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후라 감상 소회, 선진 하렘

제목이 너무 길어서 줄이 넘어가기에 본문에 전체 제목을 적어봅니다.

'여성향 게임의 파멸 플래그밖에 없는악역 영애로 환생해버렸다'

비단 실버링크의 전부를 설명하지 못하지만 이번 작품도 그렇고 실버링크를 봤을 때 이런 생각이 드네요.

해당 작품과 같은 유행 코드와 일본스러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소위 '틱'한 작품을 적절한 퀄리티로 재미있게 살려냅니다.

 

작화 퀄리티도 무너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필요한 만큼만 성의있게 표현해내고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각종 연출적 시도도 무난하게 들어가있습니다.

무던한 퀄리티에 무던히 이목을 끌만한 이야기로 기대만큼의 기분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죠.

 

무난하다고만 했지만 사실 요즘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을 놓고 상대적으로 평가했을때는

오히려 묘사 면에서는 뛰어난 편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퀄리티에 대해선 충분히 이야기 한 것 같아 이제 작품의 스토리에 대해서

대략적인 느낌을 말해보겠습니다.

작품 속의 배경은 배경에 등장하는 게임 속의 중세를 표현하고 있죠.

글로 나열해보니 헷갈리기 짝이 없지만 중세만의 무거움이 없다는 건 

게임 속 세계라는 보완이 있어서 그런 듯 합니다.

 

신분과 계급, 문명, 마술, 마력 등등 온갖 중세 판타지의 모티브를 가져오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죠.

무감각하다는 주인공을 내세워 내숭 떨어서 그렇지 사실 러브 코미디와 쏙 빼닮았습니다.

그것도 남성과 여성 모두를 오가는 양성의 하렘을 구축하는 선진적인 이야기죠.

 

게다가 인물간의 사이 묘사에 입체감을 두어 복잡함을 그려내거나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 바로 반응을 이끌어 내 

솔직함을 넘어 뻔뻔한 매력마저 작품에서 느껴지네요.

분명 러브코미디와 맞닿은 에피소드들은 적절한 코미디로 즐겁게 해주었고

실제로 이 부분이 작품을 감상하게 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다만 일상물도 아니고 이렇게만 진행할 수는 없겠죠.

마지막 1기의 결말부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어두운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하지만 이전까지 쌓아온 즐거움을 모두 부정하리 만큼 아리송한 깊이감이었죠.

작품의 이야기 전개 능력 자체의 의심을 품을 뻔 했습니다.

 

워낙 가벼운 이야기로 분위기를 형성해서 그런지 더더욱 몰입이 안되는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학생회장의 절망적인 과거사를 다루며 감정의 끝을 치닫을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빡빡한 일정 탓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건지 심각성은 전혀 돋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에피소드의 결말도 조금은 석연찮은 부분이 있죠.

하지만 잠깐의 시리어스를 마치고 곧바로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오니

다시 행복 모드로 작품에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대량 흥행에 2기까지 방영이 예정되어 있으니

앞에 석연찮은 부분에 비해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되기는 합니다.

주인공이 상정한 파멸플레그는 이미 극복한 상태로 1기의 끝을 맞이했는데

이제야 본편일까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태평천하인 주인공을 보면

어떻게든 형편 좋게 무대뽀(?)로 해결할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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