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루유리 텐(10주년 OVA), 정말로

유루유리 3기 이후로 오랜만에 돌아온 유루유리의 애니메이션 신작입니다.

그 사이에 나모리 작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던 애니메이션으로

'릴리스 더 스파이스' 혹은 '엔드로'등의 작품들이 있긴 했죠.

하지만 강하게 각인된 유루유리 때문에 해당 작품들을 즐길 대에도 유루유리의 정취를 찾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반가운 OVA가 아닌가 싶습니다.

 

해당 OVA는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제작이 된 애니메이션이고 

짧은 시간만에 목표 금액에 몇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 모여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1, 2기 혹은 3기와 나츄야츄미 때와는 또 다른 작풍의 키 비주얼로

모두가 조금씩 불안감을 표출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듯 순항하는 분위기에 기대감이 고양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고의 기다림 끝에 펀딩 참여자들에게 BD 선발송이 시작되고 이후 

일반 시장에도 BD가 풀리게 되었죠.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던 시리즈인 동시에 기분 좋은 기다림을 안겨주기도 해서 그런가

많은 사람들의 평가는 제각각이었던 듯합니다.

 

1기와 2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작화체와 동시에 '유루유리 시작합니다~'같은

특정 요소들을 적절히 안배해서 캐릭터들을 통한 개그를 선보이는 데에 주력했죠.

그리고 3기와 나츄야츄미는 동화공방에서 제작되어 안정감 있는 작화와 만듦새, 더불어

과격한 개그와 이야기는 줄이고 포근한 이야기로 편안함에 좀 더 다가간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많은 부분에서 변경사항이 있었던 만큼 유루유리 텐은 확실히 이전 여러 모습들과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단 30분가량의 OVA에서 얼마만큼의 이야기를 담겠냐 하며 넘어갈 수도 있지만

기존의 나츄야츄미와 나츄야츄미 플러스 때에 보여줬던 안정감과 인상적인 모습들과는 확연히 어수선한 모양새입니다.

 

작화가 안정되어 있지도 않고 캐릭터들의 분량이 적절히 안배되어 있으나 그

만큼 캐릭터 각자만의 매력을 잘 살려주었느냐 하면 그건 또 의아해지네요.

유루유리에 대한 기억이 있는 팬 아무나 데려놓고 스토리를 짜게 시켰어도

이 정도의 활용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3기의 심화된 모습까지는 턱없고 1기 이전에 방영된 OVA라는 인상까지 들기도 하네요.

마치 스트라이크 위치스의 가장 초기 시리즈인 OVA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들의 불안정했던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해당 OVA가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은 이미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 일 텐데도

기존에 수없이 나왔던 기믹과 개그의 단순한 활용과 성의가 느껴지지 않는 대화로 점철되어 있었네요.

 

그 외에도 급한 전개와 수많은 아이캐치가 삽입되어 있는 등

전체적인 구조 면에서도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내재된 이야기의 퀄리티는 어떻다 하더라도 짜임새 또한 조금은 의아스럽네요.

차라리 차분하게 파티를 준비하거나 즐기는 과정까지만 담백하게 담아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런저런 혹평이 많았지만 해당 작품에 대한 기대 덕분에 오히려 그에 대한 반향으로

여러 말이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생동하는 유루유리를 오랜만에 지켜보기에는 좋지 않았나 싶네요.

이 글에서 뭐라고 언급을 하던 직접 보고 판단하셔야겠죠.

 

오락부와 학생회의 귀여움은 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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