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 탐정단 첫인상, 무논리

남성 캐릭터가 많은 작품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성향 작품의 여부를 떠나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지루하게만 느껴질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스스로의 작품 선정 기준을 가진 터라

'미소년 탐정단'이라는 제목만 보고도 헛웃음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화 '가타리 시리즈'의 열렬 팬이기도 합니다.

니시오 이신과 신보 아키유키의 이름이 같이 올라왔으니 

이전의 규칙을 깨서라도 해당 작품이 어떤지 확인이라도 해봐야했습니다.

 

운율감 있는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색채와 활자가 리듬감 있게 화면에 끼어드는

특유의 작풍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네요.

사실 다양한 색채나 특유의 활자를 이용한 연출은 해당 감독의 다른 연출작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색채나 동화같은 장면들, 빠르게 전환되는 글자들이

원작자 특유의 운율감과 허깨비 같은 내용을 만나면서 달라지죠.

뜬구름 같은 이야기 표현을 뜬구름 같은 그림 표현으로 보여줍니다.

이렇게 자아내는 분위기 때문에 보는 사람을 검증이나 의심의 단계 없이 작품 속으로 홀리게 만듭니다.

 

사실 저 두 사람의 조합은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적을 겁니다.

그래서 저와 비슷한 작품 선정 방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말 할 수 있는 느낀점을 전달해야겠네요.

남탕에 대한 반감을 융화시킬 정도로 나름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보통 연기의 구도는 한 명의 주인공과 이를 뒷받쳐 주는 나머지 연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넘칠듯한 특색을 가지고 양보를 하지 않습니다.

모두 자기가 주인공이라고 날뛰는 에너지가 귀로 전해지네요.

남자 목소리가 많아도 그리 지루하지 않습니다.

 

재미있었지만 영 소감을 적는게 내키지가 않네요.

마음은 인정했지만 머리가 방해하는 느낌입니다.

남탕이라도 같은 남탕이 아닙니다.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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