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연에는 손대지 마! 3화, 향유

1, 2화에서는 애니메이션 제작 이전에 필요한 것, 지금은 제작 돌입 후의 문제를 다루고 있네요.

이런 식의 흐름이면 1쿨 전부를 애니메이션의 제작 A to Z 로 구성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3화에서는 애니메이션의 구상과 콘티 작업 등을 다루고 있네요.

애니메이션의 완성까지 사이사이 디테일들을 진중하게 다루고 있어서

잘못된 인식으로 말 해버릴까봐 섣불리 언급하기가 어렵습니다.

 

3화까지 왔으니 3번이나 반복해서 말 할 필요 없이, 애니메이션 자체로써 충실한 표현들이 가득한 한 편이었습니다.

캐릭터가 나고 애니메이션이 났다든지 애니메이션이 나고 캐릭터가 났다든지 가릴 이유는 없지만

구도와 인물들의 움직임 자체로도 서로가 서로를 잘 살려주네요.

작품 중간에 미즈사키가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지

아니메(일본식 애니메이션의 통칭)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고 했던 부분과 상통하고 있네요.

 

그리고 움직임 하나하나의 모든 디테일 위해 고민하는 애니메이터들을 대변하는 미즈사키의 장면이 있었죠.

애니메이터는 배우이고 그의 손에서 탄생하는 인물, 사물, 동물 모든 것들이 연기라고 역설했습니다.

평소에 별 뜻 없이 흘려보내는 장면들 속에서도 그런 노고가 녹아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마치 초등학생의 깨달음 같지만 이런 사실들을 깨닫게 해주는 방식 중에서도

'영상연에는 손대지 마!'는 고급진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거기에 애니메이션을 아우르는 대사중 떠오르는 대사가 또 하나 있네요.

예산 심사 회의에 제출할 애니메이션에 대해 회의하던 중 카나모리의 대사

'2프레임에 한 장 그린다고 해도 5분짜리 영상이면 3600장 ... 두 사람은 50일 동안 24시간 그릴 필요가 있어요'

어느 정도 규모의 종합 예술을 향유하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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