야에 빠져있고 당당한 부분은 비슷하지만 지식과 실력이 빠져있는 허당 같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남성 시청자를 향한 어프로치가 강한 면모가 돋보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원작의 인기가 어느 부분에서도 상당히 근거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 자체에 디자인도 예쁘지만 빈틈이 많다는 어필이 많네요. 직전에 봤던 작품들이 '덤벨 몇 키로 들 수 있어'와 '조난입니까?'여서 혹시 여기에도 본격적인 마술 지..
제작 발표 소식이 났을 때부터 기대하던 작품이 드디어 찾아왔네요. '덤벨 몇 kg 들 수 있어?'는 제작사나 캐릭터의 디자인 그리고 관심사의 일치 등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서 즐겁습니다. 시작부터 주인공이 수시로 먹어대는 간식의 칼로리를 칼같이 표시하는 등 예상 외의 디테일에서도 개그감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인물의 등장마다 공개되는 프로필에는 기초대사량까지 함께 공개되어 비범함을 더하네요. 뭐니 뭐니 해도 애니메이션에 가장 큰 기대를 품었던 점은 바로 캐릭터들의 미모. 참한 학생들입니다, 운동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많이 없죠.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듯합니다. 제목의 디테일만큼 운동에 대한 사실들이 디테일하게 들어갈 거라 예상했는데 운동법..
모에가 강타하고 있는 현재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세태에 비추어 제목을 보자마자 어떤 작품일지 상상 해 보았는데 대략적인 맥락은 비슷하네요. 자세한 상황 설정은 비행기 사고를 당해 조난을 당한 4명인데 어찌 됐든 무지막지한 상황에 부닥친 여고생들입니다. 우려되는 멘탈 문제 같은 현실적인 건 오히려 신경 쓰면 멋없는 거죠. 작품이 이에 대해 가벼운 묘사만으로 해결하고 필사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만큼 이를 신경 쓰면 오히려 스스로 작품에서 멀어지는 행위밖에 되지 못합니다. 그렇게 작가가 이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만큼 작품의 분위기도 어쩌면 극한 상황에 놓인 캠핑 정도로 부담 없게 계속 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하죠. 내용의 신기함은 꼭 예전 KBS의 스펀지를 보는 듯하고 정작 이 상황을 이용해야 하는 학생들의 반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