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님, 리트라이! 5화, 스위트홈 이세계

갈수록 화면에 대한 퀄리티와 인물 묘사 혹은 설정의 디테일에 의구심을 품을 수 있겠지만

평소 보여준 모습들에 기대어 이런 부분에 신경 쓰이지 않고

그저 한 순간 여흥으로 넘기고 볼 만합니다.

 

인물이 늘어가고 캐릭터가 늘어날수록 안일하다는 발상까지는 아니지만

평범하거나 디테일적인 면이 부족한 건 사실이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성의의 부재로까지 느껴지지 않고 게다가 대사와 상황들을 은근히 재치 있게 풀어내서

실망감을 안겨주지는 않습니다.

좋은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기묘하게 밸런스를 유지하며 작품으로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네요.

이번 화에서는 신도에서 등장한 성녀의 측근들 캐릭터에서 아쉬운 면을 보였지만

또 두 성녀를 비롯한 일부 캐릭터는 개성있는 외형과 성격을 뽐내니 의도치 않게 밸런스를 조정하는 느낌입니다.

 

설정이나 캐릭터 하나하나가 평범하기 보다는 형편 좋게 설명을 끝내고 마는 경우가 눈에 띕니다.

다만 이런 챙기기 힘든 이런 면에 집착하지 않고 순전히 개그로 엮으며 꾸준히

작품만의 분위기로 만들어가는 부분에서 작품이 현명하게 느껴지네요.

 

새로 등장한 종족의 이름은 바니, 사람에게 토끼 귀를 붙인 모습, 사람들의 기대를 위해 어미에 뿅과 토끼를 붙인다

라는 옹졸하기 까지한 설정이지만 이 역시 개의치 않고 개그로 승화시키는 면모가 돋보입니다.

이 세계가 작품의 배경이기는 하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위해서 이세계를 이용하는 선의 느낌이 전해 지네요.

 

엔딩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러 모습이나 저번 화부터 새로이 등장한 마왕의 측근 유우

그리고 세계관의 절대자로서 이제는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바니의 마을을 마음껏 주물러 대는 모습에서

이세계에 정착해서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게 느껴집니다.

 

우수한 작품이라고 하기는 역시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투자할 시간까지 아깝냐면은 또 절대 그렇지는 않은 작품 같습니다.

귀여움은 정의니까요.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