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즈 앤 판처 최종장 2화 감상 소회, 전차에 타라 미호

 

자료출처 : NK컨텐츠

어느덧 시리즈가 시작한지도 햇수로 8년이 넘었습니다.

전차와 여고생, 모두들 막장 조합이라며 조롱하기 딱 좋은 상대였죠.

하지만 걸판의 뜻밖의 선전은 통쾌함까지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TVA의 선전과 극장판의 흥행으로 걸즈 앤 판처는 6편의 최종장으로 원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6개월에 한 편씩 내겠다는 호언장담과는 다르게 1년 이상의 주기로 한 편씩 만들어지고 있죠.

어쩌면 2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끝이 나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편 빈축없이 호응과 기대를 사는 건 빈틈없는 만듦새와 재미 덕분이 아닐까 싶네요.

 

자릿수부터가 다를 정도로 등장인물의 수가 방대하지만

이들 모두를 확실히 그리고 과하지 않게 부각하는 방식이나 확실히 인물들의 매력을 각인시키는 디테일

그리고 쇠 향기가 느껴지는 듯한 역동적인 전투 장면들

이 모든것들이 이제는 시간이 흐르며 추억의 영역 속으로 가고있지 않나 싶네요.

여고생이라는 가녀린 심상에서 상상 이상으로 치열한 사운드와 화면으로

격렬한 갭을 만들어내는 매력을 더해가는 동시에

좋았던 기억 이상으로 새로운 추억이 매 년 보장된다는 의미에서

오랜 기다림의 반복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인물들의 부각 방식도 인물 각자로 들어가면

원패턴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워낙 인물들이 다양해서 질릴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걸즈 앤 판처에 한창 빠져있을 때는 파도파도 계속 나오는 컨텐츠의 샘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연유에서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최종장 2화에서도 모두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인물들의 등장과 대사는 재미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하죠.

독일로 전차도 유학을 떠난 마호부터 시작해서 각 학교 대표와 인물들의 근황 토크가 하나의 컨텐츠입니다.

장면의 작은 디테일도 이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최종장 2화 중에 예를 들면 관객석에 마지노 학원의 에클레어와

누가 봐도 로즈힙의 전차로 예상되는 돌격하다 뒤집어진 크루세이더 등이 있겠습니다.

 

전차와 여고생만이 갭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퀄리티 높은 뜨거운 전투씬과 더불어 중간중간 등장하는

반가운 인물들의 리액션이 유쾌함을 느끼게 해 또 하나의 갭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 나라 컨셉에 맞는 노래가 전투 중간중간에 삽입된다는 꾸준히 밀던 연출이

상황과 분위기에 더욱 잘 녹아들게 이용하며 이제는 한층 더 입체적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BC자유학원의 결투가 절정으로 치달을 때 쯤 처음 등장했던 양파의 노래가

사뭇 다른 탬포와 감정으로 한번 더 작품속에 등장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깊었네요.

 

단순한 비교로는 전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겠지만

이젠 걸즈 앤 판처 시리즈가 에반게리온의 특징과 겹쳐보이기도 합니다.

에바에 비하면 짧지만 오랜기간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는 점과,

제작 방식이 점점 발전해 더해지고 있는 시리즈의 퀄리티와 그에 비례해서 길어지는 발표기간 그리고

전투 장면에 이제 서정적 효과도 끌어내기 시작한 것들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거기에 최종장 1화에서 배의 내부를 소개하며 나오는 각종 화면들로 인해

한때는 막장 설정으로 불리던 학원함의 존재를 마음껏 디테일하게 그려내어

에바의 신세계 처럼 새로운 세계의 체험으로까지 관객들을 끌어들이기도 하죠.

 

사족이지만 에바와 전차의 3D 질감이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랜 팬으로서도 매 편 더이상 바랄게 없는 완성도이기는 하지만

단 하나 아쉬운게 있다고 하면 예전 극장판과는 달리 4DX의 부재가 아닐까요.

 

높은 4DX 재현도로 호평을 받기도 했던 한국 걸판 4DX의 명성이 끊긴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1화도 개봉하지 못했던 이전과 달리 1, 2화의 연속 상영으로 개봉까지 된 걸 보아

언젠가는 4DX로도 최종장을 감상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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