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가 사랑에 빠졌기에 증명해보았다 1화 첫인상, 문예창작실험실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학과 별로 사랑을 할 때의 특징'이란 농담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학과가 고백을 할 때는 하트모양 그래프가 나오는 수식을 적어서 준다는 식이죠.

그런 상상을 과장한 데에 일본식 러브코미디를 결합시켰습니다.

다만 한국에도 이런 이과에 대한 과장된 상상을 담았던 작품이 하나 있었죠.

러브코미디라는 단적인 주제로 보기는 힘들지만

나름 진보된 주제를 담고 있었던 '공대생 너무만화'라는 작품이었는데요.

공학 계열 전공 학생에 대한 재미있는 상상에서는 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원작 자체가 이야기를 풀어 낼 때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옮겨진 모습은 그다지 디테일한 모습은 아닙니다.

구도나 장면의 활용이 끊기거나 멈춰있는 모습이 많았고 평면적인 묘사에 그쳤습니다.

특정 심상을 연상케하는 무작위의 그림으로 대체해 그 속에 캐릭터의 대사를 마구 집어넣는

이를테면 '샤프트'에서 자주 보여주는 연출이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쓰이는 그런 대체 방식은 단순한 내용 설명에 그치고

그 이상의 효과를 바란 듯한 흔적은 보이지 않네요.

 

1화를 보고 전부를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재미있는 상상에 러브 코미디의 클리셰를 섞은 감상에서 얼마나 더 벗어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상물도 아니고 신선함이 없는데 눈꼴시게 남의 사랑이야기를 보고 있을 여유는 잘 없겠죠.

다만 1화에서 오프닝이나 엔딩 속에 여러 인물들이 그려지며 다양한 커플의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둘 이상의 커플이 등장하며

러브코미디 속 또 새로운 일상물의 분위기가 풍길지도 모르겠네요.

일종의 성인버전 학원물이 탄생할지도 모르고요.

 

작년에 '오타쿠에게 사랑은 어려워'라는 러브 코미디 작품도

둘 이상의 커플이 등장하며 그려지는 일상 이야기에 묘사되는 상황들이 재미를 유발했죠.

해당 작품도 그런 모습을 기대 해봅니다.

 

캐릭터에게 대충 안경이랑 실험복을 입힌 후 이과를 어설프게 따라하는

단순한 코미디로 끝나면 슬픈 일이죠.

작가가 이과여도 곤란하고 문과여도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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