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용사 첫인상과 전반부 감상, 여신님 칙칙해요

사실 분기 시작 때부터 보려고 마음은 먹고 있었습니다만, 제목도 그렇고

분기 중에 이세계물의 존재감이 수두룩한 점도 그렇고 곧바로 손이 가질 않았었죠.

 

예전에는 탑승한 작품은 무조건 엔딩까지 함께 한다는 의무감 아닌 의무감 있었는데

세상의 풍파를 체험하며 조금씩 그 기세를 줄여왔습니다.

그리고 해당 애니메이션도 뒤늦게 보기 시작 하며 금방 보기를 그만두지 않을까 싶었었죠.

하지만 해당 분기 이세계 물 중에서 손꼽을 정도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이 이 세계 판타지의 유행을 지나 이 판타지를 비트는 것 마저

더 없을 클리셰가 된 지금 해당 작품도 그런 풍조를 만연히 두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퀄리티만 따놓고 봐도 다른 이세계 물에 비해서 두드러지는 점은 찾기 힘들다고 할 수 있겠죠.

 

다만 해당 작품이 지니는 건 한없는 개그의 가벼움이 아닐까 싶네요.

종종 있어왔던 모험보다는 코미디가 주류인 작품들, 그중에서는 마음에 드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죠.

다만 그런 좋은 기억으로 뚜렷히 남아있는 작품들 중에서도 신중용사의 존재감은 확실합니다.

 

딱 놓고 풀어 보자면 등장인물과 시청자의 거리가 가까운게 특이하다고 할까요.

작품 내에서 코미디를 보여주더라도 인물끼리의 기준과 테두리 안에서 뛰놀고 있다는 감각이라면

해당 작품의 개그는 그냥 속을 터놓고 스스럼 없이 까발린다는 점이 두드러집니다.

 

최근 개그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사신짱 드롭킥'과 비슷한 감각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만약 말한 것 처럼 비슷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이 연달아 나왔다고 하면 식상함을 일말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이세계에서, 특별한 캐릭터성을 지닌 주인공과 함께 펼쳐진다는 점에서 신선합니다.

 

이세계의 여행을 다룬다기보다 

신계의 신을 두드려 팬다던가 전담 케어해주는 여신을 사람 이하 취급하는 모습에서

작가가 좋아하는 개그를 맘껏 펼치는 느낌이라 좋습니다.

용사의 이와 같은 무지막지한 행보를 찰지게 받아주는 여신님에게 큰 공이 있지 않나 싶네요.

디자인만 놓고 보면 아름다운 여신의 전형적인 모습을 빼다 박았지만

어디 복학생 누나같은 분위기는 다른 작품에서도 보기 힘든 여신의 모습일 겁니다.

 

주인공은 신중하고 작품은 진중하지 못합니다.

이 양극의 차이가 정신없게 만들기도 하면서 재미를 불러일으키지 않나 싶네요.

난리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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