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소행성 5화, 스물

저번 화 부터 조금씩 놀라는 부분인데 성장에 대한 에피소드 들을 은근히 여운있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주인공 듀오는 개그나 환기를 담당하는 일이 많고 주변 사쿠라 선배나 먼로, 이노 선배의 이야기에

더욱 많은 시선이 쏠리네요.

게다가 차분한 화면과 소리의 연출로 사쿠라 선배에 진로에 대한 고민과

나아가 좋아하는 것, 해야하는 것에 대한 괴리의 고민을 진솔하게 풀어냅니다.

 

웃겨주는 부분에는 과장 없이 필요한 만큼만 깔끔하게 터뜨려 주고

의외로 많은 부분이 드라마에 할애되고 있네요.

동화공방식 일상 코미디물의 장점입니다. 

흔히 어른들이 '놀땐 놀고 할땐 해야 성공한다'라고 하는데

그런 이상향 같은 말을 귀신같이 작품에 잘 반영해내곤 하죠.

 

게다가 언제나 만듦새가 수려해서 귀엽고 극화된 그림들에 비해

구도나 감정씬에서 장면의 활용이 은근히 실사적이고 크리티컬합니다.

이런 모에계 애니메이션도 서사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겠네요.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흔히들 거쳐가곤 하는 바다여행이지만 

서비스 장면이나 낮간지러운 이야기가 기억에 남기 보다는 이들의 고민과 성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분명 백합이나 일상에 대한 재미를 기대했는데 여운이 가장 강하게 남는 부분은

청춘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일상이나 백합에 대한 요소가 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어필하는 방법이 과하지 않고 이야기의 매력을 살려주는 데에

적합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에 오직 그런 부분만 부각시키긴 어렵습니다.

 

주인공 둘의 이야기가 작품 자체를 시작시키고 성립시키는 방식에 비해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 형성이 생각보다 디테일하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작품 내의 여러개의 이야기가 생동하는 듯 하네요.

 

기분 좋게 이들의 고민을 함께 하기도 하고 즐거움을 나누기도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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