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손자 12화에 대해서, 끝은 단맛

여전히 치밀하거나 생각할 거리가 담긴 대립구도는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엔딩에서도 별다른 등장이나 전개 없이 저번 화의 강적 덕분에 마인은 후퇴에 성공하고

신 일행은 나라를 지켜낸 걸로 끝을 맺게 되었네요.

 

더욱 거대한 악이나 배후 세력같은 움직임의 제시는 보이지 않고

슈트롬이 신을 보며 지루 했던 차에 다시 흥미가 생긴다는 말로 대립의 지속을 암시하고 일단락됩니다.

복수에 성공하고 의욕을 잃은 슈트롬이 다시 신 덕분에 의욕을 되찾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지는 몰라도 별다른 설명을 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평이한 전개를 계속 보여주고 사그라들었지만 

이번 화에서는 그래도 시청자들을 극 속으로 끌어들이는 매력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화려한 액션 연출과 인물 퀄리티의 상승인데요, 그래도 작화가 좋을 때는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던 현자의 손자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좋은 퀄리티의 화면들이 연출됐네요.

 

어두운 세계관이나 아직도 다 밝혀지지 않은 배후의 존재 같은 걸 힘입지 않고

처음부터 제시된 대립의 존재가 꾸준히 이어지는 형태에 대해서도 평면적인 모습이 느껴지지만

마지막 화에서 확인한 애니메이션의 방향성을 보면 그렇게 크게 문제 삼을 것이 안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성 강하고 보기 좋은 캐릭터들과 적절한 난관을 해쳐나가며 즐기는 이 세계 라이프 정도로 여기면

이 정도의 대립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실제로 초 중반부 까지는 이런 성격이 가장 짙기도 했죠.

 

그리고 보통의 판타지물과 견주었으므로 한 단원이 마무리 되고 상황이 평화로워 지거나

더 큰 악과 마주치게 되는 1쿨의 결말을 생각했으나 실상은 달랐습니다.

더 많은 나라와 협동하여 큰 악에 대립하기 위한 결정을 하고

이에 신의 이동 마법을 더욱 활용하기 위해 세계를 여행하기로 하죠.

지금 세계의 가장 큰 악이 슈트롬의 일당으로 설정된 이상 이야기를 끌고 나갈 좋은 소재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원작의 볼륨은 더 큰데 1쿨으로만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했고

단 일부의 이야기일 뿐이니 이 상황이 정리되고 또 다른 전개를 기대할 수 있겠죠.

스케일로 보아 이야기의 종결 보다는 한 에피소드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느낌이 아쉽지만

그래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던 판타지를 만났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스토리와는 또 별개로 현자의 손자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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