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용사 중반부 감상, 두마리 토끼

갈수록 수위와 개그의 강도가 강해지네요.

강력한 주인공의 신중함으로 이야기가 싱겁게 진행되나 싶더니 그래도 난관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구요.

일찌감치 원 패턴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초반부에 들었지만 생각보다 다채롭습니다.

위기를 해쳐나가는 모습은 아직까지는 크게 벗어나는 부분이 없지만

주변 인물과의 상호 대화나 스토리가 꽤나 다양해서 다채롭네요.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여러 신들과의 에피소드가 특히 두드러집니다.

천계에서도 통하는 세이야의 미형을 통해 온갖 상황이 벌어지지만 

덤덤한 표정으로 그 또한 해쳐나가는 게 매력 아닐까 싶네요.

 

배경 자체는 그렇게 체계적이지 않지만 그런 짜임새라고 해서

이야기까지 그렇게 가볍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좋게 해결될 거라는 안심을 갖고 있게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순간순간의 몰입을 이끌어내기에는 좋을 정도의 무게감을 항상 싣고 있네요.

처음으로 에루루의 희생 에피소드에서 그런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도 어떻게든 세이야가 내색하지 않으며 구해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난감한 상황과 인물과의 처지를 고려해서 상황을 꽤나 몰입하기 좋게 만들어 내네요.

 

그리고 해결되면 세계의 멸망을 곧 앞둔 사람들 답지 않게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 갭이 귀엽고 재밌습니다.

위 장면과 같이 마구 일그러지는 에루루의 얼굴이 참 귀여웠네요.

 

전통적인 이세계의 진행 방식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초월적인 주인공으로 난관에 초점을 두지 않고

해당 상황에서 부수적으로 생기는 인물들의 반응이 주가 되서 진행된다는게 특징입니다.

 

사천왕의 등장 규격외의 힘을 가진 난적의 등장 등 클리셰적인 갖은 상황이 닥치지만

진정 작품의 매력을 이끌어 내는 건 이걸 해쳐 나갈 때의 주변 인물의 반응 등이네요.

인간을 두려워하게 된 검의 신이라든가 용사를 사랑해서 몸과 마음에 격변이 일어난 검술의 신 등

항상 기상천외한 반응들이 뒤따릅니다.

 

세계가 죽고 사람들이 처참히 짖밟히는 와중에 이들도 착실히 구해 가며 쓸데없는 짓도 빠트리지 않고 해나가죠.

두마리 토끼를 잡는게 참 쉽지 않은 일인데 기특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