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 에어포스 12화, 최종화 여포

아, 멋지네요.

중후반부 작화 퀄리티의 정체는 이 12화의 화려한 맺음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9화부터 등장한 라이노는 외모도 어느 정도 취향인 데다

넉살 좋게 말하는 연기가 좋아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던 캐릭터였는데

라이노의 변천과 뒷이야기가 더욱 아쉽고 슬프네요.

 

공항에서의 장면과 그리펜의 내면 연출 전부 짜임새가 좋고

작화에 힘이 들어가 있어서 성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화에서 가장 눈에 띄던 변화는 단연코 전투씬이었죠.

방영 전에는 현대 전투기를 모방한 아니마로 어떤 전투신을 보여줄까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고 묘사가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다만 이번 화에서는 진짜 걸리 에어포스만의 공중전이라는 것을 보여주더군요.

역시 역동적인 장면일수록 캡쳐로 담아내면 맛이 부족해지네요.

이전까지의 전투씬과 전체적인 구조, 발사하고 회피하고의 반복은 같아서 신선 함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발사하고 회피하고의 반복 사이가 이전에 비하면 훨씬 더 장황한 과정으로 표현되고 있었죠.

말 그대로 걸리 에어포스만의 공중전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화에서 함의하고 있는 주제가

이제껏 쌓아오던 흥미로운 설정과 복선들을 한 번에 관통하는 듯해서 통쾌함도 들었습니다.

 

아니마와 자이, 자이와 아니마

미지의 존재 자이를 대항하는 아니마와 도터의 역설.

걸리 에어포스를 그저 캐릭터가 예쁜 작품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의 재미도 확실하다며

뚜렷하게 공표하는 듯한 주제였네요.

 

제작 쪽의 의도대로 저도 라노베 원작 애니들을 보고 난 후 라노베로 이어 보는 일이 잦은데

걸리 에어포스는 화를 거듭할수록 그 의지를 강하게 만드네요.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