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A 감상 소회, 괴성과 사람 이야기

 

BNA 1화를 보고 느꼈던 첫인상은 퀄리티와 감동 모두 있을 재미있는 작품이라며

두루뭉술하게 추측하며 좋은 인상으로 넘기다시피 했죠.

하지만 트리거의 작품이 어떤 작품을 내 왔는지, 어떤 세계를 그려 왔는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만 추가했더라도 조금은 더 알고 보게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전 작품들을 보아오며 이번 작품에서도 느낀 점은, 트리거의 애니메이션은

괴성과 함성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장 잘 어우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소리를 지를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런 현실에 없을 애니메이션 표현과 내용에 더불어

사람을 공감캐 하는 사람냄새나는 이야기를 가장 풍미 넘치게 담아냅니다.

 

이전 작품들을 통틀어 표현의 특색과 표현하려는 인간군상, 철학에 대해 가장 세련되고 알기 쉽게 담아낸 듯 합니다

작품의 흥행을 떠나 최근 작품들에선 종종 과도기적 모습을 보였는데

그 중에서 BNA는 가장 깔끔하고 발전된 형태의 작품으로 느껴지네요.

이야기 면에서는 사람들 저마다 알기 쉽게 해석하여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었죠.

그리고 표현 면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표현의 고전적 가치와 현재의 상업 애니메이션 시장과 제작 환경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매력을 담아내었습니다.

작품 사이에 우위는 없지만 사소한 표현 하나하나마다 인물의 감정이나 상황을 담고 있을 때

정말 흔치 않은 작품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트리거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보아도

이해하기 쉬운 표현들과 공감하기에 좋은 주제와 내용을 가득 담고있죠.

결말도 비교적 별다른 의문은 남겨두지 않고 있고요.

 

물론 작품에 들어있을 다양한 함의와 의외성을 느껴가며

이전에 없단 작품을 느끼고 있다는 감상 방법 자체도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일 겁니다.

하지만 트리거에 있어서는 또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듯 해서 기쁘네요.

 

이전 작품들은 대립 구조나 인물 관계 그리고 결말부들 저마다 몹시 평범함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과 수인이라는 알기 쉬운 대립 구도를 처음부터 제시해주고 있고

인물 관계나 결말부까지 필요 이상의 감상 방법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보이는대로 즐기고 보이는대로 감동받을 수 있는 친절한 작품이죠.

 

게다가 이런 뉘앙스의 작품들이 대중적인 코드이기에 흔해보일 수도 있지만

온갖 애니메이션의 가치와 철학을 쌓아오던 트리거의 작품이기에 색다릅니다.

이러한 감동과 역사를 가장 친절하게 어필하는 작품이 된 것 같아 또 즐거웠네요.

 

직설적으로 말해보면

이런 좋은 연출력으로 왜 여태껏 어려운 방식만 택했나라며 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다양한 모습이 있어왔기에 비교적 대중적인 묘사도 평범하지 않게

특색과 향미 진하게 그려낼 수 있는 것이겠네요.

 

이렇게 두어작품 잔잔하고 감동적이게 그려내고

다시 기상천외한 쪽으로 발을 들이면 좋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보지만

트리거의 예정작들을 보니 벌써부터 궤를 달리하고 있네요.

아무튼 BNA덕에 이전에 없을 정도로 즐거웠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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