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짐승의 길 중반부 감상, 이 멋진 짐승에게 축복을

감상 작품의 수가 확 줄어든 이 시점에서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이세계물의 비중은 크게 늘었습니다.

거기에 대부분이 코미디 장르라는 것이 나쁘지 않네요.

이를테면 이번 분기에서는 '저, 능력치는 평균으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와 약칭 '신중용사'가 있겠네요.

게다가 셋 다 떨어지는 퀄리티는 아니어서 우연이 겹칩니다.

그 중에서도 '창단! 짐승의 길'은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특정 퀄리티를 집어서 말하지 않은 이유가 애니메이션 외적이나 내적이나 둘 다 가장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작품의 직접적인 평가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인기작인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약칭 코노스바의 작가가 스토리 작가로 참여하고 있어서

은근 상통하는 기대감이 있기도 합니다.

 

코노스바도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그보다 좀 더 가벼운 이야기면서 은근히 짜임새가 느껴지는 이야기가 인상 깊네요.

인물과 사건의 볼륨 있는 연관성은 물론이고

개인 에피소드들을 다룰 때도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는 않아 입체적입니다.

 

특히 위 캡처에서 보이는 인물인 하나코와 카밀라.

이들의 주종으로 지내기 위해 거쳤던 에피소드 편에서는

보통 사이드 스토리의 취급과 같이 본편과의 연관성과는 거리가 있어서 집중력이 조금 떨어질 법도 한데

이 둘의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이끌어 낼 만큼 탄탄했습니다.

 

작품 전체의 무게가 어떻든 주변 인물들의 에피소드도 꼭 빠지지 않고 다뤄지는데

여기서 본 에피소드의 몰입은 떼어 놓고 이 사이드 스토리의 짜임새와 취급에 집중하면

작품의 전체적인 정성이 느껴지는 듯해서 편리합니다.

그런 면으로 봤을 때 창단! 짐승의 길은 가벼운 분위기에 비해 짜임새가 튼튼해서

내적으로도 퀄리티가 좋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애니메이션 외적으로는 묘사 자체 퀄리티가 준수합니다.

별다른 장면의 장치나 과감한 구도의 사용과 같은 다각적인 심상을 만들어 내지는 않지만

인물의 묘사 퀄리티만 보더라도 뜯어볼 게 많습니다.

캐릭터들도 상당히 미형이라 질 좋은 묘사에 반응하듯 높은 만족감을 전해주네요.

 

중요도가 떨어지는 엑스트라의 경우 메인 인물들에 비해서 다소 정성이 떨어지지만

딱히 불만거리로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겐조한테 수플렉스 당하는 존재들일뿐인걸요.

 

첫인상과 주제에서 전해받은 비범함도 좋게 이어지고 있을뿐더러.

기대 이상의 퀄리티까지 항상 기분 좋은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