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x러브 첫인상, 솔직할 수만 있다면

재생하고 나서 종잡기 힘들고 단면적으로 보이는 작화의 퀄리티도 우수하지 못해서

그냥 넘어가는 작품이 되려나라고 생각을 했지만 예상외로 재미있는 요소를 지닌 작품이네요.

평범하거나 조금 부족한 만듦새에 비해서 지닌 요소들이 신박하고 재치 있어서

단순히 퀄리티로만 전해져 오는 것 이상의 기대감을 품게 됩니다.

 

학교가 나오고 곱지 못한 시선을 받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죠.

여기서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성도 상당히 특이합니다.

평범하고 보편적인 이미지를 표방하지만 겉보기는 괜찮고 젠틀한 주인공이

약속이나 한 듯 여러 작품에 등장하기 마련이죠.

다만 해당 작품의 주인공은 정말로 위와 같은 요소는 걷어낸 채

주인공 같지 않은 주인공의 형태로 보입니다.

묘사 자체도 미형과는 거리가 있고 음성도 보편적인 미성의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함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등장하는 갖가지 타입의 여성분들, 이 분들은 제대로 미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학교나 일상에 침투한 여러 미녀들이 주인공에게 갖은 상황을 만들어 내며

흔히들 보아왔던 전개로 보이는 듯싶습니다.

다만 선뜻 예측하기 힘든 제목 '발x사랑'에서 오는 주제가 입장을 180도 바꿔놓네요.

 

모두들 모종의 위험으로부터 중간계(인간계)를 지켜내기 위한 신의 사자임과 동시의 자녀이며

주인공으로부터 힘의 원천인 사랑을 공급받아 전투를 한다고 합니다.

여러 초월적인 누님들에게 사랑의 힘으로 조력한다는 점에서 최근 방영했던 '컨셉션'이 떠오르네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던 그 작품에 비해 해당 작품이 기대를 품는 이유는

조금 더 나은 퀄리티라는 점도 있겠죠.

 

하지만 그 외에 몇 가지만 꼽아 보자면

기초적인 모티프만 따더라도 특정 신화에 근거한 설정으로

처음 감상하는 작품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 준다는 것과 캐릭터의 설정과 디자인이

훨씬 정돈되고 이런 인물들을 다루며 한데 묶인 작품 자체의 분위기에서

유쾌함이 느껴진다는 데에도 있겠습니다.

학교와 현실의 일상이라는 기본 아래에 갖은 이야기와 설정을

무리없이 풀어내어 더욱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일본 애니메이션의 성적인 어필의 부각들 들어

예전부터 특정 작품들을 소위 '뽕빨물'이라는 용어로 한데 묶기 시작했었죠.

그런 요소가 주된 목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작품 자체로서 심화된 의식이나 메시지를 전달할 걸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감을 품는 이유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기며 이런 부류의 작품들의 등장에 대한 기대도 한편에 분명히 있을 진대

한동안 그런 만족감을 충족해오지 못하던 와중에 어느 정도 정돈되고 신선한 소재 또한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라

마음이 혹하는 바가 크네요.

 

더더욱 솔직한 심정으로는

단순하게 떼고 놓고 봐도 묘사되는 캐릭터들이 예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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