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계절의 소녀들이여 2화, 솔직함과 결투

외설적인 작화 표현은 없지만 대사들에 과감한 용어들이 자주 침투하네요.

성병이니 섹스니 특정부위가 가렵다니 한국의 19세 심의를 받을 법합니다.

 

다만 다른 작품에서 성을 전면에 내놓은 것처럼 노골적으로 느껴지기는 커녕

항상 은유와 함께 등장하거나 인물의 감정이 우선되는 경우가 많아서

전혀 부담스러운 표현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수줍은 여학생들의 감정에 발맞추어 성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과감하고도 편하게 내려놓는 전개 방식을 보니

다시 한번 원작자의 감을 우러러보게 됩니다.

 

게다가 섹스의 우회적 표현을 찾으려 며칠을 회의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고도 센스있네요.

섹스 두 글자에 난리법석을 피우는 모양새와 문학이란 이름 아래

사랑에 대한 관심을 함께하는 모습이 그녀들 다워서 귀엽습니다.

 

게다가 의미를 찾는 여정으로 인물 간의 실제 관계와는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작품을 잘못 이해해버렸나 봅니다.

말과 행동으로는 필사적으로 거부해도 마음의 방향은 예민한 사춘기 소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어떨 때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했나요, 이번 화의 부장과 스즈나에게 파고든 남성 캐릭터들처럼

다른 인물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게 될 것 같습니다.

소녀들은 나름대로 적극적인데 오히려 시청하고 있는 마음이 따라가질 못했네요.

 

새로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신선한 소재와 대사 그리고 작화의 옅은 톤과 깔끔한 선.

소녀들을 응원하기에 더할 나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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