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 드림 3기 12&13화 완결, 무도관이란

2기에서 팝핀 파티 모두가 한밤중의 무도관 앞에 서서 다짐을 하는 장면이 있었죠.

생각보다 순식간이었네요.

뱅 드림 시리즈를 좋아하고 캐릭터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는

모종의 성취감과 뿌듯함 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결실을 표현하는 높은 퀄리티의 무대 장면 연출과 모두가 등장하는 합동곡 연주 장면은

눈과 귀를 흡족하게 만들며 한번 더 감동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요.

뱅드림의 팬이라면 감사하고 즐거울 결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쉬울 것 하나 없는 엔딩이었죠.

 

은근하게 마지막 화에서 언급을 피하던 합동 곡은 

마지막 무대에서 뱅드림 3기의 마치는 노래임이 밝혀지면서

뜻밖의 완결성을 더해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애니메이션 전체로 봤을 때 완결부 12화 13화의 내용이 아쉽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내용 자체가 아쉬웠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이 내용을 12화, 13화에서 다루어야 했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결말의 표현과 내용 자체는 더할나위 없지만 아무래도 당위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느껴지네요.

일본 무도관이 도쿄돔이나 타임스퀘어 무대 만큼의 저력을 갖는 곳은 아니지만

작품 안밖으로 록 밴드에게 있어서는 의미 있는 장소죠.

 

이런 큰 무대에 소녀들을 올리는 데에 표현되는

저마다의 노력이나 활동이 더욱 많이 표현되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RAS와 로젤리아의 대립 그리고 RAS 내부의 분열을 다룬 에피소드들은 깊이감도 있고 구성도 즐거웠습니다.

다만 무도관이라는 의미있는 장소에 도달하기 위한 중심 이야기와는 조금 거리감이 있죠.

물론 중간중간 많은 라이브를 통해 무도관을 위한 경쟁을 보여주고 있지만

에피소드에서는 무도관과는 별개의 이야기가 더욱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기에 눈에 확 들어오지 않습니다.

 

'대 걸즈밴드 시대'라는 귀엽고도 판타지적인 설정이 원래 작품 기저에 깔려있긴 하죠.

모든 에피소드들이 무대의 의미나 규모가 비교적 소소했기 때문에

저렇게 과장된 설정은 잘 쓰이지도, 기억나지도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이번 완결부 이야기처럼 내부의 이야기에 너무 할애한 탓에 

무도관에 올라선 소녀들이 너무 갑작스럽게 느껴졌네요.

처음으로 '대 걸즈밴드 시대'라는 거창한 설정이 형편 좋게 쓰여진 것처럼 보입니다.

 

완결부 이전에 RAS의 분열 에피소드가 정리되고

모두가 함께 무도관을 향해 노력하는 중간 이야기들이 더더욱 많이 필요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게다가 마지막 에피소드에 조금은 갑작스런 신곡 3곡이 무도관을 장식하게 되면서

익숙함이라는 가장 큰 무기마저도 놓치고 말았죠.

 

하지만 마지막을 장식하는 무대의 퀄리티도 근사했고

애니메이션 전체로 봤을 때의 퀄리티도 결코 얕잡아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두사미라는 상투적인 표현은 어울리지는 않을 듯 하네요.

 

'특정 밴드의 부각과 신곡 발표 등, 곧 어른들의 사정 때문에

조금 아쉬운 결말을 가졌다'라며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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