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람항로(아주르 레인) 첫인상, 화사함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때 부터 한동안 즐기기는 했으나

스토리의 부재가 하나의 이유가 되어 게임을 그만두게 됐었죠.

캐릭터들의 등장현황이나 진행으로 보아 게임과는 또 조금 다른 전개를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다만 등장인물의 볼륨에 따라 모든 인물을 조명하며 개략적인 스토리도 진행시키기 위해

내용면에서는 큰 진전은 없었네요.

애니메이션에서는 물론 다르겠지만 게임 운영 초기 때가 오버랩 되며 웃음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와는 별개로 작품의 외적인 표현들에 대해서 흡족한 마음이 드네요.

흔히 코레류 게임이라고 이르는 작품들 중에서도

벽람항로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는 들었는데

애니메이션의 스팩터클을 보니 인기를 실감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사실 기존 팬들을 움직이는 데에는 그리 큰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일러스트로만 만났던 캐릭터들이 움직인다면 움직이는 만큼 귀엽게 느껴지는 것이 팬들의 마음 아닐까요.

하지만 이런 기대 이상으로 캐릭터의 표현들이 수려합니다.

기존 일러스트에서 일체감 높게 디자인된 캐릭터 디자인들은 물론이고

캐릭터의 묘사만 떼놓고 봐도 퀄리티 자체가 높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해전을 다루며 여러 요소를 그려내야 하는 특성상 상당 부분을 3D로 대체했는데

정돈된 느낌은 전해받지 못하더라도

구도와 효과의 사용이 적극적이어서 은근히 긴장감 있고 몰입감을 돋웁니다.

 

캐릭터의 전투 방식을 묘사 할 때 배의 힘을 얻는다거나 스쳐 지나가는 전투 등

드문드문 아쉬운 퀄리티가 느껴지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캐릭터와 전투의 방식 등 일체감이 느껴져 온전한 작품으로 기분좋은 호흡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상당부분 뿌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함대 컬렉션' 소위 '칸코레'가 

만듦새는 따로 놓고서라도 종종 조롱의 비판이 되곤 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아쥬르 레인은 1화에서 보여준 스펙터클에 따르면

그런 허점은 쉬이 엄두도 못내게 하는 듯 싶네요.

 

그만큼  힘이 들어가 있는게 느껴지는 첫인상이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유지되고 발전될지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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