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신이었던 짐승들에게 5화, 멈춰있는 시간

어쩌면 식상하다는 생각이 전해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상대하게 된 의신병은 '가고일' 정의를 표방하며 사람들을 살육하는 의신병입니다.

군과 이전 집단에 대해 노골적인 적개심과 화려함으로 의신병의 두려움을 각인시켰던 미노타우르스,

온전히 한 사람의 사연으로 인간의 면모를 내세웠던 베히모스 등 이전 의신병들에 비하면

행위에 따른 동기도 평면적이고 특별한 점도 찾기 힘들었죠.

 

케인과 행크의 이야기 진전을 위한 징검다리 수순의 장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야기에 끼어있는 의신병의 이야기가 너무 볼륨감이 크면

마지막 케인의 등장이 빛바랠지도 모를 일이었겠지요.

캐릭터의 인상 자체는 그렇게 약하지 않았으니 작가의 시점에서 의도대로 조절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계속 의신병과 사람의 대립에 대해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샤를의 모습만이 

이야기가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로 느껴졌네요.

 

둘 사이의 본격적인 대립의 시작을 시작하기 위한 장치이긴 하지만

조금 더 인상에 남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다만 앞에서 말한 대로 난입한 케인의 존재 덕분에 상기한 느낌들이 싹 가시더군요.

샤를을 속박하며 등장하는 쉽지 않은 비주얼의 거미 의신병

그리고 그 뒤로 케인과 정체불명의 소녀가 나타났죠.

여유 있게 감상하던 시청자들을 긴박하게 작동하는 이야기로 단숨에 정신 차리게 합니다.

 

이후의 기대감만 높여둔 한 편이 되었는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시기인 만큼

초반 때의 충격으로 새로이 극 속으로 몰입하게  해 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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