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람항로(아주르 레인) 3&4&5&6화 감상, 힘이 풀린다

1화에서 보여준 화사함에 기분이 좋아져서 여러 칭찬들을 했는데

그 속에 감춰져 있던 부족한 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네요.

비교적 높은 퀄리티가 유지됐던 1, 2화에서도

개성 있는 의인화 캐릭터들이 예쁘게 묘사되는 와중에 전투 장면이나 인물의 대화 상태

구도의 자유로움 등에서 일말의 불안감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 초반의 힘이 빠지며 작화에서 부족함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데

마치 제 3국들의 웹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네요.

작품의 주체는 중국이고 제작에는 일본이 백분 참여하고 있지만

다양한 부분에서는 전 세계에 하청이 들어가고 있으니 특정 나라를 지칭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의 단순한 디테일의 애니메이팅이 노골적이네요.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큰 힘이 발휘돼 지금까지 게임이 인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그런 만큼 작품 속에서 인물 개개인의 정적인 묘사나 디자인은 좋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존 팬들이 작품을 붙잡고 있을 이유는 충분할 겁니다.

다만 더욱 많은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되어야 할 상황인 처지에 이런 모습들은 어떤가 싶은 거죠.

구도가 제한적이어서 장면이 평이하니 인물의 대화도 부족하며 제한적으로 보입니다.

여러 농담이나 설명이 오갈 법 함에도 간단한 대사나 압축된 대사로 끝내고 마는 거죠.

 

그리고 예쁜 장면에서는 예쁘지만 동적인 장면에서 부실함이 너무 적나라합니다.

동화가 부족한 수준이 아니라 기본적인 묘사조차 뭉개지고 있다는 게 의아하네요.

이런 식으로 무너지는 작품은 많지만 1, 2화에서 보여준 화사한 모습과

이때의 모습이 조금씩 유지되는 중간 장면에서 일어나는 양 극간이 이 차이를 더욱 체감되게 만듭니다.

 

 

최근 화 중에서 작화의 불안한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났던 6화의 모습들입니다.

중간중간 좋은 묘사를 보여준 장면들은 더할 나위 없이 예쁘죠.

그래서 더더욱 중간중간 극 전체를 이루고 있는 아쉬운 모습들이 더욱 눈에 띄게 됩니다.

 

거기에 더불어 캡처들과 같이 많은 캐릭터들을 어필하면서도

빠짐없이 이야기를 구성해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거의 모든 함선이 얼굴을 비치게끔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함선들이 등장하죠.

그리고 대부분 인물들에게 대사들을 할당해서 일상 파트나 보너스 파트의 비율이 비대하기도 합니다.

(게임 출연 경력 = 성우 경력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대사 퀄리티를 가진 캐릭터들이 있어서

이 부분이 또 은근히 작품의 퀄리티를 떨어트리기도 하네요)

애초에 해당 애니메이션의 주 겨냥층을 생각하면 이 부분을 부족한 점으로 꼽기에는 오류가 있겠네요.

 

치밀한 극의 완성도로 표현할 수 없는 작품이지만

나름의 의미를 만들어 내려는 모습이 보이기는 합니다.

철혈과 중앵 그리고 아주르 레인의 대립에서 파생되는 세부 이야기들이 그것인데요.

대표적인 갈등 구조 이외에도 세부적으로 또 다른 갈등들을 삽입하면서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사실 보면서 그만 내려야 하는 고민까지 했지만

캐릭터들이 어필되는 모습에서 은근하게 불만들이 녹아내리네요.

귀여움 앞에는 장사 없나 봅니다.

힘이 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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