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신데렐라 나인 완결, 유의미

초반에 품었던 기대에 비해 한동안 떨어지는 퀄리티나 결방으로 인해 아쉬웠던 작품인데

뒤로 갈수록 스포츠물 다운 면모를 보이며 완전히 궤도로 올라타 기대에 준하는 모습을 보여줬네요.

거기에 중후반부까지 스토리의 템포가 나아가지 않는 걸 보고 약간은 의아해했는데

완결까지 더해서 완전한 시작의 이야기로 만든 게 완성도를 더해줍니다.

 

게임의 홍보만 하는 수준으로 끝나버릴 애니메이션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마지막 전국대회에서는 여느 스포츠물만큼의 집중할 수 있는 열기를 띠어주었습니다.

 

작화에 대한 여유 탓인지 개인의 감정 묘사에는 그렇게 힘을 쏟지 못한 이전 화들이었지만

전국대회 에피소드에서는 잦은 클로즈업으로 매 상황마다 인물들의 감정을 조명해

저마다의 분량도 확보하고 확실히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주인공 팀은 야구를 시작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은 상태라

플레이에서 기발함과 많은 생각을 담고 있지는 않는 묘사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성장보다는 야구와 가까워지며 플레이하는 인물들을 보며 

다른 스포츠물처럼 경기 내에서 인물들과 같이 호흡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네요.

 

스포츠를 이제 시작하는 상황을 전제하니 올바른 경기에 대한 기대도 힘들었고

퀄리티에 대한 불신 때문에 점점 더 불안해져만 갔었죠.

하지만 이렇게 여느 같은 장르만큼의 스펙터클을 보여준 데에 안도와 기쁨이 느껴집니다.

 

진지한 장면에서 스마트폰을 거꾸로 들고 있는 유쾌함

대사들이 양산형 게임의 스토리를 진행하는 듯한 평이함과 

행동에 있어서 각본의 부자연스러움을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않았지만

이런 네거티브한 면까지 상정해도 분명히 완결적이고 기대 이상의 이야기를 보여주었네요.

특히 전체를 이용해 새로운 시작을 담아냈다는 의도와 방향성이

모든 의아함을 한 번에 보상시켜준 듯해서 인상 깊습니다.

 

게임의 태생을 초월한 퀄리티와 이야기를 선사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치까지 없었던 애니메이션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8월의 신데렐라 나인의 이름을 애니메이션 식으로 재해석해서

완전한 하나의 이야기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이나 서로 상승의 의미를 가질 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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