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플 이즈 뷰티풀 4&5&6화, 일등석 라이플

전체적으로 애니메이션이 비어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네요.

미소녀 부활동물에서 얼마만큼의 치열함을 볼 수 있겠냐는 말이 아니라

이런 부분들을 감안 하고서라도 군데군데가 공허합니다.

작 중 회상에서 지나가는 대사로 '사격부는 운동부야?'라는 대사가 있었죠.

이런 대사의 의미와 같이 다른 스포츠물만큼의 격정을 끌어내기 힘든 것도 사실인가 봅니다.

 

그래서  잠시 동안은 뜻하지 않은 심심함을 느꼈네요.

다만 이런 부푼 기대감이 가라앉고 편해지고 나서야

다시금 라이플 이즈 뷰티풀의 재미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동물같은 등장인물들에 귀여운 행동 디테일 하나하나 

아무 말 같지만 귀여운 대사 전부가 차분히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치유받는 느낌이 전해져 오네요.

그래도 보통의 일상물과는 좀 더 높은 텐션을 지닌 부활동물이

이렇게 까지 편안히 힐링을 선사해 줄 수 있나 싶네요.

 

사격이라 해서 스포츠의 기대감을 품고 감상하면 어딘가 부족한 느낌을 전해받기 십상이지만

사격처럼 숨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응시하기 시작하면 그제야 진면목이 우러납니다.

 

작품 자체도 그런 부분을 상당 부분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지

비슷한 장르의 다른 작품들에게서는 전해지는 작중의 좌절이나 험로가 느껴지지 않네요.

라이벌 구도의 인물들이나 여러 적대 관계의 인물들도 사실상 적대라고 표현하기는 그렇고

모두 하나씩 나사가 제거되어 다 함께 화합하는 모습만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편안합니다.

 

얼마 전 방영했던 '하네배드'라는 작품에서는 정말 치열하긴 했지만

뜻밖에 훅훅 들어오는 불편함으로 가슴을 졸이게 만들곤 했었죠.

인물들끼리도 마치 악에 받친듯한 모습이 종종 보였다면

그와 정반대로 몹시 편안한 이완만이 느껴집니다.

 

전국대회도 쉽사리 올라가 버리는 모습이 일편에서는 지나친 비약이나 전개성 부족이라고 말할 법도 하지만

작품이 형성하는 분위기로 보아 그럴 생각도 들지 않긴 합니다. 

치열한 자기 성장과 극복을 아직은 담고 있지 않고 인물 각자의 재능에 크게 기대고 있기도 하고요.

오히려 자질구레하게 설명하려들지 않고 밝고 화기애애한 본분에만 충실하며

대회는 슥삭 처리해 버리니 이 편이 더 끌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퀄리티 자체가 높진 않았다 해도 꾸준히 유지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고

재미를 파악했다면 실망할 부분이라고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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