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요미 1화 첫인상, 밸런싱

여자 경식 야구에 대해서 알게 된 것도

얼마전 같은 주제를 다룬 애니메이션 '8월의 신데렐라 나인'을 보면서였죠.

마이너한 주제를 담고있는 애니메이션이 짧은 텀 만에 새 작품이 나온 건 신기하네요.

하지만 주제만 같을 뿐 애니메이션이 하고싶어하는 이야기와 지향점은 전혀 다릅니다.

8월의 신데렐라 나인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1화부터 자아내고 있네요.

 

일단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정통 스포츠물의 기대를 담는 듯한 전개입니다.

8월의 신데렐라 나인은 같은 IP의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선행된 애니메이션은 홍보의 의미가 짙었죠.

야구에 대해서 가볍게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며

캐릭터에 대한 어필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타마요미는 야구에 대한 캐릭터들의 생각도 한층 더 진지할 뿐더러

캐릭터 보다는 야구의 플레이 자체에 중점을 둔 장면들이 더욱 많습니다.

8월의 신데렐라 나인에서는 10화정도 와서야 등장인물들이 글러브로 공을 잡기 시작했는데

타마요미는 1화 부터 변화구를 완성하기 위한 주인공의 노력이 회상 장면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성 인물들만 이용한다고 캐릭터의 어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캐릭터들의 운용으로 작가의 의도와 이야기가 제대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목적 자체가 아닌 여자 경식 야구를 이용한 스포츠물을 그려내려는 의도가 확실히 보이네요.

 

물론 수많은 야구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다룬 것 처럼

남자 야구에서는 더욱 이야기의 형성 부터 더욱 다양하거나 깊은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죠.

하지만 구성 인물을 전부 여성으로 대두시킨 대가인지 아니면

조금은 여유를 갖고 풀어나가려는 의도인지는 몰라도 전개 자체에 왕도성이 짙습니다.

 

인물들의 만남이나 의기투합하는 장면이 귀엽기는 하지만

여느 스포츠물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간단하고 형편이 좋네요.

 

PV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작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투구 동작 묘사와 같은 여러 액션에서도 그렇게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꾸 같은 애니와 비교하게 되어서 좀 그렇지만 8월의 신데렐라 나인이

마지막화에서 보여주었던 가장 유려한 투구 동작 묘사보다

타마요미 1화에서 주인공이 투구 연습할 때의 묘사가 훨씬 자연스럽고 역동적입니다.

 

이런 차이점에서 볼 때도 작품 자체가 한층 더 진지한 스포츠를 원한다는 게 느껴지네요.

 

여자 경식 야구를 다룬 작품 중에서도 캐릭터의 매력과 함께

작품의 주제를 충실히 챙길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며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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